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0 20:15
이 영화를 보고 생각나는 다른 작품.
1. 사랑의 블랙홀
2. 리플레이
3. 엑스파일의 Monday 특히 이 작품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많이 닮아있죠.
다짜고짜 시작하는 첫 장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인 영화이기도 하구요.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게 만들었어요. 중간까지 가서는 굿윈의 설명만으로 생각해보면 이 세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여겼다가 마지막에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죠.
굿윈의 말대로라면 션이 된 콜터는 션이 인지하는 세계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고, 그리고 션이 알고
있던 그 8분만 지속된다면 모든 상황은 같은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속으로 웅얼거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계속 자세를 바꾸었고 콜터의 행동여부에 따라 상황은 바뀌었죠.
전 이것이 엑스파일의 먼데이 처럼 끝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훨씬 스케일이 컸어요.
과학자가 주장하는대로 모든 상황은 이미 종료된 것이고 콜터가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헤매고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너무 허탈한 것이죠.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코미디언을 시켜 승객들을 웃게
만들고 그것으로 모든게 종료, 그랬다면 극장 밖에 나와서도 우울했겠죠.
하지만 과학자가 모르는 것을 콜터는 알아챘는데, 이 세상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요.
그는 무의식이나 환각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우주를 창조해내 버렸네요. 프로그램이
종료될 때마다 나타났던 거대한 볼록 거울이 해피엔딩을 보여주었구요.
알차게 만들어진 영화였어요. 달리 뭘 들어내거나 집어넣을 것도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단한 과학자지만, 그는 자기가 만든게 뭔지 정확히는 모를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