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쥬라기월드 2편은 기대보다는 별로네요.

1편이 대단한 걸작은 아니었지만, 끝난 줄 알았던 프랜차이즈에 나름 괜찮은 방식으로 활기를 다시 불어넣고 좀 더 할 이야기를 만들어주었는데요,

2편은 이야기가 좀 들쑥날쑥하는군요.


예고편만 보면 화산섬 구출작전이 메인 플롯이 되나 싶었는데, 본편을 보면 결국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는 고저택의 공룡난동(고저택 호러..)이었나 싶고..

이건 쥬라기공원 2편에서 결국 마천루를 배경으로 포효하는 티라노사우르스 이미지를 보며주고 싶었던 거랑 비슷하네요.


사실 개연성, 플롯을 떠나서 이 프랜차이즈에 기대하는 건 어트랙션 같은 활극인데,

이번 편에서는 모든 액션 시퀀스가 너무 편리하거나 맥이 빠지는 모양새라 아이디어가 좀 아쉬워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갑자기 공룡이 튀어나와 구해주는 건 쥬라기공원 1편부터 시작한 전통(?)이지만 너무 많이 써먹는 것 같고..

섬을 탈출할 때 차로 돌진해서 겨우 배에 타는 장면이나, 피를 뽑으려고 티렉스 우리 안에 들어갔다가 티렉스가 깨어나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상황이나, 그렇게 난리를 쳤어도 주위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디테일의 아쉬움..

공룡은 항상 나쁜 사람만 잡아먹는 규칙은 그렇다 쳐도 아비규환의 상황에 굳이 우리에 들어가서 잡아먹힐 필요는 없었겠죠ㅠ


여하튼, 쥬라기월드 1편에 대한 반가움과 환호도 절반 정도는 originality 보다는 이전 시리즈에 대한 향수와 오마쥬에 기댔던 것 같은데,

그걸로 새로운 시리즈를 계속 버텨갈 수는 없으니... 다음 편에서는 좀 더 분발했으면..


근데 이번 편 결말이.. 다음 편에 대한 생각이 뭔지는 몰라도.. 이런건 아니겠죠?

https://www.imdb.com/title/tt0066561/



2.

유전은 간만에 본 잘만든 오컬트물이었어요.

곡성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던데 전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하기만 했던 곡성보다는 이쪽이 낫네요.


캐릭터를 하나하나 파고드는 연출도 좋았고

특히 토니 콜렛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했어요. 이 분이 연기한 불안정한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이 상당하죠.


결말이나 내용 자체가 막 독창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찌보면 이런 류의 오컬트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클리셰..ㅎㅎ)

시각, 청각적인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불길한 분위기를 서서히 고조시키는 방식이 근래에 본 호러 영화 중에는 최고이지 싶습니다.


중간에 연필소리가 사각사각 들리는 장면이, 마치 머리맡 뒤쪽에서 들리는 듯한 효과가 있던데 순간 소름이.. 모든 영화관에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혀차는 딱딱 소리는 컨져링에서의 박수 만큼이나 놀래키는 효과가 탁월했고요.


같은 감독 이전 단편들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3273734&memberNo=376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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