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9 20:06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듯 말 듯 서늘한 게 술을 부르는군요. ^^
생각해 보니 올 상반기에는 보통 두어 번은 있던 회식도 한 번도 없었고 혼자 술 마신 적도 없었고 알콜 섭취량이 너무 부족했어요.
요즘 할 일이 많아지니 일하기 싫어서 온몸이 뻣뻣해지는데 알콜로라도 몸을 느슨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와인 한 병 따기로 했죠.
작년 연말에 사놓은 것 같은데 백화점 주류 매장에 가서 술술 넘어가는 달착지근한 하얀 와인으로 골라달라고 하니
이 와인을 추천해 주더군요. 세일 가격이 2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 따서 한 잔 마셔보니 정말 술~술~ 넘어갑니다.
한글 이름은 '빌라 안티노리 비앙코'라고 쓰여 있고 2016년산인데 맛있으니 다음에 몇 병 더 사놔야겠어요.
마개 따서 일단 한 잔 따르고..
그런데 이제까지 마셨던 와인들보다 코르크 마개 따기가 조금 힘드네요.
제가 이렇게 생긴 와인 따개를 사용하고 있어서 날개 같은 걸 아래로 누르면
웬만한 코르크는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쉽게 따는데 이 와인은 날개를 한 번 누르니까 코르크가 반밖에 안 올라와서
한 번 더 힘을 가해서 땄어요. 공기가 하나도 안 통해서 신선하게 보존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하긴 한데
문제는 따고 나니 코르크가 다시 안 들어가서 막을 수가 없어요. orz
오늘 한 병 다 마시라는 하늘의 계시로 알고 다 마실 예정... ^^
오늘 왕창 취하고 나면 내일은 정신 차려 열심히 일을 하겠죠??
처음 마실 때는 이거 술 맞아? 너무 약하잖아 했는데 한 잔 마시고 얼굴이 벌개지는 걸 보니 12%의 와인이 맞긴 맞군요.
하늘을 보니 하늘도 얼굴이 벌개져 있어서 놀라서 몇 장 찍었어요. ^^
언제 찾아놨던 노래인지 모르겠는데 유튜브 재생목록에 있길래 한 곡... (창법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Ann-Margret - Suddenly The Rain
술 땡기는 분, 같이 마셔요. ^^
2018.06.19 20:19
2018.06.19 21:08
2018.06.19 21:20
밤이 되면 노래가 다 아름답게 들리고 취하면 더 아름답게 들리죠.
상냥한 가끔영화 님께 한 곡~
Ryuichi Sakamoto - Rain
2018.06.19 21:10
2018.06.19 21:24
응원해 주시는 물휴지 님께 다 비운 병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힘을 내렵니다. ^^
어머니가 술 잘 마시라고 오징어 삶아오셨어요.
(냉동실에서 몇 개월 묵힌 오징어인 듯한데 이참에 해결하시려는 듯)
2018.06.19 21:34
히야 맛나게 보여요.
2018.06.19 21:43
얘도 오징어 달라고 옆에 자세 잡고 앉았어요.
2018.06.19 21:37
제가 사랑하는 Ella Fitzgerald의 노래 한 곡~
나이 들어 예전 그 고운 소리는 아니지만...
(노래라기보다는 거의 허밍이군요.)
Ella Fitzgerald & Joe Pass - Rain
2018.06.19 21:54
이 글 보고 술이 땡기지만 내일도 나가야 하니 참겠습니다(....)
저도 노래 한 곡. 오늘 라디오에 신청곡으로 넣었는데 안 틀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
2018.06.19 22:15
이 동영상을 보니 갑자기 일본 재즈 가수인 Keiko Lee가 생각나서 이 가수가 부른 Rainy Days and Mondays를
찾아봤는데 없군요. 아쉬운 대로 팻 메스니의 곡으로...
Pat Metheny - Rainy Days and Mondays
2018.06.19 21:57
정말 복술강아지네요 예뻐라.
일본 음악서적 회사의 광고네요.
신부 아버지가 딸에게 음악 메시지를 전달하시겠습니다.
자기 아빠 피아노 치시는구나
아빠 제발 하지말아요 제발.
2018.06.19 22:40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열심히 연습해서 치는 것 같네요.
마지막 한 잔이 남았어요.
Stan Getz - Here's That Rainy Day
2018.06.19 22:22
저는 사라 본 스탠다드 넘버가 생각나네요
즐주하세요~
Sarah Vaughan - Stardust
2018.06.19 23:17
사라 본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노래는 맘에 드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외롭지 않게 즐겁게 술 마실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Jo Stafford - A Garden in the Rain
와인 잔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건 제가 취해서 그런 건가요?
아님 취해서 비딱하게 찍어서 그런 건가요? ^^
2018.06.19 23:43
다들 투명하니 좋군요!!
mission complete!!
2018.06.20 01:14
헐 바닥
2018.06.20 08:31
와인 한 병 다 마셨는데 일어나니 위장은 멀쩡하네요. 몸이 좀 쑤실 뿐...
술 마시면 몸이 좀 흐늘흐늘 물렁물렁해질 줄 알았는데 그건 저의 환상이었군요. ^^
2018.06.20 10:19
어제 도시 풍경이 참 예쁘다 했는데 얘기 들어보니 서울 전체가 다 저랬다고 하더라고요.
2018.06.20 12:02
어제 저녁 하늘의 색깔과 분위기가 진짜 어디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오늘도 아침엔 구름 가득이었는데 점심 때가 되니 하늘이 좀 맑아지는 것 같네요.
여름엔 해님과 구름님이 힘을 내서 해질녘에 한 번씩 이런 장관을 연출해 주면 좋겠어요. ^^
이글이글 불타오르나 했더니 어느새 평온해진 하늘의 오묘한 색깔
심심해서 노래 친구를 불렀어요. ^^
Ray Charles - Rainy Night in Georgia
반병 비우기는 쉽군요. 아무래도 레이 찰스가 술 먹고 노래하는 것 같아요. ^^
이 곡도 뭔가 분위기가 독특하군요.
Alex Iberer - Whispers in the Rain
1/3 지점을 향해 달리는 중~
(한 병 다 비우는 무용담을 남기면 보람찬 하루가 될 것 같아요. ^^)
취하면 노래가 다 좋게 들려서 깨고 나서도 제 취향일지는 모르겠지만...
Joe Cocker - A Heart full of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