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듀게 여러분.

마추피추돌돌은 오늘 너무나 심심합니다. 회사에서 할 일도 널렸건만 내일이 휴일이라 그런지 휴일 담에 금욜 담에 또 휴일휴일 담에 일을 하려니 좀이 쑤셔서 미치겠네요. 저만 이런가요?!

오후의 심심함을 타파하기 위해 듀게에 글을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 19금 이야기나 행동(음?!)를 즐겨하는 캐릭터가 혹시 있나요?

우리 사무실엔 있습니다.

예전엔 사장님이 그랬죠. 전 사장님이 하신 말씀중에 아직도 용서가 안되는 게 있는데 사무실에서 자주 조는 회사 동료를 보며, "쟨 밤에 노래방 다니는거 아니냐?"고 제게 넌지시 물었던 일입니다.

또 예전에 어느 사무실 동료(40대)분은 제가 신입사원 시절 저와 제 동갑인 아이를 보고 원조교제의 잇점(여성 입장에서)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으시곤 했습니다.

'아저씨들은 차가 있고 돈이 있는데다 가정도 있어서 질척거리지 않으니 아가씨들이 간편하게 뜯어먹고 버리기 좋다'는 식의 말이었는데 돈까스를 사주시면서 한 말이라 불쾌했지만 돈까스 때문에 참았습니다.

업무 짬짬이 시간을 내어 뒤로 오셔서는 끈적한 시선으로 여사원들을 훑어보곤 하던 그 분은 이제 다른 회사로 가셨습니다.

뭐..남성분들의 경우엔 이 정도.

하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메할 때 메'의 그 분이죠!)

이 녀성 동료분이 처음으로 우리 회사에 오던 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장백지와 사정봉의 비디오&사진 스캔들이 터진 날이었거든요.

제가 '엇? 이러이러한 사건이 인터넷에 떴네?' 라고 말한지 채 삼십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저를 부르시더니 자신이 어디선가 사진과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았다고 자랑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보내줄까 물어오셨습니다. 제 자리와 그분의 자리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안전한 자리였기에..저는 그만 궁금증에 그녀의 속삭임에 넘어가고 말았고 회사의 제 자리에서 사진 몇장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조용히 둘이 눈빛을 교환하며 그냥저냥 즐거운 사무실의 한때의 장난으로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집에 갈 때 발생했습니다.

그분과 1호선, 구로-신도림 구간의 붐비는 열차 안에 타고 꾸역꾸역 밀려드는 사람들에게 짓눌리지 않으려고 애쓰다 겨우 문이 닫힌 순간, 그분이 큰 소리로 화두를 꺼내신 것이지요.

그 첫마디는 이러했습니다.

"근데, 아까 장백지 몸매 말이야…"

사방이 사람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대체 왜 그 이야기를 꺼내야 했답니까!

저는 붉어진 얼굴로 가만히 앞쪽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일행이 아닌 척 해보려 했던게지요.

하지만 그분은 집요하게 제 쪽을 쳐다보시며 몸매가 어쩌고 이야기를 계속했고 나중엔 제가 듣지 못했다 생각했는지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기까지...

그놈의 사진 몇 장 본 것이 크나큰 후회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후 그분에게는 그런 이슈를 던져드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 일이 있고 한참 후에 사건은 또 터졌습니다.

네이트온으로 한 친구가 '브렌트 코리건'이라는 사람을 아냐며 링크를 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링크를 클릭해보고 미남 모델인가 했는데 친구는 그이가 게이포르노 스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참 잘생긴 사람이 얄궂은 일을 하는구나 하고 그 링크를 다시 그 회사 동료분께 보내주며 '이렇게 잘생긴 애가 배우를 안하고 이런 일을 하네?' 뭐 대충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후배가 제게 네이트온으로 '저런걸 회사에서 보는 것은 성폭력이 아닌가요?'라고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전 깜짝 놀라 뭐냐고 물었죠.

그분이 회사에서 동영상을 다운받아 작은 창으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배는 화장실 가다가 그걸 보고 식겁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별다른 이슈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 영상을 안보시네요.

오늘 같이 심심한 날 그런 이슈라도 만들어주시면 재밌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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