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10:44
요즘 다큐멘터리를 배우고 있는데 과연 진실이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모든 글과 영상은 메세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의도가 있을 뿐 진실에 근접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자와 뉴스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주장을 진실인 냥 하는 태도가 대부분이죠.
이것은 조중동 뿐만 아니라 진보 매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어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의 무리한 인용...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왜곡된 인용을 했다는 것...
자신은 진실을 향해 있다는 강력한 믿음...
뭐가 잘못인지도 인지를 못하겠죠.
그냥 기자. 그냥 앵커. 그냥 종편 사장.
손석희는 그런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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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대법원의 여성대법 긴즈버그(RBG)가 대법관 아홉 명 중 여성은 몇 명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늘 "전원" 이라고 답하곤 합니다.
그 일화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법이 누구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는가는 우리를 항상 고민하게 만들지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http://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1680684
가디언지에 실린 법조계 성평등, 여성진출에 관한 오피니언 기사 발췌
Justice Ginsburg's distant dream of an all-female supreme court 전원이 여성인 대법원의 먼 꿈
So now the perception is, yes, women are here to stay. And when I'm sometimes asked when will there be enough [women on the supreme court]? And I say when there are nine, people are shocked. But there'd been nine men, and nobody's ever raised a question about that."
Ginsburg's comments, which were made last month, ruffled some feathers – but she's right. As she herself pointed out, for most of the supreme court's history, all of the justices were men and no one "ever raised a question" about that. The court isn't like Congress or a corporation where there are hundreds of people serving and female-only representation would suggest a serious (and probably intentional) imbalance. There are only nine justices on the supreme court. It's not unreasonable to think that, at some point, nine of the finest legal minds in the country would belong to women.
http://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2/nov/30/justice-ginsburg-all-female-supreme-court
이 글 중 밑줄 친 하단의 부분만 따 보자
The court isn't like Congress or a corporation where there are hundreds of people serving and female-only representation would suggest a serious (and probably intentional) imbalance.
이것을 고려하여 보면
There are only nine justices on the supreme court. It's not unreasonable to think that, at some point, nine of the finest legal minds in the country would belong to women.
대법관은 법에 따라 판결하는 대법관일 뿐이기 때문에 9명 전원이 여성이 되더라도 이상할게 없다. 대법원은 국회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몇명정도 비율이 적당하냐'는 질문은 말이 안된다
즉, 여성 남성의 대법관 비율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뜻.. 취지를 왜곡하여 짜깁기 보도
2018.08.15 11:27
2018.08.15 12:59
좀 무리랄 수도 있지만 과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2018.08.15 13:01
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해석이 안된다면 파파고도 있어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왜곡된 인용을 했다는 것...
자신은 진실을 향해 있다는 강력한 믿음...
배우는 입장이시라면서 벌써부터 이러면 암담해요.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검증없이 믿고 가져다 쓰다보면 이런일이 생기죠.
2018.08.15 14:22
취지는 사팍님이 왜곡하고 있습니다.
링크하신 글은 RBG가 아니고 Jill Filipovic이란 변호사가 쓴 글이고, 여성 남성의 대법관 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다 란 말을 RBG가 한 적 없어요. RBG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So now the perception is, yes, women are here to stay. And when I'm sometimes asked when will there be enough [women on the supreme court]? And I say when there are nine, people are shocked. But there'd been nine men, and nobody's ever raised a question about that."
번역: 그렇다. 여성들은 이제 여기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게 통찰이다. 대법관으로 몇 명의 여성이 있어야 충분하냐는 질문을 가끔 받을 때? 아홉명이어야 충분할 것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아홉명의 남자가 대법관이었을 때는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더라.
2018.08.15 15:57
2018.08.15 17:37
2018.08.15 17:43
2018.08.15 21:43
그렇네요. 이 주장에도 왜곡이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9명이라고 주장을 했다라고 말한 것이 팩트일까? 더 중요한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9명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놀란다라고 말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덥석 필요한 여성 대법관은 몇 명인가에 대한 대답을 9명이라고 지시적으로 사용한 것도 왜곡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08.16 11:46
팩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Js1H5tQlDc
2018.08.16 16:46
2018.08.16 18:18
말씀하신대로 정말 9명 모두 여성이어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법조 체계가 남성 위주로 돌아갔으며 그걸 당연시하고 있다는 걸 말한 거죠. 그게 "더 중요한 무언가"이고, 손석희가 정확히 그 지점에서 이 말을 인용했잖아요. 이해못하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렇다고 상대가 왜곡한다고 우기지는 마시고요.
2018.08.15 21:45
손석희를 조갑제랑 같다고 갖다붙이는 남초 커뮤티니도 있더군요.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한참 동안은 손석희를 숭배해마지 않던 남초컴인데, 여혐 앞에서는 손석희도 여지없군요.
남은 건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죠.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지지 노선을 선명하게 드러낸다면(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남초 커뮤니티에서 문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할지 벌써 궁금합니다.
그것 때문에 마트에서 팝콘 사서 쟁여둔 건 아닙니다.
2018.08.15 22:24
휴먼명조/
간단한 답이있습니다. 문통의 착한 페미니즘과 메갈(이라쓰고 문통제외 나머지 모든 주체들)의 나쁜 페미니즘으로 구분지어주겠지요. 물론 꼬락서니 자체는 팝콘각이지만.
2018.08.15 22:57
그보다는 스펙트럼이 다양할 것 같아요.
우선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면 총선 때 "보여주겠다"라는 말들도 눈에 띄는데, 이런 부류는 문재인/더민주라도 페미니즘 지지한다면 자신은 돌아서겠다는 생각이 있구요.
두번째가 "이게 진짜 페미니즘이죠~! 캬~"라는 부류. 이쪽이 비중이 좀 커보일 수 있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그간 발언을 보면 의도적 애매함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로 기무사의 계엄 계획 작성은 명백한 쿠데타 계획이기 때문에 "내란 음모"라고 말해도 되지만,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페미니즘 문제도 분명한 지지 노선을 보이기보다는 매우 신중하게 애매한 표현으로 선을 그으려고 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때는 좋은 페미/나쁜 페미 놀이가 시작되겠죠.
세번째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를 견지하는 충정파들. 이런 저거너트들이 몇명이나 남아있을지는 궁금해요. 말로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하지만, 사실 진심이 그런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게다가 요즘에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라는 표현을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떤 모양새이든 재미있는 판이 될 것 같아요.
2018.08.16 09:34
누군가를(특히 정치인) 좋아한다는 건 그가 하는 짓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이 적대시한다는 점에서 반작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문재인이 무슨 짓을 하건 워마드가 "문재앙을 재기시키자" 노선을 계속 추구하는 한 남초사이트에서 그를 싫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겁니다.
2018.08.16 09:39
미국 대법원이 지금까지 남자 법관만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점. 법원은 의회도 기업도 아니므로 여성이 전원이라 해서 특별한 불균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고, 가장 확실한 9명의 법률 정신이 깃든 사람이 모두 여성일 수도 있다는 점. 이건 앞의 사실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대법원 법관- 을 완곡히 비판하는 어조죠.
제목 자체가 '먼 꿈'이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