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그렇듯 다 게임패스 등록 게임입니다. 컴퓨터 바꾸고 그래픽 카드 조용한 걸로 바꾼 보람이 이렇게!!



 1. 요미를 향한 여정(Trek to Yomi)




 서양인들의, 특히 서양 게이머들의 일뽕에 대한 로망은 참으로 폭 넓고 강력하며 집요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21세기의 서양 게임 제작사가 이런 게임도 만들어 내고 말입니다. ㅋㅋㅋ


 보시다시피 흑백 비주얼에, 옛날 일본산 사무라이 영화들(특히 구로사와 아키라 작품이라든가)을 오마주한다는 컨셉으로 만든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 면에서도 뭔가 세기말, 신세기 초 쯤에 나왔던 일본산 액션 게임들을 일부러 흉내낸 게 많이 보여요. 고정 시점으로 보여지는 배경 속을 헤매며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수집품 모으기나 아이템 모아서 쓰는 방식이나 세이브 포인트나 뭐나 여러모로 느낌은 많이 옛날 게임입니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 편의성은 잘 챙겨줘서 옛날 게임들의 불편함까지 흉내내진 않았다는 게 다행이구요.


 중소 제작사의 저예산 게임답게 게임 시스템에 깊이 같은 건 없습니다. 무기 교체 같은 것도 없고 걍 시작부터 끝까지 기본 칼 하나로 적 몹의 타이밍과 리치를 재 가며 삭삭 베는 것 중심이구요. 심플한 버튼 조작으로 나름 10여개의 콤보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으나... 게임 하다 보면 그 중 실제로 쓰게 되는 건 거의 없구요. 역시나 저예산 게임답게 플레이타임도 짧아요. 대여섯시간이면 누구나 엔딩 볼 수 있는데 요즘의 제겐 이런 게 장점입니다. ㅋㅋㅋ 하나 붙들고 수백시간씩 못하겠어요.


 암튼 뭐... 그래서 전반적으로 그냥 무난하게 뽑혀 나온 액션 게임입니다.

 사무라이, 칼 싸움 게임,, 옛날 일본 영화들 삘 좋아하시면 적당히 즐겁게 하실 수 있을 것이고, 액션 쪽에 기대를 많이 하신다면 실망해서 금방 접으실 것이고.


 전 뭐 그렇게 좋지는 않는데 나쁘지도 않네... 라는 정도로 적당히 즐겼습니다.

 만약 돈 주고 사라고 한다면, 뭐 아예 안 살 거야! 까진 아니고, 만원 내외로 사서 할 수 있음 그냥저냥... 이라는 정도.

 하지만 게임패스 이용자시라면 한 번 깔아볼 만은 합니다. 역시 큰 기대는 마시구요. ㅋㅋㅋㅋ



2. 코러스(Chorus)



 초간단 요약 : 아케이드성 비행기 슈팅 게임에다가 유비 소프트식 오픈 월드를 얹고 거기에 스페이스 오페라풍 스토리를 얹었습니다.


 근데 잘 만들었습니다. 일단 비행기 슈팅은 제가 안 좋아하는 (잘 못해서!! ㅋㅋㅋ) 장르인데 이건 어차피 초능력 스킬 팍팍 써가며 화려함을 즐기는 쪽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난이도 문제가 없었구요. 여기저기 우주 구석구석 쏘다니며 메인 퀘, 서브 퀘 밀고 다니는 방식인데 서브 퀘스트들이 단순 심부름식이 아니라 나름 다들 메인 스토리랑 연결이 되어 세계관을 즐길 수 있게 해줘서 좋았구요. (그래서 서브퀘 싹 다 하다가 클리어에 20시간 넘게 걸렸...;) 스토리도 의외로 굉장히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풍의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게임 기준으론 나름 고퀄 스토리라 즐기면서 했구요.


 여기에다가 그래픽도 좋고(PC판 최적화도 좋습니다), SF 전투기 액션의 로망을 살리는 쪽으로 인게임 연출을 열심히 잘 해놔서 그런 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돈 주고 사서라도 할 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을 했네요. 라고 적고 가격을 확인해 보니 스팀에서 4만 천원... 어지간하면 걍 게임패스 등록하시는 게. ㅋㅋㅋㅋ 근데 일주일 뒤에 게임패스에서 사라질 예정입니다. 쿨럭.


 유일한 단점이라면, 막판 전개가 좀 늘어지면서 그동안 이미 다 보여준 것들을 반복시킨다는 거. 그래서 마지막 대여섯 시간 정도는 '이거 대체 언제 끝나는데!!!' 라고 외치며 좀 실망했습니다만. 그래도 뭐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가 재밌기도 하고, 또 정말 마지막 부분의 연출이 멋져서 최종 감상은 '좋은 게임이었다'였습니다.


 솔직히 요즘엔 대형 제작사에서 뽑아내는 'AAA급 대작' 이라는 것들보다 오히려 인디, 중소기업 게임들 중에 더 재밌는 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열심히 게임패스 거지(이거 3년치 등록해 놓고 게임을 전혀 안 삽니다 ㅋㅋㅋ)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게 만들어 준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럼 이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123511 [워너필소] 샤이닝 The Shining 예매창이 열렸어요. [1] jeremy 2023.06.20 279
123510 듀란 듀란 - 퓨쳐 패스트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4] theforce 2023.06.19 255
123509 [넷플릭스바낭] 뭔가 많이 익숙한 맛의 중국산 웰메이드 로맨스, '먼 훗날 우리'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3.06.19 479
123508 눈물의 장점 [4] catgotmy 2023.06.19 219
123507 브루노 마스 현대카드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2] Sonny 2023.06.19 559
123506 내셔널 갤러리 전 다녀왔습니다 [2] Sonny 2023.06.19 334
123505 [넷플릭스바낭] 익스트랙션 2: "좀 더 크고 화려하게"가 성공한 경우 [10] 폴라포 2023.06.19 456
123504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축구 스폰서 daviddain 2023.06.19 239
123503 후래쉬 봤어요 [4] 돌도끼 2023.06.19 279
123502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3.06.19 109
123501 [철목련] 추억의 여배우 앙상블 영화 [9] LadyBird 2023.06.19 285
123500 현재 영화관 상영중인 '순응자' 추천(스포 없음~) [6] ally 2023.06.19 355
123499 프레임드 #465 [4] Lunagazer 2023.06.19 82
123498 [왓챠바낭] 간만에 방화 한 편 보았습니다. '달빛 사냥꾼' 잡담 [14] 로이배티 2023.06.18 411
123497 아스날은 자카 나가니까 [2] daviddain 2023.06.18 149
123496 프레임드 #464 [2] Lunagazer 2023.06.18 85
123495 아 이런 '플래쉬' 괜찮네요 (스포) [5] 스누피커피 2023.06.18 447
123494 김민재 바이언 가면 나중에 이런 일도 생기려나 [2] daviddain 2023.06.18 203
123493 인종은 외모일뿐? [1] 말러 2023.06.18 328
123492 [왓챠바낭] 장하다 왓챠!! 마이클 만의 '맨헌터' 잡담입니다 [20] 로이배티 2023.06.18 58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