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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2] 

 전 [데드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매 5분마다 웃기려고 애쓰니 짜증 팍팍 나는 것도 그런데, 이야기나 캐릭터 면에서도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었거든요. [데드풀 2]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런 점 때문에 가면 갈수록 정 떨어져 갔지만, 그래도 몇몇 장면들에서 웃었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전편처럼 시니컬하게 경박하고 삐딱한 게 여전히 제 취향에 맞지 않지만, 전편을 재미있게 보셨으면 본편도 잘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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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버닝]을 보는 건 염려했던 것보다 덜 불편한 경험이었습니다. 듣던 대로 그 누구를 포함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한 두 개가 아니지만, 2시간 넘는 상영 시간은 예상보다 잘 흘러갔고 기억할 만한 순간들이 여러 개 있긴 합니다. 단지 [시]와 [밀양]과 달리 다시 볼 생각이 안 들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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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델과 어니스트]

 [에델과 어니스트]는 레이먼드 브릭스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이야기는 브릭스의 부모의 40여년의 결혼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20세기 영국 중산층 커플 인생사이긴 하지만, 캐릭터와 디테일이 잘 살려져 있기 때문에 훈훈하고 찡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소박하지만 재미와 감동이 쏠쏠한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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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 투 스페인]

 [The Trip]과 [트립 투 이탈리아]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트립 투 스페인]도 많이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배경이야 당연히 바뀌었지만,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툭탁거리는 건 여전하고, 이런 희극적 광경에 좋은 요리와 풍경이 보너스로 간간히 곁들여지지요. 같은 설정을 갖고 여전히 잘도 웃음을 우려내는 걸 보면 앞으로도 속편들 몇 개 더 만들 것 같은데, 전 거기에 전혀 불만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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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카메라]

[클레어의 카메라]는 다른 홍상수의 최근작들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그 후]에 비해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낄낄거릴 구석들이 다분했던 그 두 작품들과 달리 본 작품은 맹맹한 인상을 주었고, 짧은 상영시간에도 불구 저는 보는 동안 자주 시계를 쳐다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가 같이 화면에 나오는 모습이야 좋았지만, 이들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더 좋았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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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염려했던 것보다 괜찮았지만,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다른 두 영화들에 비해 약한 편이고, 그러니 안전한 기성품 그 이상의 인상을 남기지는 않더군요. 어느 정도 선에서 추천할 만하지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한테 별 세 개 반 그리고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별 셋을 주었으니, 본 영화엔 별 두 개 반을 주는 게 공정하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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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맨]

 [얼리 맨]은 아드먼 애니메이션의 다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에 비해 그리 많이 기억될 구석이 없습니다.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허술하고 평이한 가운데 단편 애니메이션 줄거리를 늘린 티가 나고, 캐릭터들도 꽤 평범하고 단순하거든요. 적어도 그 밋밋했던 [슈퍼배드 3] 보다는 많이 나은 편이니 추천은 하겠지만, [치킨 런]이나 [숀 더 쉽] 혹은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를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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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와 마녀의 꽃]

 척 보기만 해도, [메리와 마녀의 꽃]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뒤를 이어갈 작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이야기와 캐릭터뿐만 아니라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등 여러 면들에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들이 절로 연상되거든요. 본 작품이 다음 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니 기대를 좀 가져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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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큐어드]

[더 큐어드]의 익숙한 호러 영화 소재에 꽤 신선한 설정을 더해서 우리의 관심을 붙잡습니다. 영화의 무대는 좀비 바이러스 창궐 사태로부터 막 회복된 아일랜드인데, 주인공 세난은 최근 치료된 감염자들 중 한 명입니다. 다른 치료된 사람들처럼 그도 역시 사회에 복귀하려고 하지만, 감염된 시절의 생생한 기억으로 여전히 그는 괴로운 가운데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견뎌야 합니다. 그나마 죽은 형의 아내로부터 도움과 위로를 받긴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어떤 사실을 털어놓는 걸 아직도 못하고 있지요. 후반부에 가서 당연히 좀비들이 화면 여기저기서 돌아다니게 되지만, 영화는 여전히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예정된 결말을 이끌어내고, 그 결과는 그 동네 사회/정치적 요소가 곁들여진 흥미로운 장르물입니다. 좀비들이 많이 안 나오는 것에 실망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뻔한 소재를 나름대로 영리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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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

 [The Cured] 다음으로 본 또 다른 좀비 영화 [카고]는 호주 대륙의 어느 오지 지역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좀비들을 피하면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었던 주인공 앤디는 그의 아내가 좀비가 된 후 얼마 안 되어 자신도 48시간 후 좀비가 될 신세에 놓이게 되는데, 그러니 그는 딸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7분 정도 되는 동명의 원작 단편 영화를 장편 영화로 늘리다 보니 간간히 작위적인 티가 나지만, 여전히 여러모로 잘 만든 영화인 가운데 주연 배우 마틴 프리먼의 성실한 연기는 이를 든든히 지탱합니다. 익숙하지만 즐길 구석들이 충분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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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헴]

 국내에선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한 [메이헴]은 한마디로 회사 잔혹 액션 코미디입니다. 어느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 데렉은 어느 날 억울하게 해고당하게 되는데, 그가 회사 건물에서 쫓겨나기 바로 직전에 회사 빌딩이 사람 자제력을 잃게 만드는 위험한 바이러스가 퍼지는 바람에 폐쇄 당하게 됩니다. 감염 상태에서는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자신을 직접 해고한 얄미운 회사 CEO를 이 기회를 통해 제거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가 건물 맨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동안 영화는 [레이드: 첫번째 습격] 못지않게 온갖 잔혹하고 폭력적인 순간들을 우리에게 던져댑니다. 이는 당연히 그리 보기 편한 광경은 아니지만, 영화가 블랙 코미디이니 [세브란스]처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웃어댈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본 영화도 많이 즐길 수 있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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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 앤 대드]

  [맘 앤 대드]는 원 조크 호러 코미디 영화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몰라도 부모들이 다들 정신이 나가서 그들 자식들을 죽이려고 들고, 영화는 한 평범한 중산층 교외 가족이 이로 인해 붕괴되는 광경을 골 때리면서도 섬뜩하게 그려갑니다. 설정을 그리 잘 발전시키지 못한 게 유감이지만, 영화는 감독 브라이언 테일러의 전작 [게이머]보다는 많이 나은 편이고 니콜라스 케이지와 셀마 블레어는 그들의 정신 나간 캐릭터들을 신나게 연기합니다. 전 [메이헴]이 상대적으로 더 골 때리게 재미있었지만, 본 영화도 나름대로 막가파 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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