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벽한 살인(2018년작이고 런닝타임은 80분. 장르는 액션입니다. 근데 좀 실없이 웃기는 액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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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스릴러여야 할 제목인데 포스터는 여성 액션물이고, 실제 영화의 정체는...)



 - 커다란 럭셔리 저택에 다 죽어가는 할머니 하나가 골골 누워 있고 그를 돌보는 젊은 미모의 호스피스가 있습니다. 이 집에 할매의 손자가 찾아와요. 일생동안 효도 따윈 아무도 기대 안 할 만큼 사고만 치고 사이도 안 좋았던 손자가 찾아오는 이유는 단 하나. 사채빚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니 유산 상속 받고 싶어서 온 거죠. 어차피 떠나실 분 조금 더 빨리 보내드리고 빚 갚자!! 였는데. 이 인간이 참 어리버리해서 어쩌다 그 집 앞 술집에서 만난 옛날 지인들, 우락부락하고 몹시 폭력적이며 비도덕적인 두 놈에게 호구를 잡혀서 얼떨결에 3인조 팀을 결성해 버려요. 그러고 어찌저찌 작전을 짜서 그 집에 들어가 호스피스를 결박해놓고 금고를 털려는데...


 귀찮아서 생략했지만 사실 영화 도입부에서 이 호스피스의 정체를 이미 보여줬거든요. 완전 빡센 특수 부대에서 지구 최강 훈련을 받고 실전에서 활약하다가 전역한 인간 병기!! 각오해라 악의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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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스릴러였다면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액션이니까, 이미 포스터와 도입부에서 이 분의 실체를 다 봤으니까. ㅋㅋ)



 - 원제랑 번역제가 아예 다르죠. 흔한 경우대로 번역제가 잘못했습니다. '완벽한 살인'은 영화 내용과 정말 아무 관계가 없구요. 원제는 'Intensive Care'가 어울리는 제목이에요. 보다시피 농담조인데, 영화가 개그 코드가 강하거든요. 그리고 그 개그가 어느 쪽이냐면, 아주 어설픈 타란티노와 코엔 형제 스타일입니다. 네, 전 분명히 '아주 어설픈' 이라고 적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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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이 걸쭉한 수다쟁이 빌런들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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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문득 얼척 없는 개그 장면으로 사람 당황시키구요. ㅋㅋ)



 - 그러니까 영화 내용이 설정 쌓는 도입부 제외하고 거의 한 시간 동안 인간 병기 주인공과 어설픈(하지만 피지컬은 뛰어난) 악당 3인조가 치고 받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액션이 펼쳐지구요. 중간중간 국면 전환 때마다 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타란티노 스타일인 척, 코엔 형제 스타일인 척 하는데 그 흉내가 참 어설퍼서... 결과적으로 웃깁니다. 하하.

 분명히 주인공은 폼나는 액션 여전사인데, 자꾸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상황 역전을 당해요. 그런데 그 위기가 잠시 후에 또 악당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역전이 되고. 그런데 쉽게 마무리 가능한 상황에서 여전사님이 또 뻘짓을 하시고... 영화가 계속 이렇게 흘러갑니다. 바보 같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영화 전체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작품 보신 적 있으십니까? 그래서 보다보면 이게 본의 아니게 재미 포인트가 됩니다. 정상적인 재미는 당연히 아닙니다만. ㅋㅋㅋㅋ


 그리고 그 와중에 몇몇 장면들은 또 그럴싸해요. 그럴싸하게 폼 날 때도 있고, 의도대로 그럴싸하게 웃길 때도 있고. 그래서 만든 사람들이 능력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계속해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 전개가 벌어지고. 아니 대체 이게 뭐람? 이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낄낄 웃게 된달까... 뭐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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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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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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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좀 죽이라니깐 이분들아!!! ㅋㅋㅋ 라고 생각하며 보게 됩니다. ㅋㅋ)



 - 결국 멀쩡한 재미를 원하시는 분들은 관람 금지구요. ㅋㅋ '타란티노 흉내를 내다가 망했는데 그 망한 폼이 웃기는 영화' 같은 데 관심이 가는 소수 취향 분들만 한 번 체크해보면 되실 영화 되겠습니다.

 그래도 의외로 액션들은 평타 근처는 꾸준히 해줘요. 특히 주인공의 활약이 대단한데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주인공 맡은 배우분이 본업이 스턴트 더블이시더라구요. 주로 스턴트 하면서 미모가 받쳐주시니 가끔 이런 B급 액션물에 출연도 하시고 그러는 듯.



 + 그래서 그 '타라 맥켄' 배우님의 화려한 필모(의 일부)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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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이 길어서 3년 분량만 자른 건데, 쩔지 않습니까? ㅋㅋㅋ 필모 그 자체로는 헐리웃 탑 오브 더 탑이십니다.




2. 오피스 배틀로얄(2018. 92분. 장르는 제목대로 직장 생활 풍자하는 코믹 호러 정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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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오피스 '업라이징'입니다. 영화 내용은 '배틀로얄'과 아무 관계가 없으니 당연히 원제가 좋습니다.)



 - 게으름뱅이 월도 '데스몬드'라는 녀석의 출근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무기 만들어 파는 대기업 직원인데, 보아하니 걍 자기가 짝사랑하는 여자 따라서 들어오긴 했는데 회사 일엔 관심도 의욕도 없어서 맨날 사방에서 쿠사리를 먹으며 대충 살아요. 그러던 어느 날 이 회사의 무슨 커다란 행사에 회사의 신제품 에너지 드링크가 제공되고, 이 드링크를 먹은 인간들이 갑자기 분노 조절 장애 사이코 미친 자들이 되어 서로 죽여대기 시작하는 겁니다. 당연히 주인공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분을 데리고 이 난장판 생지옥 건물을 탈출하려 하는데 상황이 계속 꼬이고 뭐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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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머리통 잘라들고 환호하는 홍보팀 직원님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



 - 뭔가 굉장히 익숙하지 않습니까? 이거 그냥 스티븐 연이랑 사마라 위빙 나온 영화 '메이헴' 설정이잖아요. ㅋㅋ 그리고 이 영화가 1년 늦게 나와서 베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호기심에 좀 검색해보니 거의 동시에 제작이 발표되고 진행됐더라구요. 그냥 재밌는 우연의 일치 같은데 아마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많이 억울했을 듯. 


 말 꺼낸 김에 두 영화를 비교하자면 놀랍게도(?)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메이헴'의 때깔이 훨씬 좋습니다. 이 영화는 그냥 척 봐도 B급 영화라는 느낌이 팍팍 들어요. 뭔가 옛날 비디오 테이프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습니까. 그런데 '직장 생활 풍자' 쪽으로 가면 이 영화가 낫습니다. 일단 직접적으로 회사 생활을 빗댄 개그 장면이 훨씬 많아요. 그리고 액션 쪽으로 가면... '메이헴'은 대체로 분노 조절 장애 바이러스를 핑계로 맘 놓고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폭력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쪽으로 연출됐다면 이 영화는 그냥 액션을 재미나게, 좀 웃기면서도 그럴싸하게 보여주자... 는 쪽입니다. 이건 뭐 누가 낫다고 말할 순 없는 부분이겠구요.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메이헴'처럼 뭔가 거창하고 야심이 큰 이야기가 아닙니다. 걍 조직 생활이 취향에 안 맞는 너드 총각이 어쩌다 찾아온 환타스틱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금 성장하고 사랑도 찾는 소박한 대리 만족 환타지 영화이고 그냥 그 쪽에 충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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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사람들 때깔과 표정만 봐도 '메이헴'과는 한참 다른 영화라는 게 아주 쉽게 느껴지죠.)



 - 위에 적은 내용을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기대치를 팍팍 낮추고 별 생각 없이 보면 꽤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과 동료 캐릭터들은 귀여워서 정이 가구요. 회사 생활 풍자 개그는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 다 웃기진 않아도 (솔직히 썰렁한 장면도 꽤 있습니다 ㅋㅋ) 그 중 적당히 얻어 걸리는 것들만으로도 심심하지 않구요. 액션도 이런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면서 허접하지 않게 잘 연출되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맘에 들었던 건 영화 속 피칠갑들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어딘가 모르게 긍정적이에요. ㅋㅋㅋ 그래서 보는 동안에도, 다 보고 난 후에도 찜찜함 없이 상쾌해서 좋더군요.

 암튼 그렇게, 대단할 건 없어도 충분히 쏠쏠한 재미를 주는 소품이라고 생각했네요. 즐겁게 잘 봤습니다.




 + 주연 배우들이 은근히 알찹니다. 주인공 역의 브랜튼 스웨이츠는 '오큘러스'에서 카렌 길런 동생으로 나왔고 '캐리비안의 해적' 한 편에도 비중 있는 역할로 나왔죠. 최근엔 DC 드라마 '타이탄스'에서 딕 그레이슨 역으로 오래오래 해먹는 중인 듯 하구요. 아랍계로 오해 받는 소심한 친구 역의 카란 소니는 '데드풀' 시리즈 고정 캐릭터였네요.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동료 역을 맡은 건 무려 '이블 데드' 리부트의 주인공님이시고요. ㅋㅋㅋ 정리 해고 당해서 멘붕에 빠진 늙은 직원 역으로 나온 분은 제가 요즘 보고 있는 미드 '이블'로 익숙하신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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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 보시겠습니까? ㅋ)


 샤잠!!! 님이 나오셨습니다. 하하. 최종 빌런 역할인데 캐릭터도 괜찮고 연기도 잘 해서 재밌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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