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또 실패한 듯.

2010.07.11 15:04

구박해 조회 수:2884

 

저는 누군가에게 고맙고 미안한 존재이고 싶지 않았어요.

좋아해서 필요해서 놓치기 싫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에 빠지면 내 맘이 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전 그게 좋았어요. 보고 싶으니까 달려가서보고, 작은 시간이라도 쪼개서 얼굴을 보고,

사실 고집은 세지만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먼저 손을 내밀죠.

그 들이 저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 기쁘고 신경쓰는게 기쁘고 자주 싸우더라도 저를 싫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머리로는 이러면 질린다며, 남자들은 다 그렇다며 하는 메뉴얼이 좌르륵 펼쳐지지만...

잘 안되더군요.

누군가는 저를 그렇게 원했는데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는데.

너를 위해선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누군가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저는 사실은 성질도 드러운 주제에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하긴, 결과적으로는 다들 놓기는 싫어하더군요.

친구로라도 옆에 있어줘..라고 말하죠.

왜냐면 나는 고맙고 미안한 존재거든요. 

이젠 지쳤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결말에는

나는 감정을 다하기에 너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다..라고 거짓말을 해보지만,

그렇게 말하면 앞으로 볼 수는 있겠지 하는 맘이지만,

그런 마음은 이용당하기 쉽죠.

쿨해보인다. 저는 이 말이 그렇게 싫어요.

이터널 선샤인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그런 말을 해요.

남자들은 내가 개념차거나 구원자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fucked up girl  이라고요.

저도 그래요.

그들과 만났고, 사랑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같이 원했지만, 그 것은 제가 그들을 위해 절 버린 것이 아니라,

제가 내키는 대로 했다는 거에요.

하지만,

또 다시 그런 오해를 받고,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가 되어버리니

남아있는 감정들을 다 쓸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나요. 비참하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 비가 미친듯이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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