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2 13:10
노스포일러.
트레일러도 안보고 대충 지나가면서 포스터랑 클립만 살짝살짝 봤을 땐,
에구 뭐 귀신 세계에 들어갔다가 모험 쫌 하다가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겠구나 그냥 그랬어요.
멕시코쪽 문화나 동네에 딱히 호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PIXAR니까 본전은 하겠지 정도만 생각하고 별 기대안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PIXAR는 또한번 놀래키네요. 감탄에 또 감탄.
이전에 했던 이야기의 반복같으면서도 희안하게 새로운 방식으로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기술이 역시....
중후반부터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소리 안나게 우느라 힘들었는데 제 양 옆에 앉은 듬직한 아저씨와 아가씨가
모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콧물을 들이마시고 급기야 손수건으로 코를 푸는 지경에 이르러서...
저도 그냥 맘 편하게 눈물이 흐르도록 내버려 뒀습니다. 하지만 눈물 흘리는 것만으론 모자라서 목이 메이기까지....
마지막엔 정말 목이 메여서 숨쉬기 힘들다는 표현이 어떤건지 체감했습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PIXAR의, 어떤 경지에 다다른 모습을 본 것 같다고나 할까요..
탁월한 스토리와 변함없는 유머감각, 환상적인 화면, 멋진 음악,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개성이 담긴 얼굴 등등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저에겐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어쩌면...픽사 최고의 영화일런지도요.
p.s.1
디즈니의 로고가 가장 처음에 뜰 때 멋지구리하게 등장하는 음악 넘 좋았습니다!!
p.s.2
영화 시작 전 울라프와 겨울왕국2같은 단편영화를 상영하는데 전 제가 '겨울왕국2' 하는 상영관에 잘못 들어온 줄 알고 옆사람에게 물어봤습니다.
노래까지 나오니 진짜 영화인줄...혹시 저처럼 놀라지 마시고 여유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제법 잘 만들었어요. ㅎㅎㅎ
p.s.3
미국 AMC극장은 예고편을 엄청 많이 틀어주는데, Coco의 경우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이쪽 계열 예고편이 우르르..
참 많기도 하네요. 그런데 딱히 보고 싶다 기대감이 느껴지는 건 '인크레더블 II'뿐.
가장 짧은 예고편이었는데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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