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크레더블스 2' 상영 전에 단편만화영화 '바오'를 상영해주더군요. '인크레더블스 2'의 상영시간은 두시간 오분. '바오'는 8분인데, 감동은 '바오'쪽이 더 컸습니다. 영화는 황당하게 시작해요. 하지만 종반부로 가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죠.


토론토 차이나타운에 사는 중국계 아주머니입니다. 아주머니는 '바오'를 정성껏 빚어 남편과 나누어먹습니다. 남편은 바빠서 바오를 허겁지겁 먹고 출근합니다. 혼자 남은 아주머니는 바오를 먹다가, 마지막 남은 바오가 생명을 갖게 된 발견하고 놀랍니다. 


아주머니와 바오는 같이 태극권도 수련하고, 차이나타운의 중국식 베이커리에서 달콤한 빵을 사서 나눠먹고, 장도 같이 봅니다. 하지만 바오는 어느새 태극권보다는 축구를, 아주머니의 진수성찬 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걸 즐깁니다. 조그맣기만 한 바오의 턱에는 어느덧 어설프게 수염이 자라고, 사생활이 필요하다며 자기 방 문을 쾅 닫습니다. 


어느날 바오는 결혼할 사람이라며 금발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집을 나가겠다고 합니다. 아주머니는 화가 나서, 화가 나서 그만.... 


바오를 한 입에 먹어치우고 맙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아주머니는 침대에 홀로 누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아주머니의 남편이 누군가를 데려옵니다. 그건 바오를 꼭 닮은 아주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러니까 바오는 처음부터 아주머니의 아들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아주머니는 금발 여자친구와, 바오와, 남편과 같이 바오를 빚습니다.


어리게만 보이는 자식이 부모의 테두리를 벗어나려 할 때, 부모는 돌이킬 수 없는 말들을 하고 후회를 하죠. 이렇게 속썩일 거라면 차라리 뱃속에 도로 들어가라! 하구요. 제 줄에 앉은 관객들은 한 명 빼고 모두 울었어요. 영화감독은 Domee Shi라는 여성감독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았어요. 도미 시의 최근 인터뷰는 여기예요. 영상 인터뷰는 여기 있습니다. 본인이 중국계인 모양이예요. 특히 중국 베이커리 묘사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2. '인크레더블스 2' 


만듦새가 꼼꼼해요. 하지만 엄마 역할을 한 엘라스티걸의 머리칼은 반짝반짝 윤이 나는데, 목소리는 확 늙은 사람의 것이라 위화감이 들었어요. 잘 만든 오락 영화고 잭잭이 특히 귀여워요. 그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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