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어는 몇 단어 아는 수준이고 가끔 텔레흐라프에 실리는 네덜란드 어 축구 기사 보면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도 이탈리아 어 불어 스페인 어만큼 덤벼들 생각은 안 납니다.
그런데 <포스 맨>의 원작 소설은 읽어 보고 싶네요,영어 번역이 된 것도 아니어서.
<포스 맨>은 여러 번 볼수록 <베네데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버호벤이 가톨릭 보는 시점이 약간 미친 자로 보이지만 결국 진실을 보는 자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자신을 에워싼 범죄를 갖고 소설쓴다면 <포스 맨>에서는 비디오로 기록하는 팜므 파탈이 나옵니다.
원작자 Gerard Reve의 단편에는 어떤 사람이 시골 별장 갔다가 세 개의 유골 항아리를 보고 불길한 느낌이 들어 떠났는데 며칠 지나 그 별장 여주인과 함께 자동차 타고 있던 남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영화화면서 작가이자 게이이며 원작자와 이름이 같은 제라드는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 목을 조르는 환상을 보고 피에타 상을 침대 옆에 두고 삽니다. 곳곳에서 성모 마리아를 연상케 하거나 위험을 알리는 환상을 접하거나 꿈을 꿉니다. 환상뿐만 아니라 기차타고 내리자마자 보이는 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보고 마중나온 사람도 자신이 죽음을 다루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영화 도입부에 암컷 거미가 나오죠.
등장 인물 중에 정이 가는 인간은 1도 없고 작가가 반하는 남자도 몸만 좋을 뿐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들의 지저분한 성생활 가십에나 관심있는 뇌텅텅인데 작가는 교회의 예수상에 팬티만 걸친 그의 모습을 겹쳐 보고 ㅎ ㅎ  환상을 계속 보던 남자는 공포에 사로잡혀 다음에 죽는 네 번째 남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다른 남자 구하려다 결국은. 어떤 사람은 버호벤이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그렸다고 쓰더군요.<살과 피>에서도 룻거 하우어 패거리에 서로 돕는 남자들이 나오죠. 아침에도 술을 마실 때도 성모상에 건배하고 블러디 메리 마시는 남자는  살기는 한 거 보면 믿음에 대한 보답으로 성모의 은총을 받았는지도요. 어두운 코미디같기도 합니다.  

음악도 좋아요,바로 다음에  헐리우드 가서 만드는 <살과 피>도 바실 폴라루디스 음악이 좋았고요.촬영은 얀 드 봉.  그래서인지 섹스 신 촬영에서 두 영화 다 여자가 다 벗고 올라가 남자 내려다 보는 구도가 있습니다  샤론 스톤의 선배격인 레니 수텐다이크를 비롯해 제롬 크라베, 후에 <마리안의 허상>,<블랙 북>에 나오는 배우도 연기를 다 잘 합니다. 신체 훼손도 나옵니다.


소설의 원작자가 게이에 가톨릭 갖고 글 많이 썼습니다.


환상을 실재로 믿고 움직이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니 실존했던 미친 수녀의 이야기인 베네데타를 만든 게 일관성이 있던 선택이었음.


이러니까 영화가 취미라며 영화만 보고  원작 소설 무시하지 맙시다. 감독의 성향만이 아니라 원작자의 성향인 것도 있으니.


아, 그러고 <원초적 본능>  취조실 장면에서 스톤의 의상과 머리 모양이 <현기증>의 킴 노박에게서 따 온 거니 옛날 영화도 좀 봐요.


9년 후 만든


<원초적 본능>은 <포스 맨>에서 종교적 상징 제거한 건데 미국이라 그런 듯.


이 단풍 날리는 장면은 진짜 기억남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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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주인공이 눈뜨는 장면보고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에서 조셉 코튼이 뱀파이어처럼 깨나던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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