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가 고생이네요.

2018.03.16 15:06

soboo 조회 수:3112

2016년 박범신에 대한 미투운동이 있었습니다. 그의 상습적인 성추행의 기록들은 검색을 해보시면 되고....

그런데 1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박범신은 신작을 들고 컴백을 합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1/27/0200000000AKR20171127137300005.HTML


그의 컴백에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가 저지른 짓에 대하여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미투 이후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를 보여주고

그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홍보를 도와줍니다.

거의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그러했습니다. 


고은은  반성은 커녕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글을 쓰고 시낭송회를 열고 있고 주변인들을 통해 최영미 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고 있으며

황석영은 미투운동에 대해 훈계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출판계의 성추행을 고발했다 출판노동자에서 백수가 되어 졸지에 미투운동가가 된 탁수정씨는 jtbc인터뷰 이래 쓰레기 같은 한남들의

표적이 되어 허위사실에 기반한 스토킹 수준의 협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투운동의 현실입니다. 미투운동은 애초에 한국사회에서 관습과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실정에서 기적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것을 보호하고 사회시스템으로 만들어가야할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권력투쟁의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정은이 말한 ‘미투의 변질’은 ‘미투운동을 악용하는’으로 바꿔야 했어요. 털보가 말한 것과 비슷해요.


미투의 변질은 없습니다. 미투를 악용하는 나쁜놈들이 있을 뿐인거죠.


홍준표의 발언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이고 민주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용사례를 이야기 해볼게요.

양기대는 광명시 현역시장이고 이번 지선에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습니다. 

지지율은 1%대에 머물고 있는데 이 사람이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미투검증’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미투검증’.... 이게 도대체 말인지 방구인지;;  ‘미투가해자’라는 말처럼 저렴합니다.

여기에 지지율 2~3%대인 전해철이 그러자고 화답합니다.

그러자 전해철 지지자들이 이 똥멍청이같은 제안을 무시한 이재명을 욕하고 다닙니다. 역시 뒤가 구린 놈이라고....

지금 민주당이 지선을 맞아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사실상 당선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전국적으로 미투를 악용한 마티도어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다행히 보도가 되고 있지 않지만 sns를 통해 전파되며 공정한 경선과정을 망가뜨리고 있어요.


언론들이 신중해진건 프레시안의 삽질이 큰 역할을 해준 것인데.... 여기서 미투운동은 ‘변질’이 아니라 ‘위축’이 우려된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이것 역시 질적인 발전을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에 말했듯이 미투운동의 성공을 가능하게할 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한국에서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미투운동 주체들의 위축과 고립은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미투운동’이 변질되었다는 워딩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이건 마치 ‘민주화 운동’이 변질되었다는 말처럼 불순합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 일부가 변절하거나(이재오나 김문수) 일시적으로 실패하거나(518) 87년 대선처럼 좌절할 수도 있지만 

변질되었다는 주장은 처음부터 민주화 운동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바램’에서 나오는 워딩이지 ‘우려’에서 나오는 워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미투운동의 변질이 아니라 누가 미투운동을 왜곡하고 악용하는지를 따지는데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그 왜곡과 악용은 ‘피해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이 아닌 ‘정치인’들과 그에 기생하는 패거리들에의해 벌어지고 있습니다. 




* 그리하여 미투에서 ‘피해자 여성’들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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