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의 키

2024.03.29 18:25

돌도끼 조회 수:237

영화속 거대괴수의 모티브가 된건 공룡이죠. 지금은 살아있지 않지만 화석으로 남아있는 그 거대한 덩치가 사람들에게 늘 감명과 영감을 줬습니다.


아마도 최초의 창작괴수라고 할 수 있을 킹콩은 초기 기획에서는 그냥 사람보다 좀 더 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획도중 공룡에 미친 남자,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참여하게 되면서 킹콩은 공룡이 우글거리는 섬에서 공룡들을 때려잡고 사는 거대한 괴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티렉스와 한판 레슬링을 벌일 수 있는 정도로 키가 뻥튀기 되었죠.

24피트였다고 합니다. 대략 7미터 쯤... (당시는 티렉스가 허리를 세우고 다닐 때라 지금보다 키가 컸습니다)

하지만 정교하게 계산해서 효과를 만든 건 아니라 영화속 키는 좀 들쭉날쭉해 보이고 홍보할 때는 50피트라고 뻥을 쳤다고 합니다.

그후로 미국산 몬스터 영화들은 대략 공룡 정도의 크기를 자이언트 몬스터의 표본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괴물의 크기가 급격하게 커진 것은 일본 영화 [고지라]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고지라의 키는 150척이라고 홍보되었습니다. 실제 설정 키는 50미터(164피트 쯤...)라고 하네요.

그무렵 일본에서는 어떤 건축물도 높이가 100척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규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도 눈깔고 보게되는 키입니다.  처음부터 신적인 존재로서 만들어진 거죠.

그후로 일본에서는 고지라의 키가 거대괴수의 표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0미터라는 고지라의 키는 70년대에 시리즈가 중단될때까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60,70년대에 일본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하고 백척 제한이 폐지되면서 일본도 고층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선 나라가 되어 고지라가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게 되었지만... 고지라 시리즈는 후기로 가면 제작비 아끼려고 도시가 아닌 산과 들에서만 주로 놀았으니 고지라의 키가 그렇게 두드러질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60년대에 고지라와 싸웠던 일제 킹콩의 키도 고지라의 키에 맞춰 50미터에 조금 못되는 정도로 조정되었습니다.(고지라 수트는 고지라의 목부분에 사람 얼굴이 오기땜에 사람 형태 그대로인 킹콩보다 클 수밖에 없게됩니다)


70년대에 리메이크된 킹콩, 80년대에 리메이크된 고지라는 각각 16m, 80m 정도로 뻥튀기됩니다.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이나 원작대로의 키로는 그다지 크다고 느끼질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키가 계속 커져서 21세기에는 괴수들 키가 가뿐히 100미터는 넘게 됩니다. 콩도 최근작들에서는 100미터가 넘게되었습니다.

개중에는 일부러 고전 시대에 맞춰서 키를 원작에 근접하게 설정한 피터잭슨판 [킹콩] 이나 [고지라 빼기 일]같은 영화들도 있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면 크기를 키울수 밖에 없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7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167
125925 [넷플릭스] '리플리', 와우!! [9] S.S.S. 2024.04.07 502
125924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스포) [1] skelington 2024.04.07 139
125923 커피와 운동 [1] catgotmy 2024.04.07 203
125922 고척은 1회부터 뜨겁군요 [9] daviddain 2024.04.07 156
125921 초간단바낭 ㅡ 뎀벨레 보면 신기하다니까요 daviddain 2024.04.07 61
125920 '네미시스 4 천사의 절규' [2] 돌도끼 2024.04.07 102
125919 신 가면라이더 관련 잡설 [6] DAIN 2024.04.07 212
125918 네미시스 3 [2] 돌도끼 2024.04.06 96
125917 [영화바낭] 쓰던 걸 또 날려 먹고 대충 적는 '고지라' 오리지널 잡담 [20] 로이배티 2024.04.06 304
125916 단상 - 1인분의 삶을 살고 있나요, 푸바오가 떠나고 크누트를 떠올린 누군가, 봄날은 가더라도 상수 2024.04.06 150
125915 지브리 좋아하는 애니 catgotmy 2024.04.06 127
125914 무릎 회복 시도 [2] catgotmy 2024.04.06 129
125913 류현진 한 이닝 9실점' 충격의 고척돔 5회말, 키움 타자들에게 들어보니... [고척 현장/스트라이크 비율 68% 류현진 ‘공략’ 키움 오윤 타격코치 “적극적으로 치자 했다” [SS고척in] [1] daviddain 2024.04.06 143
125912 '네미시스 2' - 존 윅 감독의 딱히 자랑거리는 안될듯한 경력? [1] 돌도끼 2024.04.06 120
125911 사전투표하고 왔어요 [4] Lunagazer 2024.04.06 357
125910 프레임드 #757 [4] Lunagazer 2024.04.06 57
125909 왼쪽 엄지손가락 안쪽 마디가 아파요. [10] 산호초2010 2024.04.06 264
125908 '네미시스' [5] 돌도끼 2024.04.05 245
125907 오마이갓 류현진 1회 5실점 강판 [15] daviddain 2024.04.05 301
125906 각자도생의 시대, 저는 이번 투표는 저를 위해 하렵니다. [1] 남산교장 2024.04.05 3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