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반려묘 이름은 김야옹입니다.

이 이름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으니,
야옹이는 길고양이 출신으로
‘야옹’ 말고는 사람 말은 못 알아들으며, 사람 말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도 안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야옹이로 굳어졌고 김씨 집안에 입적하여 김야옹이 된 것입니다.
더 슬픈 건.. ‘야옹’ 조차 알아 듣는지 불확실 하다는 거죠.......

어쨌든.
야옹이와 생활은 석 달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야옹이는 제가 일어나는.. 아니 제 첫번째 알람이 울리는 새벽 다섯시가 자기 첫 밥타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섯시 전후로 제가 정신을 차리고 사료를 쏟아 주는 여섯시 사이까지가 야옹이 애교 타임입니다.
이때는 세상 다정하게 자기 머리를 제 다리나 얼굴에 부비거나, 앞발을 제 볼에 살포시 올려두고 “야옹?”하고 저를 깨웁니다.
물론 밥 먹기 전까지만 유효하죠.

오늘은 제가 새벽 네시에 깨서 비몽사몽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제 방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야옹이가 자기 밥 그릇 옆에 뙇 하고 앉아서
“야옹? 야옹야옹야아아아아옹?????”
이러더군요 ㅠ.ㅠ
새벽에 큰 인간이 일어난다->밥이다.
오늘은 새벽에 큰 인간이 조금 일찍 일어났다 -> 오늘은 조금 일찍 밥이다!!!
왜 인간이 사료 봉지를 안 뜯냐?-> 아하! 부비부비를 해줘야 하는구나 -> 받아라 필살의 부비부비!! -> 자. 이제 밥!!??

전 눈도 못 뜨고 비몽사몽간에 사료 봉지에서 사료를 퍼서 밥그릇에 채워주고,김 야옹이 엉덩이를 몇번 토닥토닥 해주고 다시 자기는 개뿔...
그 뒤로 잠이 안와 원래 기상 시간인 다섯시까지 뒤척거렸습니다!

전 물 한 잔 못 마시고 출근하는데 말입니다... 하아.


PS. 고양이의 ‘야옹’ 소리는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고양이들이 개발(?) 한 것이라고 지난 번에 어느 분이 말씀해주셨어요
정말 김야옹이 야옹 거릴 때는 사람 얼굴을 보면서 야옹거리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러면 뭐하나요...!!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는데!! 그리고 이놈은 사람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생각이 요만큼도 없단 말이지요.


하아.. 먼저 간 개씨나 김양옹이나 김씨 집안에 오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얼굴만 믿고, 자기계발엔 도통 관심이 없네요


PS2. 103호님을 야옹야옹하시게 할 수 없어 김야옹이의 이미지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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