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왜 술을 드시나요?

2010.07.09 22:59

링귀네 조회 수:3606

지금 집에서 혼자 와인 두잔째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와인병 뒷면에 붙은 정보에 의하면, 여성은 하루에 two units 까지 섭취하라는 군요. 그럼 여기까지네요.


아까 낮에 소개팅남이 반주를 지속적으로 한다, 는 글의 리플에서

50대 이상의 낮술은 심심해서, 라는 걸 보고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쩐지 50대의 행태인것 같아. 낮술의 경지는 아직 아니지만...왜 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실까? 


4년에 한번 하는 월드컵이니까 축구보며 맥주를 마셨습니다. 덕분에 월드컵뱃살을 두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일상적으로 두산 응원하며 야구 볼 때 맥주를 마시곤 했죠. (오늘은 막상 야구볼땐 안마셨어요. 근데 필승계투조가 나와 역전패라니 ㅠ.ㅠ)

월/목요일에는 퇴근하고 동료와 맥주한잔 마십니다.

주말은 주말이니까 집에서 혼자 (남편은 술 안마셔요. 직장에서 억지로 마시는것만도 지긋지긋하다고) 

와인 두어잔 또는 맥주 한두병 마십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일주일에 서너번, 한번에 맥주 330ml 한두병 또는 와인 두석잔을 마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생각이나서, 인 듯 해요.

만약 보름간 마시지 말라고 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누가 제지하지도 않고 저로선 딱히 그럴 이유도 없네요.


롱 굿바이에서 였던가, 필립 말로가 술 안마시면 dull 하다고 그랬죠. 딱 그거같아요.

술 안마셔도 별일은 없지만 한 잔 하면 세상이 좀 더 컬러풀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요.

이정도면 알콜중독일까요? 술 없이도 살긴 살겠지만 재미가 너무 없을거 같은 심정을 느낀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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