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친구는 내내 일등만 해오던 친구였는데요, "겸양"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분개했습니다.
정당한 경쟁 끝에 승자와 패자(들)이 나뉘게 되면 승자가 기뻐하고 축하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이기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움추리고 겸양하고 스스로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건 나쁘다고요.
전 일반고에서 일등만 한 남자라 그간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놀리긴 했습니다만..ㅎㅎㅎ
오디션 프로그램 보면 극명하게 갈리죠. 외국 프로그램은 이긴 사람이 만세!!!를 하며 너무 좋아하고 진 사람이 가서 축하를 해 주는데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는 이긴 사람이 당황하고 눈물을 터트리고 진 사람이 가서 위로를 해줍니다.
보이스 코리아 초반에 데스매치 후 결과를 말해주지 않고 문을 빠져나오는 얼굴만 보여주면서 낚시질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한두 에피소드 후에는 아무도 속지 않게 됐습니다. 울면서 나오는 사람이 이긴 사람이에요. 백퍼. 보코 시즌 1동안 단 한건의 예외도 없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차마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하는 나만의 생각이 있는데요,
저는 제가 너무 예쁜거 같애요(...)


객관적으로 김태희처럼 생기거나 한 건 전혀 아니고 좀 막 생기기도 했고, 저더러 못생겼다고 한 사람도 있고 칭찬을 받아도 "예쁘다"보다는 에두른 다른 칭찬(지적이다, 매력있다 등등)을 받는 편이지만

화장하고 거울을 보면 "하 기지배 진짜 예쁘다"

내 눈엔 내가 예쁜걸!
귀여운게 아니라 진짜 예쁜걸!


십오년지기 베프에게도
남자친구에게도(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내면의 외침입니다. ㅎㅎ

여러분도 이런 것 있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1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93
123504 [넷플릭스바낭] 익스트랙션 2: "좀 더 크고 화려하게"가 성공한 경우 [10] 폴라포 2023.06.19 456
123503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축구 스폰서 daviddain 2023.06.19 239
123502 후래쉬 봤어요 [4] 돌도끼 2023.06.19 279
123501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3.06.19 109
123500 [철목련] 추억의 여배우 앙상블 영화 [9] LadyBird 2023.06.19 289
123499 현재 영화관 상영중인 '순응자' 추천(스포 없음~) [6] ally 2023.06.19 355
123498 프레임드 #465 [4] Lunagazer 2023.06.19 82
123497 [왓챠바낭] 간만에 방화 한 편 보았습니다. '달빛 사냥꾼' 잡담 [14] 로이배티 2023.06.18 411
123496 아스날은 자카 나가니까 [2] daviddain 2023.06.18 149
123495 프레임드 #464 [2] Lunagazer 2023.06.18 85
123494 아 이런 '플래쉬' 괜찮네요 (스포) [5] 스누피커피 2023.06.18 447
123493 김민재 바이언 가면 나중에 이런 일도 생기려나 [2] daviddain 2023.06.18 203
123492 인종은 외모일뿐? [1] 말러 2023.06.18 328
123491 [왓챠바낭] 장하다 왓챠!! 마이클 만의 '맨헌터' 잡담입니다 [20] 로이배티 2023.06.18 581
123490 투 다이 포 (1995) [2] catgotmy 2023.06.17 253
123489 툰베리가 만 스무살이네요 가끔영화 2023.06.17 268
123488 회사 사장 아들과 일했던 일 [6] catgotmy 2023.06.17 571
123487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한 bbc 취재내용이 좀 무섭군요 [1] soboo 2023.06.17 794
123486 짧은 축구 소식들 [6] daviddain 2023.06.17 174
123485 프레임드 #463 [4] Lunagazer 2023.06.17 1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