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엔드게임 개봉후 좀 놀랐던 반응은 지나치게 한국영화를 홀대하거나 미워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2010년대 그동안 국내에서 나온 한국 대작영화들이 조금씩 국수주의적이거나 지나치게 감상주의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영화서사로서 발전도 적고, 신기술을 보여주는 점도 없었거나 그럴 기회는 아니었단 거죠. 하지만 대중들이(원래 그런 속성을 가진 건 그렇다치고) 또 훗날에는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선택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선 한국영화가 도약을 한차례 더 해야겠죠.


2.

스크린 쿼터에 대한 폐지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죠. 사실 쿼터라는 게 대작을 위해 논 아이맥스 영화도 아이맥스관에 배급되고 정작 작은 영화들은 더욱 더 외면되고 있는게 현실이 아닌가 싶어요. 가령 제가 가는 CGV만 해도 최근 아트하우스 운영을 대폭 삭감해버렸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선 논의가 더 필요하겠습니다만 한국영화 쿼터보다는, 다양성이 유지되기 위한 쿼터제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일련의 과정에서 좀 신경쓰이는 것도 있고 거슬리는 게 있는데, 젊은 층이 애국심이란 게 있을까(...)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젊은세대에게 국수주의나 국뽕에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인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뭐 사실 저도 그렇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 편은 아니에요. 그저...불합리해도 살아가야 하고, 몸담고 있는 만큼 애정은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지요. 그러나 최근 국내여행을 권장하는 예능이나 방송들을 보면서 저는... 아직 우리나라방송은 한국에 대한 환상같은 게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동시에 방송사에 따라 국가(한국이던 타국이던)에 대한 환상도 있고요. 이러한 이중적인 측면은 언제나 뒤따르는 법이지요. ...이 글이 해답을 말하려는 글은 아닌지라, 여기쯤에서 마칠까 합니다만 저는 국가에 대한 환상, 타국, 타 문물에 대한 환상도 조금씩 버려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ps - 사실 전철에서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와 마주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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