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stand by / 스탠 바이 웬디>


무언가 미치도록 사랑하는 대상이 있거나, 외로움을 갖고 있거나,

무언가 창작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란 느낌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자폐/강박같은 증상이 있는 트레키 - 스타트렉의 광팬 - 인데요,

스타트렉의 시나리오 공모전에 낼 원고를 들고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찾아가는 여정 이야기예요.


저는 일단 설정부터 찡하기 시작하더니, 후반부 경찰관 시퀀스에선 눈물이 줄줄줄 나왔습니다.


항상 자신의 여러 증상 때문에 일상의 여러 순간에서 스탠바이하고,

사람들의 폭력과 편견 때문에 스탠바이하고,

횡단보도에서도 자주 스탠바이하고.... 그런 웬디의 여정과 그걸


지나치게 대상화, 희화화, 낭만화하거나 혹은 비하하지도 동정하지도 않으면서

사려깊게 그려내는 감독의 솜씨도 좋았고요.


그러고 보니 한국 번역제목은 역시나 맘에 안듭니다.

<maudie> 가 <내사랑>이 되고, <shape of water>가 <사랑의 모양>이 되듯이,

<스탠바이 웬디>란 번역제목은 이 영화가 전하는 겹겹의 심상을 단지 주인공 웬디에게만 국한시키는 느낌이네요.


분명 이 영화는 팬덤문화/팬픽 등의 감성을 공유하는 팬들에게 바치는 헌사같은 지점이 있거든요. 


특히 글이든 영화든 뭔가 창작하려는 분들에겐 더 다가갈 듯한 작품입니다. 트레키라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저는 스타트렉을 아직 1편도 시작하지 못한 머글인데도 뜬금 이 영화에서 스타트렉의 정수를 너무 아름답게 전해줘서,

드디어 스타트렉을 시작해 볼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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