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보기 시작했는데 오늘 끝냈습니다.
잘 만들기도 했거니와 몰입도가 쩌네요. 한 번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같은 제목의 원작 소설과 영화판에서 배경 설정과 캐릭터를 빌려와서 스티븐 킹 스타일로 재조립한 이야깁니다. 오히려 스티븐 킹의 영향이 더 커 보이기도 해요. '그것'의 구조를 빌려오기도 했지만 공포를 드러내는 방식이나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스타일 같은 게 거의 '스티븐 킹과 상관 없는 스티븐 킹 각색물' 같은 느낌이라. ㅋㅋ

매 회마다 주인공을 바꿔가며 보여주는 형식이 정말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알고 보면 이런 상황이었다' 라는 식의 반전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덕택에 등장인물 모두에게 이입하게 되어서 마지막화의 클라이막스씬이 살아나더라구요. 사실 두 시간짜리 영화를 그런 식으로 마무리했음 욕했을 텐데. 인물 하나하나에 정을 줘 버리게 되니 그마저도 긴장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꼬맹이 배우들은 또 어쩜 그렇게 잘 뽑아놨는지. 현재 꼬라지를 아는 상태로 보게 되니 과거 파트가 나올 때마다 감수성이 대폭발해서 몇몇 장면에선 눈물까지 흘릴 뻔 했습니다. 근 몇 년간 본 중 최고의 멜로드라마였던 듯.

암튼 이거 하나 때문에 넷플릭스 한달 요금 지불해도 개이득이다... 싶을 정도로 즐거운(?) 열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드려요.



사족... 인데.
딱 하나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이 있어요. '숲속의 친구' 캐릭터요. 스포일러라서 설명은 못 하겠지만 음...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야기의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설정이긴 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냥 제 맘에 싫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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