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급 4수한 친구는 그냥 계속 다닐 것 같아요. 하긴 이 시국에 나가봐야 어디 이직 자리가 있을까요.

면접을 보면 '그런데, 경력에 비해 직급이 낮으시네요?'라고 물어볼텐데 뭐라고 하곘어요. '제가 성격이 급해서 다른 팀이랑 트러블 일으키는 바람에 윗분들에게 찍혔습니다' 라고 할수는 없잖아요.


제가 군입대다 어학연수다 뭐다 학교 중간에 길게 쉬는 바람에 재수를 안했음에도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졸업을 하니, 신입 면접볼때 거진 들었거든요. 가라씨는 학교를 오래 다녔는데 다니는동안 뭐했어요? 


문제는.. 본인이 진급이 안되고 올해도 안될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나는 억울하다' '**이나 &&이나 나보다 능력 없는데 걔들은 진급했다' 라면서 원망만 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본인이 왜 찍히고 사내 평판이 안 좋은지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이 없고, 다른 사람들 능력 없다고 흉보고 험담하고 다니면 눈앞에서는 안그래도 뒤에서는 험담한 자기도 욕을 먹습니다.


제가 꼰대스러울지 모르지만, 자기가 사장이 아닌이상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다니고, 남의 험담 하고 다니는게 절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미 평판이 엉망인 사람이 그러고 다니면 더더욱.



2.

인사팀장은 '걔가 나가면 사람 모자랄까봐 그래? 걔 나가면 신입이든 경력이든 충원해줘. 딱 봐도 너네 사람 없는데 누가 반대 하겠니.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나가면 충원 없다고 하는데, 필요하면 다 해준다. 그런데, 걔를 다른 팀으로 보내면 충원은 못해준다.' 라고 합니다.

다른 팀 보낼 생각 하지말고, 그냥 내보내라. 충원 책임지고 해줄게... 라는 소리죠.


회사에서 대놓고 권고사직이나 징계면직을 할 꺼리는 없지만, 키워줄 생각도 없어요. 저희 회사 같은 군대식 문화의 제조중공업에서 짬높고 직급 낮은 사람이랑 같이 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기 모르는 과장이 전화와서 반말 비슷하게 한다고 '나이가 몇살이냐? 몇년 입사냐?'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랑은 특히나. 상대가 '아이쿠, 선배님한테 실수했네요!' 라고 할까요? '진급도 못한게 어디 연차 따지고 있어. 등신도 아니고..' 라고 뒷말이 나오겠지요.



3.

몇년전에 저희 팀에서 방출당한 친구가 있다고 쓴적이 있었어요. 

옆에서 보아온 바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게 그 친구의 100% 잘못이 아니라, 윗사람들이 그 친구를 트레이닝 시키지 않은게 원인이고, 방출 당할만큼 대단히 일을 못하는가도 의문이었는데, 데리고 있기 껄끄럽고 가르치기도 싫으니 내보냈구나 싶었지요.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상사님이 본인과도 상의없이 내보낸건데. 다른팀 가고 한동안 배신감과 섭섭함에 저희 상사님을 피해 다녔죠.


그 친구가 금요일 밤에 전화를 했더라고요. 처음에는 부재중이 떠있길래 잘못 걸었나보네? 생각했다가 혹시나 해서 걸어봤는데..

야근중이더라고요. 금요일밤에 지원부서가 야근을? 월말 마감시즌도 아닌데?

너무 힘들어서 인사팀장이랑 전화로 면담을 했더니 저희 팀 다시 돌아갈래? 라고 물어보더래요.

아.... 인사팀장은 4수한 대리가 나갈거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와주면 좋지만, 다른데도 인원 부족으로 난리인데, 너희 팀에서 사람 빼서 우리 팀에 늘려준다고 하면 공장장부터가 안된다고 할 것 같다. 라고 했습니다.


아니 우리 팀이 아무리 만만해 보여도 그렇지, 4수해서 내보내란 애는 안나갈 생각이고... 우리 팀에서 일 잘 못해서 방출되었는데, 다시 돌려보내고...

하긴 뭐 저도 '그분' 밑에 있을때 제 욕을 하도 하고 다니셔서 당시에 그닥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싸' 느낌은 강합니다. '쟤는 천상 엔지니어네' 라는 소리도 듣고.. 

모지리들만 모아놓은 팀인가... 

신입으로 들어온 우리 막내만 불쌍... ㅠ.ㅠ




P.S)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방출되었던 친구가 다시 돌아와서 4수한 친구랑 같이 일하게 되면 이쪽도 상당히 골때릴 것 같습니다.

방출된 친구는 과장이지만 나이나 입사연도가 4수한 대리보다 한참 낮음. 

자리 배치부터 업무 리딩 까지 모든게 다 충돌할 것 같습니다. 


1년후에 아마 또 5수 했다고 그만둬야 하나, 내보내야 하나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3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16
123470 김태희와 설리의 공통점 [9] magnolia 2012.03.29 6308
123469 망할 놈의 페이스북 친구 추천 시스템 [6] 산체 2011.12.25 6308
123468 일본 핵폭발 하는건가요? [22] 사과식초 2011.05.16 6307
123467 와우 신정환 [34] mii 2010.09.07 6307
123466 [펌] 왜 집안사고, 왜 결혼을 안하냐는 외삼촌의 물음에 이렇게 답하다 [17] 01410 2011.04.13 6306
123465 김연아를 까는 사람들의 심리 [58] 코그니션 2010.08.27 6306
123464 김제동이 완전한 채식주의자군요 [6] 가끔영화 2012.06.02 6305
123463 나꼼수 비키니 관련 삼국카페 공동성명서 발표 [36] 철과와인 2012.02.06 6305
123462 여성에게 하는 진심어린 충고가 폭력이 된다는 것 [75] 세멜레 2013.03.25 6304
123461 남자의 재능이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 [50] 툴루즈로트렉 2012.09.29 6304
123460 신동엽, 또다른 섹드립 [12] 화려한해리포터™ 2012.08.12 6304
123459 입으로 숨쉬는 아이 걱정입니다.. [15] 크리우즈 2013.08.27 6303
123458 결혼식에서의 '처제쇼' [14] 자본주의의돼지 2011.06.25 6303
123457 아니, 잔스포츠 가방이 다시 유행인가요?? [15] 아.도.나이 2010.08.29 6303
123456 괜찮은 남자가 씨가 마른 이유... [16] PeterCat 2011.11.28 6302
123455 삼양 열무 비빔면 초간단 리뷰. [38] 자본주의의돼지 2013.05.24 6301
123454 박스웹 [3] hwih 2010.06.04 6300
123453 그것이 알고 싶다 스튜어디스 충격적이에요 [25] 흐흐흐 2015.01.11 6299
123452 해리포터 작가의 가난했던 시절 [19] 사과식초 2012.07.15 6299
123451 건강을 생각한다면 과일주스 드시지 마세요. [16] 닌스트롬 2014.03.06 62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