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때 멋진 과학자가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잘 견디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사학위를 하고있는 근 삼사년간 왠지모를 목표의 상실과 그에 따른 무기력함으로 하루하루 그저 졸업만을 바라보며 견디고 있어요.

 

그런데 절 더 힘들게 하는 건 다름아닌 일년 선배의 생활태도예요. 

그 양반은 저랑 비슷하게 심적으로 고통스러울텐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끈질기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요.

교수가 정당하게 시키는 일은 물론 때론 부당하게 시키는 일도 다 잘 해내고요. 이 선배와 절 비교하면 전 항상 더 힘들어져요.

내딴엔 그래 내가 지금 꿈과 목표를 잃어서 무기력한 거야,

목표만 재설정되면 언제든지 보람찬 하루를 다시 살 수 있을거야 합리화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반면,

이 선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은 일을 해내요.

그런 사람과 비교하니까 정신이 버쩍 들다가도, 꼭 내가 삶의 기본자세부터 남들에 비해 후달리는 근본적인 루저가 된 것 같아 슬퍼집니다.

 

제 생각대로 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걸까요?

좋아하는 일은 누구나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게 당연하고, 그러니 싫은 일이라도 참고 견딜 줄 알아야 하는 건가요?

목표를 잃어버려 무기력하다는 건 다 합리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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