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1주일!!)

2018.06.11 06:34

여은성 조회 수:616


 1.여러 사람들이 말하길, 이번 주는 역대급 한 주가 될거라고들 하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월요일의 야구 대표팀 발표, 화요일은 북미정상회담, 수요일은 선거, 목요일은 월드컵 개막, 그리고 금요일은...태양계 최고의 이벤트인 프로듀스48 시작이예요. 월드컵 따위나 보고 있을 때가 아닌 거죠. 여러분도 그렇죠?


 사실 어지간한 한 주 같으면 E3 정도가 최대의 이벤트일 텐데, E3쇼 정도는 명함을 내밀기 힘든 한 주예요. 나중에 몰아서 올라오는 소식이나 봐야겠어요.



 2.이번 주는 안식주이기도 해요. 하지만 한 주 쉰다는 건 말이 그렇다는 거고, 정말로 쉴 수는 없죠. 완전히 눈을 돌리고 있다가 뭔가 괜찮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도 안 자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오후에는 '정상적인 가게들 투어'의 일환으로 점심을 예약해 놔서 역시 잘 수 없어요.



 3.흠...뭐 그래요. 인간은 외로움과 불안...이 두가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멋진 사람과 만나고 있는 와중에도 1%정도는 외롭고, 아무리 좋은 일들이 일어나 줘도 1%정도는 불안하단 말이죠. 


 그래서 오히려 위기가 있으면 기쁘기도 해요. 제법 해결하기 어려우면서 어쩌면 나를 해칠 수는 있는 그런 위기들 말이죠. 주식이 떨어지거나, 자전거를 타고 새벽 3시에 한강에 나갔는데 근육통이 오거나...하는 위기들 말이죠.


 전에 썼듯이 자전거를 타고 멀리 나갈 땐 일부러 휴대폰과 체크카드를 두고 나가요.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와도 스스로 해결해내고 싶어서요. 사람들은 별 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겨울의 새벽3시반에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조난되면 꽤 힘들거든요.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도로까지 나가는 것도 힘들죠. 그런 위기에 처하면 묘하게 불안감이 가시고, 이걸 해결해내기 위해 머리를 100% 굴리게 되죠. 일상 상황에서는 불안감 때문에 늘 무언가를 불안해하느라 두뇌의 70%쯤은 쓰고 있거든요. 사실 불안해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죠. 다행히도 나는 똑똑하니까 두뇌의 30%만 써도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는 똑똑하죠.



 4.휴.



 5.쳇...하지만 순간적으로 렉이 걸리듯이 말이 멈추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럴 때가 있거든요. 한쪽 두뇌로는 불안해하고 한쪽 두뇌로는 대화에 집중하는데, 갑자기 온 몸이 불안에 잠식되어서 딱 멈춰버리는 순간이요. 물론 그건 2초~3초 정도지만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순 없죠. 빈디체와 말할 때도 갑자기 먼 곳을 보거나 한숨을 쉬어서 핀잔을 받곤 했어요. 



 6.뮤뮤와 대화하다가 사랑 얘기가 나왔어요. 나는 사랑이라고 주장되는 대부분의 케이스는 사실 욕망일 뿐이다...라고 생각해요. 나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그리고 조금이라도 계산이 들어가는 것은 욕망이라고 보거든요.


 그야 이건 내가 단어 사용에 있어서 좀 쪼잔해서일수도 있겠죠. 다른 사람이라면 친구 카테고리에 넣었을 사람들도 친구라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여자라고 할 사람들도 '돈 주고 만나는 여자'라고 부르니까요. 친구라거나 사랑...같은 단어에 있어서 쪼잔하게 구는 건 좀 정신 연령이 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요. 나중에 한번 자세히 써보죠.



 7.사실 여자들은 그래요. 평균만 되는 여자라도 마음만 먹으면 남자 세 명과 동시에 장르를 바꿔가며 멜로 드라마를 찍을 수도 있고 프랑스식 예술 영화를 찍을 수도 있고 순정물을 찍을 수도 있죠. 왜냐면 여자는 남자들에게 있어 욕망의 대상인 동시에 본인이 본인의 욕망의 주체니까요. 


 그리고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는 남자들은 질투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질투는 무시무시하거든요. 질투의 대상이 되는 건 좋지 않아요. 질투하는 사람들은 그렇거든요. 분노를 표출하고는 싶고, 질투의 감정을 들키기는 싫어서 온갖 다른 명분을 들이대며 모욕이나 조롱을 가하죠. 


 하지만 어떤 명분이나 이유를 들이대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메스를 들이대는 건 좋지 않아요.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잖아요?



 8.전에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조롱을 '조롱으로 위장된 분노'라고 불렀듯이 나는 위장된 감정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건 스스로를 찌질하게 만들 뿐이잖아요? 질투가 나면 마음껏 질투하고 열등감이 들면 마음껏 열등감을 한번 방출해 보는 것도 다음 단계로 가는 데 도움이 돼요. 스스로의 감정을 부끄러워하면서 다른 감정으로 포장해 봐야 본인의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진 않죠. 잠깐 쿨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0
123463 광주와 부산 여행 [1] catgotmy 2023.06.15 223
123462 [왓챠바낭] 주옥 같은(?) 80년대 B급 SF/호러, '히든'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6.14 438
123461 KIM은 맨유, LEE는 PSG.. SON은 빅클럽 러브콜 없나 [11] daviddain 2023.06.14 372
123460 프레임드 #460 [4] Lunagazer 2023.06.14 103
123459 Cormac McCarthy 1933-2023 R.I.P. [5] 조성용 2023.06.14 272
123458 미국 펜타곤 전쟁 [4] catgotmy 2023.06.14 332
123457 [영화바낭] 존윅 시리즈 1, 2, 3, 4 종합 잡담입니다 [28] 로이배티 2023.06.13 795
123456 에피소드 #41 [4] Lunagazer 2023.06.13 115
123455 프레임드 #459 [4] Lunagazer 2023.06.13 110
123454 요새 외운 랩 [2] catgotmy 2023.06.13 195
123453 이강인 psg까지 한 발짝 [13] daviddain 2023.06.13 345
123452 [바낭+어그로] 달콤한 스팸의 유혹 [7] 스누피커피 2023.06.13 359
123451 스케일링으로 음식물을 빼는 소리... [8] Sonny 2023.06.13 474
123450 Treat Williams 1951-2023 R.I.P. [4] 조성용 2023.06.13 172
123449 [내용있음] 인어공주 [20] 잔인한오후 2023.06.13 698
123448 음바페 난리났군요 [17] daviddain 2023.06.13 716
123447 아버지에 대한 혐오 남자에 대한 혐오 퍼뜨리기 [5] catgotmy 2023.06.13 541
123446 언제부터 성희롱 댓글에 그렇게 관대해지셨습니까? [7] 분홍돼지 2023.06.13 784
123445 읽은 책, 산 책, 읽을 책, 잡담 [8] thoma 2023.06.12 364
123444 [게임바낭] 어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쇼케이스에 나온 게임들 [6] 로이배티 2023.06.12 2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