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를 봤어요. +올라프 단편도

2018.01.22 10:57

일희일비 조회 수:1069

일단 올라프 단편... 이미 여러 험악한 평이 나와 있으니 길게 말을 더하지 않겠습니다. 이 촌스럽고 성의없고 지루한 단편은 왜때문에 기획된 걸까. 음모론이 필요한 순간. 무능한 낙하산이 시나리오 총책임자로 내려온 걸까? 아니면 서비스 단편이라면 어디까지 구려져도 참고 봐줄 수 있는지, 그 최저 한계를 파악하기 위해 팬들을 테스트하는 용도인가? 


코코는 영화에서 비중이 매우 적은 인물입니다. 제목부터 제작진의 패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이고요!

 

코코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나라 제사 문화가 오버랩되었어요. 뭐. 발상은 비슷하잖아요. 또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봤어요. 제사도 이렇게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아아... 안 될 거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사로 영화를 만든다면 며느라기처럼 구질구질한 가사노동과 성별분업, 허례허식을 중심에 놓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아예 여자 조상들이 나타나서 제사상을 다 뒤집어엎는 전복적인 내용이 되면.. 아님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받아서 남들에게 끼니 얻어먹은 만큼 곱하기 천 배 해서 무한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남자들이 알게 되어 부산스럽게 제사를 없앤다거나... 아아.. 뭘 해도 흥행이 안 될 거야.


아무튼 분명 멕시코에서도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거의 전담할 테고, 죽은 자들의 날 준비도 분명 불편부당하게 이루어지긴 할 테고,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 불편한 지점들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으로 끝이잖아요!! 차례와 제사들을 전부 합쳐서 1년에 한 번으로 줄이면 대략 환영합니다. 


영화에서 가족주의가 너무 강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장점들로 잘 무마하고 넘어갑니다. 죽음과 기억에 대한 성찰의 계기도 던져줍니다. 중간중간 세월호가 떠오르면서 울컥하기도 했고요.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아는 관객이 보면 최고일 듯. 


p.s 사진술 나오기 전의 조상들은 어케 되는 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6
123362 술 마시는 꿈 [1] catgotmy 2023.06.05 142
123361 Sade Diamond Life (1984) [4] catgotmy 2023.06.05 114
123360 [만화책바낭] 타카하시 루미코의 '마오' 1~14권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6.05 524
123359 프레임드 #450 [4] Lunagazer 2023.06.04 106
123358 이 티 입고 다니면 쳐다볼까요 [6] 가끔영화 2023.06.04 618
123357 외롭지는 않고 한가합니다 [2] 가끔영화 2023.06.04 267
123356 레트로튠-세월이 지나 같은 곡 같은 다른 곡 [3] theforce 2023.06.03 222
123355 프레임드 #449 [4] Lunagazer 2023.06.03 110
123354 [영화바낭] 정말로 스포일러 없는 '스크림6' 간단 잡담 [12] 로이배티 2023.06.03 462
123353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Back to Basics (2006) [1] catgotmy 2023.06.03 186
123352 [애플티비] 아주 건전한 미국맛 코믹 드라마, '운명을 읽는 기계' 시즌 1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6.02 731
123351 주말에 읽을 책들 [2] thoma 2023.06.02 325
123350 프레임드 #448 [4] Lunagazer 2023.06.02 110
123349 외모를 버린 레알 마드리드에 미남이 오려나요 [20] daviddain 2023.06.02 717
123348 그리즈만이 7월에 한국 오네요+이강인 [9] daviddain 2023.06.02 245
123347 아리아나 그란데 K Bye for Now (SWT Live) (2019) [1] catgotmy 2023.06.02 175
123346 나의 업무해방일지, 요즘 들은 아이돌 노래(걸그룹, 보이그룹 조금) 외 신곡 1 [2] 예상수 2023.06.02 298
123345 콘크리트 유토피아 예고편, 지난 번에 까먹은 듄: 파트 2 예고편 [3] 예상수 2023.06.02 334
123344 [웨이브바낭] 상남자 길반장님을 봅시다. '리브 앤 다이'(늑대의 거리) 잡담 [6] 로이배티 2023.06.01 404
123343 프레임드 #447 [2] Lunagazer 2023.06.01 1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