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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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베다이아 우들리 프랜차이즈의 시작!!' 이라는 소망을 담아 포스터를 만들어 보았으나... 당연히 그런 건 없었습니다. ㅋㅋ)



 - 한 아저씨가 사냥개를 끌고 숲에서 사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사슴을 놓쳐서 개가 출동했는데 얘가 이상한 금박 병 같은 걸 킁킁거리다가... 주인을 물려고 달려듭니다. 주인은 한 팔을 물린 채로 버둥거리다가 결국 사냥총으로 개를 쏴 죽여요. 그런데 갑자기 눈깔이 시커멓게 변하더니만,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 식구들을 모두 사살. 그러고 바로 앞집으로 달려가 그 집 식구들을 마구 죽이다가 그 집 주인에게 총을 맞아요. 근데 그 순간 그 집주인의 눈이...


 장면이 바뀌면 바로 그 동네 술집에서 혼술 중인 돌프 영감님이 보입니다. 근데... 뭐 됐고, 이 분이 바로 악마 사냥꾼이에요. 아니 뭐 당연하죠. 암튼 그냥 사람들이 미쳐서 날뛰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대처 중인 동네 보안관에게 FBI가 찾아 오고, 돌프가 찾아오고, 어찌저찌해서 FBI와 돌프가 힘을 합해 이 괴상한 악마를 때려 잡으러 다닌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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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적 출연작이 100편을 넘기신 우리 노장 마스터 돌프님! 매년 서너편씩 꾸준히 쏟아내고 계셨더군요. ㅋㅋ)



 - 도입부 요약을 읽으셨다면 이 영화를 지배하는 게임 룰이 뭔지 짐작이 가시겠죠. 그러니까 금박 병 속에 악마가 봉인되어 있었고, 이 악마가 씌면 미치광이 살인마가 되어서 날뛰구요, 누군가가 그 놈을 죽이면 자기를 죽인 자에게 옮겨가서 붙는 겁니다. 심플하죠.


 근데 이 룰이 은근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무려 돌프 룬드그렌이 악마 사냥꾼으로 나오니 화끈하게 두들겨 패고 죽이는 단순한 영화를 생각했는데, 이 룰 때문에 이 영화의 악마(들린 사람)는 죽일 수 없는....을 넘어서 죽이면 안 되는 존재가 됩니다. 죽이면 자기가 악마가 되니까요. 그리고 악마는 주위 사정 같은 거 하나도 신경 안 쓰고 언제나 닥치고 돌격이죠. 그래서 악마가 등장하기만 하면 엄청난 스피드로 시체가 쌓이고,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얘를 안 죽이는 선에서 해결을 해야 하니 잔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재밌어요.


 그리고 당연히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의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영화 내내 그냥 사방이 적입니다. 주인공들이 간신히 악마를 몰아붙여 놨는데 주민 하나가 무심히 등장해서 시크하게 쏴 버리는 바람에 상황이 대멸망으로 간다든가. 이런 전개가 계속 나와요. 덕택에 상황은 계속 대환장 파티, 그리고 이런 영화 팬들이 기대할만한 피칠갑 장면들이 아주 스피디하고 푸짐하게 펼쳐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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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영화에 교회 사람들이 나오면 뭐 좋은 꼴 보기 힘든 것이 기본 룰 아니겠습니까. ㅋㅋ)



 - ...이렇게 적으니 영화를 칭찬하는 것 같지만. 걸러 들으셔야 합니다. 제 글이 다 그렇죠 뭐. ㅋㅋ


 일단 저런 '게임의 법칙'을 제외한 영화의 모든 부분이 저렴합니다. 도입부에 나오는 아무 의미 없는 베드씬을 비롯해서 별 의미 없는 설정, 의미는 있는데 그게 그저 그런 설정들 같은 게 거슬리구요. 특수 효과는 재래식 특수 효과도 아니고 요즘식 cg를 많이 쓰는 데도 허접합니다. 뭐 '의도적으로 싼 티 나게 만든 척'을 좀 해서 아주 거슬리진 않지만 그래도 매우 허접. 스토리나 캐릭터들 드라마 같은 게 있긴 한데 '뭐 그냥 넣어는 뒀다' 수준이라 없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고. 특히 돌프와 함께하는 FBI 요원님 캐릭터는 참... ㅋㅋㅋ 뭐 이런 판국에 이야기 개연성 같은 건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러니까 저 게임의 룰, 그리고 거기에서 뽑아내는 아기자기하면서 야심 없고 저렴한 재미. 그리고 어느 정도 막나가는 (크게 쇼킹할 정도까진 아니어도 보통의 메이저 영화들은 꺼리는 자극적인 상황이 자주 펼쳐집니다) B급 테이스트... 가 전부인 영화에요. 그 외의 모든 것이 허술하다는 걸 강조해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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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서클렌즈를 끼고 입을 쩍 벌리면 그것이 바로 악마!!!)



 - 아. 그래도 예의상 돌프 룬드그렌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자면.

 잘 했습니다. 그냥 돌프 룬드그렌에게 기대할만큼 잘 했어요. ㅋㅋ 애시당초 이야기와 캐릭터가 무슨 연기력 같은 게 필요한 게 아니구요.

 그저 이 저렴한 영화에서 사람들 관심 끌만한, 그리고 화면 속에서 적당히 존재감 드러낼만한 스타로서 캐스팅 된 것이고 딱 그만큼 합니다.

 말하자면 '허술해서 슬쩍 웃기는 마초 캐릭터' 정도인데, 이 정도면 썩 잘 어울리고 또 애초에 타고난 체격과 얼굴이 있으니 그림도 괜찮구요.

 어차피 이 양반이 이제사 연기파 테크를 타려고 애 쓸 일도 없는데, 이 정도면 만족. 딱 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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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칭찬인가 디스인가... ㅋㅋㅋㅋ)



 - 어쨌든 전 그럭저럭 즐겼습니다.

 애시당초 돌프 룬드그렌 나오는 저예산 호러 영화에 뭘 기대했겠습니까. ㅋㅋ 

 그래도 생각보다 'B급' 스피릿에 성의를 좀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고. 기본 설정도 괜찮고 또 그걸 나름 성실하게 파서 이것저것 열심히 보여줘요.

 허술하고 모자라지만 그래도 재밌는 구석이 없지는 않네? 라는 정도의 B급 영화들을 재밌게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나쁘진 않을 겁니다.

 물론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멀쩡한 완성도의 훌륭한 호러물 같은 건 절대 기대하지 마시라는 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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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년생 돌프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 보는 내내 궁금했던 건, '나를 죽인 사람'에게 옮겨가는 거잖아요?

 그렇담 막타 판정은 누가 어떻게 해주나... 라는 거였습니다. ㅋㅋ 악마가 자기 의지로 옮겨다는 게 아니어서 뭔가 시스템이 있을 텐데 그 시스템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만약 누군가가 설치한 시한폭탄에 터져 죽는다면 대체 어떤 시스템으로 그 설치자를 추적해서 옮겨갈까. 어디 동굴 같은 데 가둬버려서 대략 열흘 후에 죽게 하면 그 '가둔다'라는 행위를 생명을 빼앗는 행위랑 어떻게 연결을 지을 것이며... 

 ...물론 영화에선 그런 거 고민하지 말라고 다들 친절하게 칼, 도끼, 총 등으로 즉각 해결합니다. ㅋㅋㅋ



 ++ 이런 배우들이 대부분 그렇듯 알고 보면 엄청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보니 록키 스핀오프 '드라고'의 출연 여부가 떡밥이 되었던 모양이더군요. 뭐 이미 '크리드2'에서 잠깐 나왔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이 시리즈는 대체 언제 보나...



 ++ 아무도 안 궁금하실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악마는 마을에서 신나게 몸 갈아타며 사람들 죽이고 있구요. FBI 요원님은 처음엔 돌프를 미친 놈 취급하지만 돌프의 말들이 다 맞아들어가자 주인공을 도우며 함께 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요원님이 악마를 마주쳐 위기에 처하는데, 이놈이 요원님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자길 죽여달라는 식으로 행동을 하네요. 그 상황을 벗어난 후 돌프님이 조사를 해 보니 우리 요원님은 신적인 존재의 영혼을 지니고 태어난 귀하신 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악마가 이 몸을 차지하면 힘이 완전 짱 세져서 자칫하면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을 거라고.


 암튼 그 와중에 서너번의 학살 씬들이 지나가구요. 나중에 어린 딸 키우는 아빠가 와서 자기 딸이 미쳤다고, 칼 들고 날뛰길래 지하실에 가둬놨다며 주인공들을 찾아와요. 그래서 돌프의 제안은 뭐냐면, 치명적인 독약을 드링킹한 후에 악마 들린 애를 죽이자는 겁니다. 그럼 악마는 독 마신 몸으로 옮겨올 거고, 그럼 결과적으로 자살이 되니 악마가 머물 곳이 없어 무력화된다는 것. 그때 봉인을 하면 된다는 거죠. 참고로 이미 돌프의 아버지가 수십년 전에 한 번 했던 일입니다.


 대화 끝에 애 아빠가 납득하고, 그럼 자기가 하겠다 그래서 그러라 그랬는데, 독약을 먹고 지하실 문을 열려는 순간 FBI들이 들이닥칩니다. 결국 애 아빠는 혼자 개죽음. 요원님과 돌프는 연행되고 FBI들끼리 문짝을 열었다가 악마 들린 애가 뛰쳐나와 무쌍을 찍고요. 결국 애한테 발포했다가 FBI가 자기들끼리 죽고 죽이고... 그 와중에 FBI 리더님이 탈출해서 돌프, 요원과 함께 멀리 튀는데요. 오는 길에 대화를 해 보니 이 리더님이 악마 들려 날뛰는 부하 요원에게 나름 치명상을 먹이고 도망쳤다네요?


 결국 돌프와 요원님은 리더를 결박해 놓고 악마가 그 몸에 들어오길 기다립니다. 이번엔 돌프가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건데, 이번에도 타이밍 좋게 동네 목사님이 신자들을 끌고 돌프를 때려잡으러 나타나서 악마를 풀어줘버려요. 그래서 또 피칠갑칠갑. 결국 다 죽고 악마 빙의한 목사와 돌프, 요원님만 남았고. 악마가 돌프를 죽이려는데 요원님이 자기 몸에 수류탄 잔뜩 달린 탄띠를 두르고 총으로 악마를 죽여 버립니다. 그래서 룰대로 악마는 요원에게 빙의하고, 요원의 몸에 있던 영혼 덕에 파워업해서 허공을 날아오르며 즐거워하는데... 그러다 자기 손에 뭐가 있는 걸 눈치채고 뭐지? 하고 주먹을 펴 보니 거기엔 수류탄 안전핀이 있습니다. 파파팡!!!


 그래서 홀로 남은 돌프는 시크하게 악마의 혼을 병에 담아들고 보트 타고 바다로 나가요. 완전 멀리 왔다... 싶은 순간에 병을 바다에 던져버리구요. 근데 그걸 라랄랄라 헤엄쳐 온 상어가 집어 삼키는 장면으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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