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00:16
* 아무런 가치도, 미래도 없는, 심지어 실물이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대상을 상대로 한 일련의 소동이 요며칠 세상을 흔들었네요.
미래 기술이니 혁신이니 온갖 고색창연한 수사들이 떠돌아다녔지만 다 허상이지요. 설혹 갑자기 그것이 반등해서 또 요동친다해도 사실자체가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중앙은행, 혹은 국가에 의해 조정되지 않는 화폐란건 문자그대로 불가능하지요. 국가의 기능이 유지되는 이상 말입니다.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란건 사람 몸속에 흐르는 혈액과 같은거에요. 찍어내는 곳이 정해져있고 관리하는 곳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전망이 밝은 기술이다, 몇몇 은행이나 국가에서 인정해줬다...같은얘기들은 별 의미가 없지요.
요즘보면 여기저기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더군요. 자본으로 권력을 유지하던 무리들이 권력을 유지하지 못하니까 비트코인을 탄압하는거래나 뭐래나. 어휴.
어떤 매체에선 20~30대에게 미래와 희망이 없는 것이 비트코인 열풍의 이유중 하나이네 어쩌네 하지만 그냥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20대건 30대건 40대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슬롯머신을 땡기러 가지 않습니다. 대출을 해서 도박을 하지도 않죠.
절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희망이니 미래이니 이런것이 보이지 않는다해도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할 평범한 일을 합니다.
그것이 직장생활이건 취업준비이건 공부건. 사실 그게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지요.
빚을 끌어들여서까지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치료의 대상이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부모재산이나 복권당첨같은 부류의 일이 아닌 이상 정직하게 일해서 돈버는 것만이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증식 수단이라는걸 알아요.
기술이니 미래이니 이런 것과는 무관해요. 비트코인의 손익은 각각 그걸로 이익을 증명한 사람의 운빨과 손해를 본 사람의 합리성의 결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일 뿐입니다.
그러고보니 모뉴엘 사태가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말이 비트코인이지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도대체 종류가 몇개입니까.
2018.01.22 09:58
2018.01.22 13:45
유시민 작가나 메피스토님이나 가상화폐 시장에 투기하는 걸 도박이라고 하시는데... 그에 대한 반박글 하나 가져와봅니다.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면, 가상화폐 시장은 기술적인 의미에서 도박은 아닙니다.
도박(gambling)은
확률과 기회(chance)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게임을 말합니다. 경마, 주사위, 포커, 룰렛, 슬롯머신 등 입니다. 반대로
주식, 미술품, 코인 같은 시장은 참가자들간의 거래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도박'으로 규정해서 관련 법규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주식이나 코인이나 다 도박처럼 보이겠지만, 테크니컬하게는 다릅니다."
[출처] 비트코인 국부유출론에 대해, 그리고 튤립 버블의 진짜 교훈|작성자 indizio
2018.01.23 22:30
이 분 기자 하다가 옥스포드에서 MBA하고 지금 Harvard Business Review 한국판에서 일하는 조진서씨죠? 저번에 보니까 Brexit 관련해서 폴 크루그만 교수가 포스팅 올린 것을 번역 잘못해서 자기 입장에 맞게 반대로 해석했더군요.
2018.01.24 11:11
네 조진서씨 맞습니다. 브렉시트 관련 글은 포스팅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2018.01.25 11:27
제 기억에 페이스북의 정재웅씨가 자기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서 조진서씨의 브렉시트 포스팅을 비판한 적이 있을 거예요.
2018.01.22 14:37
도박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와 같은 투자로 보는 사람들에게, 도박이라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주식도 도박이 되고, 어떤 사람에겐 카지노의 블랙잭 테이블도 확률과 기술을 이용한 수익 사업이 되는 거겠죠.
그런데 소동이 왜 끝났다는 건가요? 뉴스가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딱히 이 문제가 끝났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2018.01.22 19:54
이미 가상화폐거래소에 투입된 큰 규모 자금의 내용과 성격 그리고 그에 편승한 투기심리들을 보면 당분간 끄덕 없을겁니다.
중국과 한국의 상당한 범죄조직들까지 개입되어 있다는 설도 있는데 현 시세의 80%정도는 자기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만들어낸 시세라
더 이상 뽕을 뽑을게 없어도 그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가능성도 높고 투기심리에 달려든 불나방들이 다 도망가도 그 거대자금을 형성하고 있는 조직들의 자체적 수요 (음성적인 자금 유출,거래 등)에 의해 프라이빗하게 굴러갈 요인은 충분할지 모릅니다.
문제는 그 와중에 조직적인 단타치기 세력들의 장난에 혹해서 휩쓸렸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건데, 정부정책은 그런 사람들의 숫자를 최소화 하려는데 있는거 같아요.
기레기들이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데 끝날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