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일꾼들, 번개)

2019.02.04 14:37

안유미 조회 수:611


 1.연휴 때마다 드라마에 나오는 악덕 사장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요. 나야 나니까, 게을러도 괜찮지만 내 돈이 게으르게시리 아무것도 안하고있는 걸 보고있자면 분통이 터지거든요. 내게 있어 돈은 일꾼 같은 거니까요. 하루에 1%나 0.5%라도 벌어와야죠. 그야 일꾼에게 일을 잘못 시키면 돈을 잃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일을 시키지도 못하는 건 더욱 답답한 일이예요.


 그래도 이건 회사를 차린 것보다는 낫단 말이예요. 나는 돈에게 월급을 안주잖아요? 내 돈은 내것이니까요. 한데 내가 회사를 차렸다면 직원들에게 월급을 줬을 거란 말이죠. 그 사람들은 내 소유가 아닌, 인간 일꾼들이니까요.


 월급을 안주는 일꾼들이 쉬는 걸 보고 있는 것도 짜증나는데 월급을 준 일꾼들이 쉬는 걸 보고 있으면 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날거예요.



 2.이전 글의 댓글에 '회사를 하나 차려보면 어떠냐.'라는 글이 있던데...절대 그러면 안되는거예요. 월급을 안주는 일꾼들에게도 짜증이 나는데 월급을 줘가며 일시키는 일꾼들을 가지게 되면 나는 분노조절장애로 돌아버릴 거니까요. 심심하지는 않겠죠. 하루 온종일 24시간 그들에게 화내느라 심심할 시간이 없을테니까요.


 그런데...그렇게 나쁜 사람이 될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정신 건강에 안 좋아요.



 3.심심하네요. 전에 썼는지 모르겠는데 그간 알던 호스티스 몇 명은 자신의 가게를 차리게 됐어요. 이런걸 new blood라고 하던가요. 그동안은 연휴 때마다 사장들에게 '이번 추석에 가게 여냐' 라던가 '이번 설날에 가게 여냐'라고 연락했다가 면박을 받곤 했어요. 로봇도 아닌데 연휴에는 당연히 쉴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번 연휴 월요일부턴 심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놀랍게도...새로 사장이 된 사람들 중 몇몇이 설날에도 가게를 연다는 거예요. 그 중에 가장 근성있는 사람은 무려 설날 당일에도 가게를 열거래요. 야망에 불타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오늘이랑 수요일은 캬바쿠라에서 놀면 되고 내일...화요일이 문제네요.



 4.휴.



 5.화요일이랑 수요일에는 친척들이 (또다시)와요. 늘 그랬듯이 수요일쯤엔 어지간한 가게들은 정상 영업을 할테고...문제는 설날 당일이란 말이죠. 설날 당일에 여는, 아이들 데리고 식사할 수 있는 가게를 알아봐둬야 해요. 주상복합 안에 있는 가게들은 영업을 할 것도 같으니 이따 나가다가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6.어쨌든 연휴니까, 강제로 노는 김에 열심히 놀아야겠어요. 어차피 강제로 주어진 인생을 사는 건데 열심히 살아야 하잖아요?



 7.나는 친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최대로 친절한 사람을 연기할 여유가 충전됐어요. 그럴 때만 번개를 치죠. 사람이란 게 그렇잖아요? 제아무리 원래 친절한 사람이라도 여유가 부족해지면 친절한 사람으로 있을 수 없는 거니까요. 친절함이란 건, 친절함을 연기할 준비가 되어있는가...아닌가의 문제 같아요.


 전에 번개에서 만난 사람이 나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표정과 불안하다는 표정을 동시에 지으면서 말했던 게 떠올라서요. '아니...말을 날카롭게 할 줄 알았는데...왤케 따뜻하게 말하는 거야.'라고요. 그래서 대답했죠. '아니, 자기가 만든 번개에 나와준 사람에게 말을 날카롭게 하면 그건 미친 사람이잖아!'라고요. 세상엔 날카로운 사람도 있고 안 날카로운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미친 사람인 거랑은 별개죠. 



 오늘 낮은 정말 무료하네요. 오늘 낮시간으로 미리 번개라도 쳐볼걸. 쳇...그러기엔 이미 늦었고 내일 오후~저녁때쯤 번개해보고 싶네요. 문제는 위에 썼듯이 설날 당일엔 영업하는 곳이 그리 없단 말이죠. 평소에 늘 압구정로데오나 연남동이나 가로수길을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가게가 보이면 들어가는 번개를 하고 싶...었는데 괜찮은 가게가 설날 당일에 열 확률은 적거든요.


 괜찮은 가게인데 설날 당일에 열 확률이 그나마 있는 곳이라면 홍대-연남동-상수역 쪽 지역이겠죠? 아닌가? 가로수길일려나? 모르겠네요. 오실 분은 여기 오셔서 작전을 짜봐요. 적당히 엔빵하져. https://open.kakao.com/o/gJzfvBbb


 뭐 30분~1시간 정도 돌아다니다가 안 되면 딸기빙수 먹으러 가면 되겠죠. 거긴 연중무휴니까요. 아니...연휴니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도 좋고요. 시내의 도로가 텅텅 빌테니 서울 끝에서 끝으로 다녀봐도 좋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2
123411 현재 한국 커피집의 상황 [9] 황재균균 2012.07.17 6298
123410 외국, 특히 영미권 배우도 발연기가 있을까요? [39] 해삼너구리 2012.07.03 6298
123409 슈스케3 '초강력' 스포사진 (탑10? 12?와 관련된거니...감당 할 수 있는 분만 클릭하세요.) [16] 자본주의의돼지 2011.09.10 6298
123408 듀나in) 고속버스 타는데 일반좌석과 우등좌석 차이가 크나요? [19] 꼼데가르송 2010.10.31 6298
123407 남자들이 질투심이 강한가요? [25] 자두맛사탕 2012.10.04 6297
123406 세상에서 젤 능청스러운 광경 [13] Bigcat 2016.03.17 6295
123405 썰전 5분 감상 후 소감 - 김구라는 손석희를 넘었군요. [19] 생선까스 2013.03.03 6294
123404 [커피머신] 가정용 커피 머신 - Ⅰ. 캡슐머신에 관해서.. [13] 서리* 2011.01.02 6294
123403 오늘의 스티브 유, 망했어요. [23] chobo 2015.05.27 6291
123402 안젤리나 졸리 은퇴, 신정환 네팔 체류 [16] soboo 2010.09.29 6291
123401 오늘 임용고시 2차 발표나는 날 맞나요? [23] 으으으 2012.01.06 6290
123400 박원순의 구두 [34] 푸른새벽 2011.09.08 6290
123399 [뻥 아님] 태풍에 냥이랑 강쥐 날아가는 거 봤음;;;;;;;;;;;;;;;;;;;;; [16] 1분에 14타 2010.09.02 6288
123398 우리집을 공개합니다. [28] 자본주의의돼지 2012.05.01 6287
123397 [사진] 모 대학 막장 신입생 환영회가 이런거였군요 [25] wonderyears 2011.03.01 6286
123396 [올림픽] 대단한 박태환 / 협회가 버린 여자배구 [13] 레사 2012.07.29 6285
123395 화딱지가 나서 씁니다. [29] 메피스토 2011.05.24 6285
123394 겨드랑이 영구 제모 받아보신 분 있나요? [15] 순정마녀 2012.06.01 6284
123393 라면 뭘로 끓이세요??? [13] 서리* 2010.06.06 6284
123392 영화 촬영 현장의 그들.. (스압주의) [4] 보람이 2013.02.13 62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