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사람이 너무 착하고 소심해서

정말 사소한 결점이나 잘못갖고

끝없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자학하는 버릇이

있어요. 전 그게 일종의 마음의 병이라 생각해서

정신과에 같이 가보자고 했는데 사실 전에

이미 한 번 여친이 가본 적이 있었는데

정신과 의사든 상담사든 타인은 타인일 뿐이란

생각인지 마음을 열지 못하고 무난한 말만 둘러대다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불신만 키워서는

절대 안 가겠다고 말해와요.

근데 그녀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전

속이 타들어가거든요. 그녀가 암것두 아닌 걸로

울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걸 원치 않구요.

저도 언젠가 한계가 올까봐 걱정되고

그래도 오래 사귀어 왔고(곧 천 일됩니다.)

결혼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이토록

여려서야 솔직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맘같아선 같이 가는

형태로 억지로라도 끌고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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