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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이 포스터 이미지가 이 글에 들어가는 유일한 짤이 될 겁니다.)



 - 집에서 vod로 봤어요. 올레티비 들어가보니 5천원짜리 쿠폰이 있고, 거기에다가 통신사 포인트도 적용 되고, 해서 3천 몇 백원으로 볼 수 있길래 걍 봐 버렸죠. 화질, 음질이 훨씬 나을 애플tv로 보고 싶었지만 한국에선 아직 서비스를 안 하더라구요. ㅠㅜ ...라고 원래 적었는데 maxpice님의 댓글을 보고 다시 확인해보니 서비스 중입니다. 그냥 제가 뭘 잘못 봤나봐요. 아니 근데 분명 어제도 똑같이 검색해서 봤는데... ㅋㅋㅋㅋ 암튼 구매는 16,000원, 대여는 4,000원이라서 애플티비가 가장 쌉니다. 아니 갑자기 화가 나네요? ㅋㅋㅋㅋ

 참고로 구글 플레이와 웨이브에서도 대여/구매 가능한데 '대여' 기준으로 웨이브는 11,000원이고 구글플레이는 천원 싸네요.



 - 영화 개봉 전부터 알려져 있던 정보들만 대충 모아 보자면. 일단 5편을 만들었던 감독 콤비가 이어서 만들었습니다. 주인공도 5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전편의 후일담이구요. 니브 캠벨은 출연료 문제로 등장하지 않고 대사로만 잠깐 언급 돼요. 커트니 콕스는 나오구요. 5편의 생존자들도 당연히 이어서 나옵니다. 그래서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 '생존자들'이 이전 사건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문제가 비중 있게 묘사됩니다. 아니 사실상 그게 주제에 가까워요. 나름 진지한 드라마랍니다. ㅋㅋ



 - 당연히 또 '뭐뭐의 공식' 이런 게 나오는데, 이젠 뭐 더 갖다 붙일 것도 없으니 그냥 '프랜차이즈의 공식'이라면서 별로 신선할 것 없는 헐리웃의 기본 공식을 읊는 장면이 나오는데 뭐 그냥 의무 방어전에 가깝습니다. 정말로 의무 방어전 티가 팍팍 나는 게 그 장면이 영화 속에서 톤이 좀 튀어요. '이런 거 필요 없지만 그래도 시리즈 전통은 존중하겠어요'라는 느낌.



 - 근데 정말로 영화가 '이젠 좀 다른 식으로 얘기 해 보죠' 라는 느낌이에요. 대표적으로 주인공 자매요. 전편에선 원조 3인방에게 눌려서 주인공 치곤 비중도 약하고 임팩트도 없고 재미도 없던 두 분이 이번 영화에선 진짜 주인공의 위치를 획득했습니다. 이 둘의 관계나 드라마 같은 게 꽤 진지하게 다뤄지는데 당연히 뭐 특별히 깊이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괜찮았어요. 오랜 세월 동안 그저 '전편을 또 어떻게 비틀어 볼 것인가'에만 매달려서 캐릭터들 드라마가 거의 의미 없어졌던 시리즈였던지라 신선한 느낌까지 들더군요. ㅋㅋㅋ 니브 캠벨이 안 나오게 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그리고 물론 '이전 시리즈 비틀기'도 당연히 계속해서 들어갑니다. 가장 유명한 전통인 첫 살인 장면부터 시작해서 고스트 페이스와의 술래 잡기 장면들도 그렇고 뭔가 하나씩 새로운 느낌으로 비트는 게 들어가는데 대체로 적절해서 소소한 재미를 줘요. 그러니 주인공은 바뀌었어도 여전히 전통성은 이어가고 있다고 해야겠네요.



 - 전편도 그랬듯이 '데헷. 여러분들 지금 슬래셔 보고 계시잖아요?' 라는 느낌으로 개연성을 과감히 스킵하는 슬래셔적 허용(...)들이 많아요. 가만 생각해보면 앞뒤가 안 맞거나 어떻게 생각해도 합리화가 안 되거나... 아니면 그냥 지금 당장 저 인간이 과하게 튼튼하고 회복이 빠르든가. ㅋㅋㅋ 이런 게 계속 나오니 참고하시구요. 근데 따지고 보면 이건 5편이 더 심했습니다. 오히려 좀 덜 해진 편... 이긴 한데 그래도 역시나 되게 말이 되는 이야기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구요.



 - 막판의 범인 공개! 장면은 역시나 좀 그냥 그래요. 딱히 놀랍지도 않고, 따져보면 억지도 많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제가 스크림 시리즈 중에 요 범인 공개! 가 그럴싸했다고 생각하는 건 1편과 후하게 쳐 줘서 4편 정도 뿐이고 나머지 범인들은 늘 시들했거든요. 그런 걸 감안하면 걍 평타는 쳐줬다고 생각하고. 거기까지 가는 과정과 그 후의 마무리가 다 썩 괜찮았습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요게 전 5편보다 좋았구요. 2, 3편보다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했네요. 원년 멤버들에 대한 애정 점수를 빼고 본다면 2, 3보다 오히려 재밌게 만든 것 같... 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정말 취향 차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듣진 마시고. ㅋㅋㅋㅋ



 - 스포일러라서 말은 못 하겠지만 마무리도 전 꽤 맘에 들었습니다. 이 시리즈에선 처음 보는 신선한 마무리였는데, 이것도 호불호는 많이 갈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뭐, 1996년에 나온 영화를 27년간 이어가면서 이야기를 쥐어 짜내는데 이 정도 시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아하니 그걸 떡밥 삼아 7편 이야기를 짜낼 것 같은데, 6편을 만들어 놓은 폼을 보면 그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 암튼 뭐... 무려 2시간 2분이나 되는 런닝 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빼곡하게 잘 채워 넣은 웰메이드 슬래셔 무비였습니다.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도 많고 챱챱 칼질도 위협적이면서 나름 창의적인 스타일로 만들어 넣었구요.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면서도 전작 팬들도 충분히 잘 배려했다... 고 생각하지만 또 열성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전 그 정도는 아니어서. ㅋㅋ

 어쨌든 26년간 우려낸 뼈다귀에서 짜낸 국물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면 아주 잘 했습니다. 게다가 최소한 한 번은 더 짜낼 만큼의 새로운 액기스도 마련했으니 웨스 크레이븐옹도 저승에서 흐뭇해하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잘 봤어요!! 감독님들 화이팅!!! 7편도 이만큼 잘 뽑아내주실 걸로 믿습니다!




 + 주인공 앞집 훈남으로 나온 배우가 '운명을 읽는 기계'에도 나온 분이거든요. 근데 거기에선 고등학교 졸업반 자식을 둘만한 나이의 중장년으로 나오는데 여기선 대학생과 얽히고 있으니 좀 난감했습니다. ㅋㅋㅋ 지금 배우 나이를 확인해보니 86년생으로 30대 후반이군요. '운명을 읽는 기계'에선 너무 나이 든 역할로, 이 영화에선 너무 젊은 역할로 나온 셈 치겠습니다.


 ++ 스포일러를 아예 샥샥 다 피해서 글을 적고 나니 뭔가 갑갑한 기분이라. 다음엔 스포일러 대잔치 다 까발리기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ㅋㅋ



 +++ 쿠키가 있습니다. 정말로 vod가 재생 종료되기 직전에, 엔드 크레딧 다 흘러간 뒤에 짧게 하나 나와요. 하지만 그냥 가벼운 농담일 뿐이라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 이 시리즈가 한국에서 약빨 안 먹히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제대로 개봉 조차 못 하다니 좀 슬프네요. 요즘 젊은이들은 노인 공경이란 걸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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