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9 20:08
1. 그러니까 이 영화가 주목 받는 이유들 중 하나가 꼭 그래야할 이유도 없고 특별한 사연도 없이 걍 무심한 듯 시크하게 동양인 주인공을 들이미는 헐리웃 상업 영화... 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대해 감동하는 건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니 납득하고 공감합니다. 그런데...
2. 그 점을 제외하면 이게 뭐 딱히 그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는 모르겠네요. 주인공 캐릭터는 맘에 들어요. 배우도 잘 했구요. 근데 이야기가 발단 부분을 넘기고 나면 격하게 평이해지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종반으로 가면 그 선을 넘어 결국 허술해집니다. 듀나님이 별 셋을 주셨던데 요즘 많이 후해지셨나... 하는 느낌. 보통 제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런 영화들 참 좋아하고 되게 관대하게 보는 편인데도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부터 엔딩까지는 계속 헛웃음이. ㅋㅋㅋ
3. 원작을 안 봐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만 보면 세 자매 모두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애들 같은데. 셋이 모두 다른 민족 비주얼인 게 좀 거슬렸어요. 첫째와 둘째까진 그래도 서양인들 보기엔 똑같겠거니... 라고 이해해준다 쳐도 막내는 아무리 봐도 그냥 백인이라 지금도 괴상한 느낌이네요. 왜죠.
4. 클루리스나 퀸카로 살아남은 법처럼 해당 장르의 고전급으로 오래 살아 남을 완성도의 영화는 아닌 것 깉아요. 하지만 미쿡에 사는 동양계 사람들, 특히 소녀들에겐 완전 소중한 한 편이 될 수도 있겠고, 그런 맥락에서 미국 영화사에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어쨌든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란 것 자체가 기분 좋아서 후하게 봐 주고 싶은 느낌.
2018.10.29 23:11
2018.10.29 23:35
2018.10.29 23:46
2018.10.29 23:17
3. 막내가 백인 같다는 소리가 릴리즈 직후 미국에서도 많이 나왔던 모양인데 전 이해 안 가던데요(실제 배우도 백인-아시안 혼혈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주인공이랑 언니가 한국계 말고 한국인이라 치면 좀 까무잡잡한 거 아닌가요.
2018.10.29 23:37
2018.10.29 23:33
2018.10.29 23:35
2018.10.29 23:39
2018.10.29 23:43
2018.10.30 00:27
저도 원글에 동의합니다. 한번에 다 못보고 세 번 끊어서 봤어요.
좀 까놓고 말해 무난하게 그려낸 백인남성 좋아하는 아시아 여성 판타지 느낌?
여주인공의 인종을 별개로하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매력이 느껴질만한 캐릭터인가 의문이 들어요.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여러모로 훨씬 아깝다는 생각.
2018.10.30 11:56
여주인공은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을 목표로(?)한 캐릭터 같아서 전 괜찮았어요.
그에 비해 남자 배우 둘이 너무 잘 생기긴 했는데 뭐 애초에 여성들을 주 타겟으로 한 영화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ㅋㅋ
2018.10.30 11:47
로맨틱 코미디 시장이 예전같지 않고, '보면서 기분나쁘지 않고 적당히 무난하게 재밌으면서 설레는 영화'도 찾기가 힘들어서 이 영화를 반기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냥 기분좋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주인공이 참 귀엽고, 언니, 동생이랑 오해와 갈등이 생겨도 극단으로 가지 않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몰카부분은 좀 허술하게 넘어간 것 같긴 했지만 그 외엔 다 좋았어요.
세 자매가 인종이 다 달라보이는 게 신경쓰이긴 했는데 이것도 부모 중 한 사람만 보여져서 적당히 넘어갈 만 했던 것 같아요. 막내는 친탁하고 둘째는 외탁했나보다 하며..
2018.10.30 13:22
네 저도 이런 장르 보는 게 워낙 오랜만이라 되게 나쁘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재밌게 봤죠.
워낙 극찬에 호평들을 많이 접하고 봐서 아쉬움이 많이 남은 듯 해요. ㅋㅋ
2018.10.30 13:53
제가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러는데 주인공이 한국계(그러닌깐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명시가 되는 장면이 있었나요?
보쌈을 요리 하는 아빠나 야쿠르트를 먹는 장면등으로 엄마가 한국계라고 유추 할 수도 있지만(머 아닐수도 있고요) 딱히 한국계다라는 말이 없었던거 같아서요.
2018.10.30 14:48
아빠가 한국 요리를 한 후 '엄마가 해 주는 맛이에요!' 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한다는 대목.
'한국식 요거트 스무디' 를 먹고 좋아하는 대목.
등에서 대사로 '코리언'이라는 표현이 나오니 한국계 맞구나... 했었고 대놓고 한국 '국적'이란 표현은 없었던 것 같아요.
2018.10.30 15:07
전 사실 세 자녀 모두 입양 된 것이 아닐까 하고 봤습니다. 엄마의 국적(당연히 미국이겠지만)이나 혈통(?)을 밝히지 않은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방법론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러닌깐 주인공이 아시안이었다는 것이 중요했던 것 동시에 어느 인종이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고요. 이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도 비슷하죠.
말씀하신대로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에 백인이 아닌 타인종을 넣어도 장르적으로 웰메이드하고 재미질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줬으니 호평이 많을 것이겠지요.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서구권에서 사는 아시안과 아시아에서 사는 아시안의 재미나 의의는 좀 많이 달라질 거 같기도 하고요.
2018.10.30 15:16
입양이라... 그럴 수도 있긴 하겠네요.
마지막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서구권에 사는 동양인, 동양계 사람들에겐 전혀 다르게 느껴질 영화인 것 같아요.
2018.10.30 14:58
로코물이 스토리가 다 뻔하죠 뭐 1990년대에 이미 그랬는데 이제와서 그런 걸 기대할 수는 없고 오히려 이렇게 뻔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그리워서 더 환호를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날 로코물 또 하나의 히트작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도 그렇구요.
저는 대부분 다 좋았는데 주인공이 마지막에 곤경에 빠지는 소재 때문에 좀 그렇더군요. 하필 이 작품 공개당시에 한국에서도 여기에 관한 논란이 있어서... 영화에서는 당연히 좋게 좋게 넘어가지만 현실에서는...
2018.10.30 15:24
뻔한 건 저도 좋아하는데 그냥 '허술하게 넘어간다' 싶은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마무리가 영 깔끔하지 않은 느낌이라서요.
말씀하신 마지막 소재 역시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니기도 하구요.
2018.10.30 19:27
2018.10.30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