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에도 스포일러 관련 정보를 적어야할까요? 이게 습관이 되어 버려서. ㅋㅋㅋ 암튼 없습니다 그런 거.



 - 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글은 클릭해버리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트레일러라도 보고 가시죠.




 - 예전에도 몇 번 언급한 적 있는데, 게임판도 정치판과 똑같아서 팬덤이 있고 견제와 쉴드가 있고 또 언론들의 편향도 존재하고 그렇습니다. 하긴 뭐 뭔들 안 그러겠어요. 아이돌판부터 시작해서 핸드폰 갖고도 다들 그러는데요.

 지금 게임판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플스천국 엑박지옥... 입니다. 스위치는 엑박, 플스와 다른 방향성을 잡아 버려서 대체로 열외되는 분위기이고 소니-플스가 게임판의 히어로이자 정의의 편, 마소-엑박이 빌런이자 적폐(...) 포지션에 자리잡고 있죠.

 그러다보니 두 게임기 다 갖고서 그냥 게임이나 재밌게 즐기자는 사람 입장에선 좀 짜증도 나고 사람이 괜히 삐딱해지고 그렇습니다. 플스 독점 게임이면 무난한 퀄리티로만 뽑혀 나와도 우와와ㅗ아아아앙아 갓겜!!! 이러는 사람들, 웹진들이 마소측 게임들은 사소한 흠 하나하나 짚어가며 맹공을 하니 뭐...



 - 암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어즈5는 잘 뽑혀 나온 기어즈 시리즈의 신작입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를 좋아했던 이유가 뭐였나요. 당시 기준 놀라웠던 그래픽, 퍄퍄퍄퍅! 하고 꽂히는 총질의 거친 쾌감, 로디런의 박진감, 그리고 거칠고 터프한 게임 속 분위기. 뭐 이 정도였다고 기억하는데요, 기어즈5 역시 그런 장점들을 꾸준히 잘 계승해내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총격전 진행을 살짝 스피디하게 만들어서 예전보다 더 호쾌한 느낌을 주고 있구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오픈월드 흉내를 아주 조금 내며 사이드 퀘스트를 도입했는데 뭐 특별할 건 없어도 기왕 산 게임으로 한 시간이라도 더 총질하고픈 사람들 입장에선 싫어할 이유도 없구요. 시리즈 전통으로 등장하는 드론 로봇에다가 스킬과 업그레이드 요소를 넣어서 자기 취향대로 전투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꽤 괜찮은 업그레이드였다는 느낌입니다.



 - 3편 이후로 발전이 없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희한한 건 그런 얘길 하는 분들이 2편부터 끝까지 그래픽 좋아지고 컨트롤러 내려 놓고 구경하는 컷씬만 많아진 것 빼면 아무 발전이 없었던 언차티드 시리즈를 할 때는 다들 좋다 좋아 얼씨구나 좋구나... 라고만 하신단 말이죠. =ㅅ=;;

 게임이 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면 '직접 플레이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게임의 정체성이란 건 바로 그 플레이하는 느낌일 수밖에 없는데요. 자기 스타일을 확고하게 다진 게임의 속편들을 평가하면서 '전편이랑 크게 다를 게 없잖니'라고 따지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어즈 주인공들이 하얗게 칠해진 발판으로 점프하며 벽타기라도 해야 할까요. 아님 점프해서 거북이라도 밟아 죽여야 하나요. 


 스토리가 구린 건 맞아요. 하지만 기어즈 시리즈는 원래 스토리가 좋았던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이번 5편은 거의 처음으로 뭔가 드라마가 있고 캐릭터의 성격이나 심리가 비중있게 묘사된 물건이에요. 여전히 모자라긴 하지만 전작들보다 오히려 발전된 부분이고 앞으로를 기대할만한 부분이었다고 보구요.


 또 이 기어즈는 마소의 게임들 중 처음으로 21세기 트렌드를 받아들인 게임이기도 합니다. 위의 트레일러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주인공이 여성이에요. ㅋㅋ 시리즈 최초로 '고민'이라는 걸 하는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강하고 자기 앞가림 확실히 하는 주인공이기도 하구요. 그동안 데이브 바티스타랑 똑같이 생긴(...) 주인공이 나와서 폭주 기관차처럼 밀어붙이는 게 트레이드 마크였던 시리즈에 많은 우려를 안고 등장해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정도면 꽤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 한 편이 아니겠습니까.



 - ...라지만 어쨌거나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게임이기도 합니다.

 화끈하게 쏴갈기고 터트리는 총질 게임의 쾌감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스토리 따위 신경쓰지 말고 함 즐겨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구요.

 요즘 소니 독점작들 스타일로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게임을 바라신다면 아마 거의 실망하실 겁니다. 안 해보시는 게 좋아요. ㅋㅋ 초중반까진 괜찮은데 후반으로 가면 쏴죽이고 터트리느라 바빠서 스토리 비중이 옅어져 버리는 데다가 클리프 행어로 끝나 버리거든요. 또 예전 1, 2, 3편의 떡밥들이 우루루 튀어나오기 때문에 전작들 스토리를 아예 모르는 분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구요.

 어쨌거나 제가 '기어즈 신작'에게 바랄만한 부분들은 확실하게 충족시켜 준 게임이었고 그래서 전 만족했습니다.

 멀티플레이는 원래 안 하는 사람이라 이제 다음 게임을 골라야겠는데... 데빌 메이 크라이V랑 울펜슈타인2 중에서 고민 중이네요. 총질은 실컷 했으니 이제 데메크를 해 볼까 생각 중이지만 이러다가 또 넷플릭스 켜고 드라마 보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렇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적어 본 게임 바낭 끄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4
123416 친목과 친목질. [54] 잔인한오후 2013.01.30 6281
123415 제가 좋아하는 과자들. [48]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3 6281
123414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26] taijae 2010.08.11 6280
123413 (질문) 단백질 보충제 먹으면 살찌나요 [6] 불별 2012.04.19 6279
123412 [바낭]자꾸 헬스장에 관심가는 분에게 눈길이.. [31] 은빛비 2012.04.25 6279
123411 첫날밤 아내에게 '업소여자 같다.'고 했다가,, [18] 고인돌 2011.09.15 6278
123410 가인의 뒤를 이을 눈화장 마스터(사진 다수) [11] 윤보현 2010.08.28 6275
123409 한우 설렁탕의 비밀 [21] 자본주의의돼지 2013.02.26 6273
123408 친구 진짜 별로 없는사람? (양심적으로) [41] 사람 2010.08.20 6273
123407 김연우가 매우 매우 좋습니다. [4] 지루박 2010.09.19 6273
123406 이효리 웨딩사진 [12] JCompass 2013.09.03 6272
123405 강남과 강북의 차이 [6] 봄날의곰 2010.06.03 6272
123404 지금 삼성역 상황 사진 [15] chobo 2010.11.11 6271
123403 너무 충격이 큽니다 [28] ssoboo 2020.07.10 6270
123402 김연아의 이번 갈라쇼는 [11] 닥터슬럼프 2013.03.18 6270
123401 진중권의 확인사살.. [6] 마르세리안 2012.10.28 6270
123400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가 184나 되네요 [12] magnolia 2013.02.01 6270
123399 정말 무서운 공포 영화는 없는가 [29] 사냥꾼 2014.07.06 6269
123398 김연아 "금·은메달보다 나란 선수를 기억해달라" [18] 마당 2014.02.21 6267
123397 외부에서 보는 듀게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39] Kaffe 2010.10.09 62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