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2 19:26
전 "비터문"이 생각났어요. 알마가 독버섯을 먹이고 자신에게 의존하는 레이놀즈를 돌보면서 그걸 사랑이라고
여기는건, "비터문"이나 예전에 드라마시티에서 봤던 "순결한 순이"도 생각이 났어요.
이 사람이 죽더라도 난 상관없어요. 우리는 다음 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함께 할테니까요.
"Rose for Emily"도 생각났구요. 죽여서라도 내 곁에서 떠날 수 없다라는 끝없는 집착.
레이놀즈가 뮤즈를 원했다는건 분명하고, 더이상은 자신의 질서잡힌 인생에 끼어들기 윈하지 않는 여자라는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죽게 할 수 있을지언정 자신에게 의지하게 하겠다는건 병적인 집착.
알마의 그 홍조 띤 얼굴의 미소, 평화로워보이는 마지막 모습들에게도 불구하고 참 "비터문"만큼이나
보고나서 뒷맛이 씁쓸한 영화네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그의 매력적인 모습의 잔상이 아직 남아있지만
소년처럼 앳된 미소라든가, 그의 깊은 목소리,,,,, 너무 늙어버린 모습에 참 슬퍼졌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배우들이 늙어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비호감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젊은 아내에게 물먹는 레이놀즈가 안타까웠던 이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