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soboo님에게 추천드리고 내친김에 써봅니다. 


!주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스포일러로 느낄 수 있습니다. 

뻘글이라 미리 양해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요? 가능은 한 것일까요. 


저는 관계의 발전에 대한 나름의 이론이 있습니다. 

별건 아닌데요. 사람 간에 온전한 이해는 싸우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혹시 거의 파국에 이를 때까지 싸워보고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연민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 있습니다. 그때 둘이서 서로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엉엉 울어버렸죠. 다 울고 난 후. 너무 시원했어요!

가슴 속에 막혀있었던 돌맹이들을 와락! 토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날의 파국적 싸움은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그 전후로 한번도 이 정도 레벨의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신기하죠. 끝까지 가는 싸움이 서로가 온전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다니... 아직도 그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지만 가끔씩 떠울리며 

그 먹먹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그러니 어떤 소통은 폭력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가하는 폭력은 자신과 상대의 옷을 벗기는 행위같아요. 

서로 영혼의 알몸 상태로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끼곤 서로를 왈칵 안아버리는 느낌이에요. 




상기와 같은 이유로 비프를 추천합니다. 

200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44
123436 [폭탄스포일러] 스크림6에 대한 아무 말 대잔치 글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6.12 390
123435 똥과 설사의 대결 ND 2023.06.11 329
123434 어떤 영화의 장면일까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5] 왜냐하면 2023.06.11 359
123433 넷플릭스 계정 공유 했어요. [4] theforce 2023.06.11 355
123432 범죄도시 감상...시리즈의 방향성 [2] 여은성 2023.06.11 450
123431 Killers of the flower moon/케인/엔니오 모리꼬네 [1] daviddain 2023.06.11 146
123430 존윅4에 대해서 [8] skelington 2023.06.11 449
123429 한국계 미국인과 대화했던 일 [1] catgotmy 2023.06.11 480
123428 프레임드 #457 [4] Lunagazer 2023.06.11 97
123427 한국은 인종차별에 얼마나 무지한가 Sonny 2023.06.11 404
123426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 catgotmy 2023.06.11 159
123425 이런저런 이슈들 [12] 메피스토 2023.06.11 502
123424 [핵바낭2] 존 윅 보기 좋은 주말입니다 [7] 로이배티 2023.06.10 376
123423 (예능 바낭) 나는 SOLO 9기 방송. [4] 왜냐하면 2023.06.10 365
123422 [핵바낭] 확실히 이제 밤을 새우는 건 무리네요 [12] 로이배티 2023.06.10 429
123421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바이언 흔드네요 daviddain 2023.06.10 123
123420 OTT에 대해 catgotmy 2023.06.10 144
123419 여기서 인종차별 논쟁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 아이고~ [16] Sonny 2023.06.10 683
123418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숟가락 올리는게 싫은 마음 [5] 분홍돼지 2023.06.10 426
123417 '목로주점'(1877) [15] thoma 2023.06.10 2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