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관해서 잡설

2011.05.23 20:26

디나 조회 수:1830

 

   오늘 송아나 자살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저는 송아나 어머니가 제일 안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기 딸이 바로 옆에서 자살했다는건 남은 생에 얼마나 크게 트라우마일까요....

 

 누구나 자살을 한번은 생각해보는거 같아요. 꼭 진지하게 아니더라도 아 죽고싶다 이정도 말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오히려 저는 정말 비참하거나 힘들때보다 오히려 평정심을 찾았을때에 자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

 죽고 싶다 이런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죽을까에 대해서죠. 이것은 어떻게 해야 편안하고 고통없이 죽을까가 아니고요.... 어떻게 해야 주변에 민폐 안끼치고 조용하게 사라질까에 대한 생각이었어요.  일단 죽었다 깨나도 집

 혹은 집근처에서는 자살해선 안되는거 같아요..... 가족들에게 너무 큰 민폐죠. 그 집에서 어떻게 그 동네에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실종처리로 남게.... 완전히 사체가 없어져 버리는 식의 자살은 어떨까도 생각해봤어요. 저는 가장 이상적인 자살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고 원래 없던 존재처럼 소멸해 버리는게 가장 이상적인 자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요) 그래서 잠시 든 생각이 사체가 완전히 녹아버리든 어떻게 되든 사라져버리면 실종처리 되어서.... 사라지는게 되지 않을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이게 더 민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

 군요. 가족이나 지인들이 얼마나 찾아다니고...... 살아있다고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최악....그래서 패스....

 

   제대로 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자살이라는 최후의 수단이 있기 때문에 사는게 두렵지 않고 무언가 잘못되더라도 (이 세상 밖으로) 도망칠 구석이 있기 때문에... 자살이야 말로 진짜 인생의 궁극의 비밀무기요 데우스엑스

 마키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차피 인생이란 온전히 내 것이고 눈에 보이는 이 모든 세상이란것도 내 입장에서 보면 내 눈이 감겨지면 싹 다 없는것이기 때문에 죽고 사는것도 내가 결정한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

 지만.... 나이가 먹은건지 참... 자기 한 목숨 죽고 사는것도 결국은 주변 사람들이랑 연관된거라.... 그렇게 쉽게 생각할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참 정말 삶이란건 도망갈 구석따윈 없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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