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굿 맨]
링컨 탄생 200주년을 맞인 현대 무용가가 공연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다큐에요.
현대 무용공연은 본 적이 없는데,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참 힘들더라구요. 정해진 대본이 있는게 아닌 연출가의 머릿 속에 있는 걸 무용수와 얘기하며 스텝과 안무를 만들어 가는데, 그 과정이 진짜 서로의 머릿 속에 들어가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되고 그런 무한 루프ㅋㅋㅋ
특히 밴드와의 작업은 밴드쪽에 감정이입이 되서 '아 씨 다 때려쳐' 그러고 싶은 기분ㅋㅋㅋ 그 밴드가 같은 연출가와 5-6번째 작업이라는데도 너어무 힘들어 보였어요ㅋㅋㅋ
이해하기 쉬운 현대무용공연을 봐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편지]
16명의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둘은 어릴때 죽어서 총 낳은 아이는 18명 ㅎㄷㄷ...) 첫째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토대로 15째인 아들이(사진 작가인지, 영화감독인지 암튼 영상쪽 일을 한 분 같았어요) 만든 다큐인데, 확대 출력한 사진을 자르고 입간판으로 만들어서 연출하는게 재밌었어요
형들을 찾아가 "엄마가 이랬다고 편지에 썼어"하니, 최소 70-80대인 할아버지들이 "아니야! 아니라고"하는것도 귀엽고ㅋㅋㅋㅋㅋ
가족의 기록물이란 참 크고 소중하구나..하는 걸 느꼈습니다
[황태자 디벅]
폴란드 귀족 출신의 영화제작자 이야기를 다룬 다큐인데, 전개가 참 극적이었어요.
초반엔 영화 제작이야기였다가, 갑자기 수용소 얘기도 나오고, 후반부엔 깜짝 비밀까지ㅋㅋ 중간중간 주인공의 일기내용을 다룬 장면은 뭔가 오싹한게 생각치 못한 납량특집 같기도 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좀 졸리기도 했는데,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비넷님 번역 짜응!)
글 쓰고 있는데, 댄싱 베토벤(베토벤 합창 교양곡을 발레로 무대에 올리는 다큐)을 하네요ㅋ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봐야겠어요
여러분들은 어떤걸 보셨나요?
<어 굿 맨>과 <댄싱 베토벤> 둘 다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어 굿 맨>은 음악과 안무, 무대장치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도록 나아가게
만들어야 하는 창작자의 고통이 느껴지는 다큐였고
<댄싱 베토벤>은 주어진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어떻게 몸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어서
댄서의 움직임이 주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다큐였던 것 같아요.
춤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단지 몸의 아름다움과는 다른 것 같아요.
표정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얼굴의 아름다움과는 다르듯이..
저는 <내 어머니의 편지>는 이상하게 처음부터 집중이 안 돼서 켜놓기만 하고 거의 못 봤고
<스트롱거 댄 블렛>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그러다보니 지쳐서 <황태자 디벅>은 보다가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