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 동적평형의 8월 주제 도서는 '제국 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저)이었습니다.

흔히들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 라고 합니다.........
로 시작하는 일본에 대한 글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모르긴 몰라도 엄청 많을겁니다.(그리고 여기 하나추가요^^)
하지만 사골마냥 쓰이고 또 쓰이는건 다 이유가 있는 법. 실제로 일본은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고 또 동시에 심적으로
강한 반감을 가지는 나라죠. 조선시대 임진왜란이라는 크고 가혹했던 전쟁,그리고 무엇보다 100여년전의 한일합방.
단군왕검의 후손으로써 찬란한 반만년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에게 다른 민족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은 36년
은 치명적인 자존심의 스크래치이기 때문일 겁니다. 더군다나 (사실은 어떻든간에) 중화문명권 세계관을 가진 조선의
입장에서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일본이기에 더더욱....

그리고 최근들어 한일관계의 갈등은 정점을 찍고 있는데 또 광복절이 있는 8월이라 '해방'에 관한 주제로 정모책을
선정했습니다.원래의 의도는 한국 현대사로서의 일제시대와 해방전후 보다는 세계사의 일부로서의 그 시기를 조금
예리하게 다루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모도서로 선정된 '제국대학의 조센징'은 약간 빗나가긴 한 것
같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적절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상당히 건조합니다. 일제시대 엘리트 양성소로서의 제국대학의 위상. 바다건너 제국의 심장으로 유학간 청년들
거기서 그들이 어떻게 배우고 생활했으며 졸업후에 어떤식으로 그들의 조국?(일본,한국,북한,미국,쏘비에트?) 에
복무했는지 혹은 저항했는지 혹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했는지 뭐 그런 내용입니다. 건조한만큼 민족주의적인 시각도
상당히 탈색되어 있습니다. 부분부분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가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팩트의 나열입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은 다른 무엇보다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기의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대 분위기에서 쇼와시대 중일
전쟁-태평양 전쟁으로 넘어가는 군국주의 광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조선인 엘리트들의 사고변화?에 집중이 되었던
것 같네요. 조금 잔혹하게 말하자면 저항정신 민족의식 이란 것도 위에서 조금 풀어주었을때나 가능했던 것이고
결국 극한의 압박이 들어왔을때는 변절하게 되버리는 현실적인 모습. '개인은 시대의 한계를 절대 못 벗어난다'고
누가 말했었는데 저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뭐 한 두명의 예외는 있을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그 시대의 파도에
개인은 그냥 휩쓸리기 마련이죠. 

당연히 요즘 이슈가 이슈인지라 일본과의 무역전쟁 이야기 부터 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일본 패전이후의 전후
처리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극명한 차이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역사문제는 참 어렵습니다.
물론 쉽게 가면 어렵지 않고 명확합니다. 하지만 명료하게 갈수록 그것은 '진실'보단 '신화'일 가능성이 많다고 력사
의 교훈은 이야기 해줍니다 껄껄...... 물론 때로는 신화의 선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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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 모임에서 신입 회원을 모집합니다.

(이 밑에서 부터는 '또' 재활용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듀게를 기반으로 시작한 독서 모임이 조금있으면 5년이 지나, 이제 6기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사실 매월 정모 후기를 통해 수시로 가입 신청을 받긴 했으나, 저희에겐 마음을 새로이하는 시기인지라 나름 의미부여도 할 겸 별도의 모집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임 자체는 특별히 달라진 게 없으므로 내용은 작년 글을 대강 재활용하겠습니다. 허허

모임의 성격은... 글쎄요. 일반적인 독서 모임보다는 조금 더 나갔다고 할까요?

책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모임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친목 교류도 정체성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책 이야기만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분위기가 살짝 낯설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여튼 그렇다보니 책 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를 같이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환영입니다. 

물론 책 이야기만 하셔도 좋고, 특정 관심사에 대해서만 참여를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시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시거나, 소통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곤란하겠지요.

그리고 어찌되었건 독서 모임이므로 다른 목적(?)을 가지신 분들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쓰긴 했지만, 그리 까다로운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가입 신청 또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부담없이 쪽지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오고 감은 어디까지나 자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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