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있어서 클로즈업은 커다란 무기입니다


무기란 말은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이야기죠.


유명 배우가 화면 가득 얼굴을 채우고 희노애락을 표현하면 어느 누가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방식으로 관객을 홀리는 것이 클로즈업입니다.


클로즈업을 지독히 싫어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그가 보여준 단편이었습니다.


2010년에 만든 [파마]라는 단편이었습니다.


내용은 한국말을 모르는 베트남 여자가 예비시어머니에게 동네 미장원에서 파마를 당하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자서 천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낑낑대며 올라가는데 시어머니가 빨리 따라오지 않는다며 막말을 하고 다시 혼자 계단을 올라가죠.


주인공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줍니다. 계단 위를 한참 쳐다보는데 울먹거리는 것이 울음을 터트리려는 듯하다가 머리를 질끈 묶고 약간 각오를 다지는 얼굴을 하더니 다시 낑낑대며 올라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강사는 우리들이 돌아보지 않은 내부의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영화가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요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죠.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강사는 클로즈업을 인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인 셈이죠.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그냥 이야기한 겁니다.     


오늘 [미스 함무라비]를 봤는데 답답함이 가득했습니다.


작가는 분명 세상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케이스를 엑기스로 보여주더군요. 


성희롱으로 고소한 인턴. 대기업 부장은 자신의 해고를 부당하다고 맞고소를 합니다.


그런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케이스들. 


여성으로 겪어야 하는 다양한 성추행과 성희롱들 그리고 위협들


젊은 남자 판사에게 가해지는 재래시장 역 성희롱은 미러링이겠죠. 


고구마 십만개를 씹어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다분합니다.


아직 좋은 세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겠죠.


그것에 동의하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확실히 논란이 될만한 좋은(?) 드라마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주제가 확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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