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가 몇 달 전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장하다고 대견해 하기만 하다가 생각이 신차구입에 미치더군요.


지금 타고 다니는 차는 현대 i30입니다. 2013년 모델이니 10년이 되어가지요.

아이가 오랫동안 운전 연습을 한 차이기도 하고 (제가 사는 곳에서는 25세 미만이 면허시험을 보려면 밤운전, 비오는 날 운전을 포함 120 시간의 연수를 부모 또는 전문가와 해야 합니다.)

정비에 돈을 아끼지 않은 결과 아직 상태가 좋은 차이지요.

아이가 차가 있으면 더 좋은 조건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여 차를 물려 주기로 합니다.

아직 별로 돈이 없으니 주유와 차 등록만 맡아서 하고 정비와 보험료는 부모가 내는 방식으로요.



다음차는 전기차를 구입하기로 오래 전에 마음을 정한 터라 전기차 시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일론의 흉한 몰골을 많이 마주친지라 테슬라에는 손이 안갑니다. 많이 비싸기도 하고요.

현대 기아 등 한국 전기차는 이런, 시승을 할 모델들도 들어와 있지 않군요. 이오니크 라는 멋있는 이름의 차는 10월에나 한번 구경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일본 브랜드 마쯔다나 토요타는 모델이 많지도 않고 가격도 테슬라보다 윗 선일 정도입니다.

중국차로 당연히 시선이 가게 되더군요.


시승도 바로 할 수 있고 딜러가 열정적인데다 현재 차량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되어 있는데 가격은 다른 것보다 저렴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아무도 타고 다니는 사람이 없는데다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라는 거, 배터리 안전 이런 것들이 걱정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듀게에 들어와서 soboo님에게 중국 전기차가 어떠냐고 여쭤 보기도 했어요. (답변이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타다가 죽지야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달까)


결국 구입한 차는 BYD Build Your Dream이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브랜드 네임의 Atto 3입니다.

안에는 유럽식으로 디자인을 했고 되게 새로운데 기타줄 같은 것도 문에 달려 있어요. (디자이너들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어백도 7개에 천장도 열립니다. 커다른 타블렛이 운전석 옆에 달려 있고 목소리도 잘 알아 들어 에어컨도 켜주고 라디오도 켜주고 전화도 대신 잘 걸어 줍니다.

아이들은 뒤에도 에어컨 나오고 USB 포트도 있다고 좋아하네요. (이미 다른 큰 페트롤 차들에 있던 옵션인데 저희는 처음이라...) 엉뜨도 있고요.

근데 가격이 저렴합니다...


제가 사는 곳엔 현대차 들어올 때 워낙 낯선 차라 사람들이 사기를 주저했었어요. 어언 20년 전..

그 때 혁신적으로 5년 무상 워런티를 해주고 준중형 현대차에는 크루즈 기능 등 중형 이상에만 구현되었던 기능을 집어 넣었었죠.

그래서 그 이후로 현대차가 어찌나 잘 팔렸는지 여기 저기 자동차 숍이 현대로 전환을 했었어요.

이제 전기차는 중국차가 그런 대접을 받을 것 같군요. MG와 BYD, GWM이 잘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가 모여있는 카 야드에 가면 여기가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제 집 지붕에는 태양열 패널들이 있어 외벽의 전원에 케이블로 연결을 해 놓으면 태양열로 낮에 충전됩니다. 무료지요.

그냥 꽂아만 놓았는데 차를 시작하면 480km를 달릴 수 있다고 타블렛에 숫자가 나와요.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이제 주유소는 안녕~~! 기름값 오르든 말든 상관이 없습니다.

매연도 뿜지 않고 당연히 조용해 소음 기능이 일부러 장착되어 있습니다.

정기 검진은 1년에 한번 받으면 됩니다. 배터리는 8년 보증되고요.


좀 타다가 불평불만을 할 수도 있는데 지금은 허니문 기간이니 좋은 점만 보이네요.

한국은 전기차가 여기보다 많이 팔린다고 들었는데 인프라도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국토가 작아 더 효율적일테니.


이상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겠지만 소부님에게 빚을 약간 지고 있는 중국 전기차 구입얘기를 해보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5
123587 프레임드 #473 [4] Lunagazer 2023.06.27 91
123586 한국의 로맨스 영화 [20] Sonny 2023.06.27 639
123585 가짜 뉴스, ITK 및 바이럴 기술: 소셜 미디어가 이적 시장을 어떻게 바꿨는가 [1] daviddain 2023.06.27 179
123584 메가박스 mx관 1매 예매 나눔합니다. 로네펠트 2023.06.27 100
123583 톱스타로 바낭 [1] 가끔영화 2023.06.27 136
123582 에어 (2023) catgotmy 2023.06.27 150
123581 6월29일 네이버 시리즈온 PC다운로드 서비스 종료(스트리밍 or DRM전환) [2] 상수 2023.06.27 232
123580 (스포없음)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6.27 221
123579 [티빙바낭] 웃어요, 웃어 봐요. '스마일'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6.26 363
123578 [바낭] 투입 예산 2800억의 블럭버스터 시스템, '4세대 지능형 나이스'가 오픈했습니다!!! [20] 로이배티 2023.06.26 587
123577 에피소드 #43 [3] Lunagazer 2023.06.26 86
123576 프레임드 #472 [4] Lunagazer 2023.06.26 90
123575 포스트 펄프픽션 + 세기말 할리우드 갬성영화 '고' [9] LadyBird 2023.06.26 339
123574 뒤늦은 서울국제도서전 2023 후기 [1] 상수 2023.06.26 299
123573 허트 로커 (2008) catgotmy 2023.06.26 171
123572 Past Lives (전생)을 봤습니다. [7] 마녀사냥 2023.06.26 661
123571 2023 주류박람회 다녀왔습니다 [4] Sonny 2023.06.26 292
123570 아스날 하베르츠 영입 확정인 듯/이번 여름 최초의 영입 [2] daviddain 2023.06.26 176
123569 수능 강사 같지만 나보다 훨씬 똑똑해서 [2] 가끔영화 2023.06.25 366
123568 지리산 정상부에도 골프장이 생긴다네요 [4] 말러 2023.06.25 4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