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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 > 너는 결혼안하냐?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살아야지 사람이 자기 할 도리를 하고 살아야지 안그러면 부보님 욕된다.
집도 장만하고, 요즘 대출많이 해준다더라 집은 왜 안사니.

답> 집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인데.

지금은 집이 비싸고, 앞으로는 계속 싸질 것이니 당연히 안사죠. 안자서 쌩돈을 까먹을 순 없잖아요.



외삼촌> 그럼 전세라도 살지 월세 그거 어떻게 감당하냐. 월세무섭다.

답> 올해들어 상품펀드 수익율이 30%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몫돈을 무지막지하게 오른 전세에 넣어두는 건 별로 이익이 아닌거 같은데요.



외삼촌> 너 그러다가 펀드 폭락하고 그러면 손해가 크다. 하루아침에 쪽박찬다.

답> 기초자산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면 큰 손해를 면할 뿐아니라 손실을 최소로 할 수 있어요.



외삼촌 > 그래도 집이 있으면 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고, 사람이 살아가는게 든든하지

답 > 저는 이자와 배당소득이 든든하게 느껴져요. 담보대출 받으면 '이자'가 나가는데 그게 결코 작은게 아니랍니다.



외삼촌 > 결혼을 해야하지 안하고 그러고 있으면 되겠지. 결혼하려면 집도 있어야하고

답 > 좋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살고 싶으면 그때 가서 결혼할 생각이예요. 무턱대로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 것은 저하고는 맞지 않네요.



외삼촌 > 부모님이 널 낳아 줬으니 너도 의무는 해야지!

답 > 저는 그런 의무 모르는데요.



외삼촌 > 세상사람 한테 물어봐라

답 > 제 인생을 왜 세상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외삼촌 > 그러지 말고 집한채 사고, 모자라면 대출 좀 받아서 아파트 하나 장만하거라.

답 > 이동네 33평 아파트가 7억이 넘는데 저는 그런 형편이 안되요.



외삼촌 > 열심히 벌어야지

답 > 열심히 벌어서 잘먹고 잘살지 왜 건설사하고 아파트 투기꾼든 배불려주나요.



외삼촌 > 너는 어째 어른 말하는데 그렇게 토를 다냐

답 > 저도 내일 모래 마흔인데...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실 부분이 아닌거 같아요.



외삼촌 > 자 한잔 받아라. (막걸리)

답 > 가득요 (막걸리)


====== 벌컥벌컥벌컥 ==========  결론은 안주가 올때까지 심심해서..... ㄱ-);;;



외삼촌 > 일가를 이루고 사람답게 살거라.

나 >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외삼촌 > 삼강오륜이 있는데

나 > 거기에 빚내서 아파트 사라는 말은 몊체이지에

외삼촌 > 이 눔이

나 > 한 잔 받으세요  (막걸리)



====== 벌컥벌컥 벌컥벌컥 -==============


외삼촌 > 형편이 안되면 이런 빌라라도 하나 얻던가 다세대라도 들어가거라

나 > 투자가치가 있으면야 어디든 못들어가겠어요. 이게 부동산은 끝났어요



외삼촌 > 강남불패

나 > 강남어디?



외삼촌 > 33평에 17억

나 > 호가만



외삼촌 > 개포주공 재건축 통과

나 > 현실적으로 불가능



외삼촌 > 은마아파트, 개포주공 이렇게 강남에 개발이 되면 건설사부터해서 주식도 오르지

나 > 투자는 자기가 책임질 일이죠. 이익이 나도 내꺼, 손해가 나도 내책임. 참 전에 사셨던 주식은....


============= 벌컥벌컥벌컥...


외삼촌 > 이뿐아가씨 잇나. 니 나이가 몇이지? 마흔?

나 > 서른 세븐이요. 

외삼촌 > 그건 뭐냐.

나 > 서른 일곱요.

외삼촌 > 늦었네.

나 > 아직 해도 안떨어졌는데요뭘 


============= 벌컥벌컥벌컥...


외삼촌 > 장가는 언제가누?

나 > 때를 정해놓고 가는거 아니잖아요. 그건 군대고. 장가는 인륜지 대사인데...

외삼촌 > 군대도 중요하지. 현빈이는 해병대 갔는데도 멋지더라. 남자다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는데 얼마나 멋지냐

나 > 저는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가 대단히 남자다운 사람인줄 확신을 갖고 있어요. 해병대가서 고생안해도 잘 안답니다.

외삼촌 > 결혼 할 때 여자 인물보지 말그라.

나 > 왜요?

외삼촌 > 사람이 마음씨를 봐야지

나 > 그게 보여요?


============= 벌컥벌컥벌컥...


외삼촌 > 강남에 성형외과 가면 아주 대단하다. 거긴 이삼천 만원이면 인상이 바뀌고, 일이억이면 인생이 바뀌고

나 > 마음만 잘 먹어도 인생이 다르게 보이는 걸요. 굳이 얼굴에 쇠칼질을 해야하나 싶어요

외삼촌 > 그래도 박민영이 봐라 인물났지

나 > 그게 누구예요?

외삼촌 > 넌 사업한다는 놈이 스포츠 신문도 안보나

나 > 포스브 봐요.



============= 벌컥벌컥벌컥...


외삼촌 > 송도는 어떻게 됬냐?

나 > 부산요?

외삼촌 > 인천

나 > 아 생각있으면 주선해드릴가요?

외삼촌 > 내가 돈이 어딨어

나 > 왜요 아파트 사면 오른다면서요


============= 벌컥벌컥벌컥...


외삼촌 > 운전면허따야지

나 > 있어요

외삼촌 > 어? 니가?

나 > 운전못하겠던데...

외삼촌 > 자꾸해야지

나 > 자꾸 할수록 성격 버리겠던데요... 걍 가끔 드라이브나.

외삼촌 > 넘 좋은 차 사지 말고 차는 잘 굴러가면 장땡이야

나 > 캐딜락요.

외삼촌 > 집은 안사고...

나 > 집은 의식주 해결하면 굳이 필요없잖아요. 돈되면 산다니까요. 인천 송도 주선해드릴게요 하나 잡으세요. 

외삼촌 > 인천 송도는 민주당이 개발을 막아서

나 > 개발하다 망해서 민주당이 막으러 간건데

외삼촌 > 니가 몰라서 그렇지. 절라도 빨갱이....

나 > 왜 그렇게 전라도 사람을 미워해요?

외삼촌 > 내가 언제

나 > 가족간이라도 그런 말씀은 좀 민망하네요.

외삼촌 > 잔 비었다.


============= 벌컥벌컥벌컥... (막걸리)


나 > 이만 가볼께요

외삼촌 > 지금 가나? 같이갈까?

나 > 그러죠. 어머니 저 이만 가볼 께요.

어머니 > 그래 또 와라. 오는 길에 abcdefg 사갖고 오고

나 > .....

어머니 > 고지서 이거 갖다 내라

나 > ......

어머니 > 막걸리 병 치우고.

나 > 넵 마더.

외삼촌 > 이만 간다. 어머니 이말 갈께요 

(to 외할머니. 그렇다 어머니는 외할머니를 돌보고 계시다. 외삼촌 처지가 지나치게 당당한게 너무 이상하다. 이상해도 어쩌리. 내 인생이나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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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의 폭발적인 성장기와
90년대의 매머드급 풍요. 결코 끝나지 않을 거 같은 그 풍요의 시기를 지나
imf의 파고 속에서 무너진 세대... 지금 50대~70대 

그들은 다시 2000 년대의 근 10년동안 골디락스 국면속에서 
자산폭발이라는 엄청난 역사적 풍요의 시기를 거친다.
어린 시절 소꼴 배고 여물먹이고 산에 나무하러가고

동네에는 머슴과 소작붙이는 사람들과 
자기에게 되련님 되련님 하고 굽신거리던 사람들이 있었으며 
일본 순사도 있었고, 소출을 다 털어가던 왜놈들도 있었다.

육이오도 겪었고 사일구도 겪었고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쿠데타 군사폭도도 겪었다...
그중에서도 imf의 명퇴, 정리해고는 지금까지 견뎌내고 껶어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사건이었다.

경상도에 뿌리를 둔 이런 사람들 중에 
부를 키우고 지킨 사람들이 아닌, 시대의 풍파에 휩쓸려 '주변인'으로 물러난 이들은 늘 꿈을 꾼다.
나는 [경상도]+[공무원]+[강남아파트]+[자산가] 이다... 라는 
지연+혈연+학연...의 연줄연줄의 꿈이다... 하지만..

강남아파트로 돈을 번사람은 실제 그리 많지 않고,
경상도라고 떠들어봐야 선거때 뿐이고
공무원은 부정부패를 맛깔나게 해야 똥꼬에 기름이 좀낄까...
자산가라는 허울을 한꺼풀 벗기면.... 대출에 쩔어있는 가계부만이 있을 뿐이다.

가정에서의 능력도, 사회에서의 능력도 이미 쇠퇴한 시기에 접어들기 시작하거나 접어들어 잇는 
이들 세대는...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없는 현실속에서 무기력함과
거세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더 전라도 빨갱이를 외치면서
아파트를 부르짖고 이쁜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를 능력있다 추켜세운다.

하지만.

이들에게 아무리 금융자산의 투자나, 토지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이들은 그저 신문에서 본것, 뉴스에서 본것들을 앵무새 처럼 되풀이 할 뿐 스스로 뭘할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다.
어쩌다가 푼돈이 생기면 백만원짜리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도 하지만. 반토막이 나려고 하면 팔아서 손해를 보기 일쑤이고.
어린 시절...
자기 동네에 머슴아들로 매일 빌어벅던 놈이 서울 근교에 농사나 짓자고 사둔 땅이 (판교, 분당, 송파등지 )
대박나서 매일 일억씩 쓰고 다녀도 죽을때까지 못다쓴다는 소리만 한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의 '과거'를 드러내며 멸시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열심히 살아오신거 잘 압니다. 굳이 그렇게 남욕하지 않아도 고생하시면서 훌륭하게 살아오셨어요. 존경합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남욕할거 뭐 있나요.
이렇게 오시면 전부치고 회무쳐서 막걸리 대접해드리잖아요.
누가 외삼촌 보고 외할머니 모시라고 눈치주나요. 와서 편하기 쉬다가 가세요. 


.....



이렇게 막걸리를 마시며 둘 사이의 대화는 조중동 사설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존나 병림픽이었다는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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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에 맞벌이 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이런 말씀을 드렸다.
결혼전에 남자가 고소득자라도 결혼후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당장에 '서민'이 됩니다.
1인소득이 반으로 나뉘기 때문이죠.
물론 '가사'의 역활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숫자는 그렇다는 얘기예요. 숫자는.

대충 보니깐 상위 3% 안에 들어봐야 월 800 이네요. (세금 없다고 치고)
강남에 30평 아파트 값을 표지어음에 넣어두면 월에 세금 다떼고 , 연말에 이거저거 다떼고, 관련 의료보험부터 해서
싸그리 다 떼고 나도 월에 800 이 넘게 통장에 입금됩니다.

강남에 30평 아파트가 몇 가구나 되나요... 그사람들이 다 상위 3% 라면 우리나나는 미국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었겠죠. 그런데 현실은?
ㅇ.ㅇ 자산은 구라를 치지 않습니다.
주둥아리로 아무리 호가를 부르짖어도....
강남아파트 30평짜리를 월세 천만원씩 주고 거주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야 갑을병정 다 떼고 내주머니에 800 만원이 들어고거든요. 그런 집이 없어요. 
그런데...

자꾸 대출땡겨서 아파트 사라는 외삼촌은. 왜 그런말을 할까요.
그게 그들세대가 겪은 시절의 '금과옥조'와도 같은 투자의 철칙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상이 변했습니다.

이젠 전세도 차차 줄어들어 가네요. 전세란게 아파트 시세차익이 없으면 있을 수가 없어요.
전세란게 '목돈을 개인간 차입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시세차익이 없으니 개인간에 전세금 명목으로 목돈을 차입해서 집을 살 일이 없겠죠.

무리한 차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치 집을 사지 않으면 결혼도 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으면 집도 안사고
그런 사람은 뭔가 하자가 잇고, 미래가 불투명하고, 신원이 불안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주변에 퍼트리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그런 행동패턴이 왜나올까요.

자기 등뒤가 든든하고 하루하루가 재미나면 그런 쓰잘데기 없는데에 신경을 안쓰겠지요.
자기 놀기도 바쁜데...  
남은 평생 건담만 만들고 살아도 못다 만드는구만.

안그런가요? 나 놀기도 바쁜데 남 흉볼 시간이 어딨나요. 있지도 않은 흉을 만들어서 보는 정성이 어디서 나왔을려나?

*** 오-탈자가 많습니다. 좀 줒어드세요 히히히 .... 에궁



<참고자료.>

상위 3%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8,206,641 x 12 = 98,479,692 (세전)
상위 7%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6,913,149 x 12 =  82,957,788 (세전)
상위 1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5,611,878 x 12 = 67,342,536 (세전)
상위 2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4,671,484 x 12 = 56,057,808 (세전)
상위 30%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4,358,248 x 12 = 52,298,976 (세전)
상위 3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4,044,393 x 12 = 48,532,716 (세전)
상위 4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3,512,570 x 12 = 42,150,840 (세전)
상위 50%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3,294,378 x 12 = 39,532,536 (세전)
상위 5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3,076,308 x 12 = 36,915,696 (세전)
상위 6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2,647,750 x 12 = 31,773,000 (세전)
상위 70%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2,399,893 x 12 = 28,798,716 (세전)
상위 7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2,152,155 x 12 = 25,825,860 (세전)
상위 8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1,576,296 x 12 = 18,915,552 (세전)
상위 90%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1,191,107 x 12 = 14,293,284 (세전)
상위 95% 가구 커트라인 월소득   805,928 x 12 =   9,671,136 (세전)



통계청 자료를 '미래설계'님이 취합하여 유추해본 자료다. 원글은 이곳으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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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냥 흔한 스테레오타입이긴 한데, 절반은 공감되고 절반은 부러워서 퍼왔습니다.



뭐가 부럽냐 하면.

... 제가 소싯적에 저런 스킬 치다가 머리에 밥공기가 날아온 적이 있었거든요. (외삼촌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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