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격으로 두 편을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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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 런닝타임에 비해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타란티노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종종 지루한 부분이 있거든요. 간혹 늘어지는 부분은 60년대 디테일 감상하느라 즐거웠어요.


2. 타란티노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 갔던 영화였어요. 일단 영화의 영화라는 점이 그렇고요. 아역 배우와의 대화 역시 그런데, 이건 와인스타인 사건을 겪고나서 만든 부분이 확실한 것 같더군요. 디카프리오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 같은 것도 포함해서 모든 디테일이. 그리고 맨슨 패밀리가 타겟을 바꾸게 되는 이유와 그들의 최후.. 그와 그의 영화가 시달려온 비판에 대한 대답같았어요.


3. 나치는 언제나 좋은 소재지요. 특히 폭력을 정당화하기에는요. 이번엔 맨슨 패밀리가 그렇게 되었네요. 마지막 액션(?)씬을 보면서 '어후 저렇게 잔인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나' 하면서도 '그래 쟤넨 저래도 싸지'라고 생각하게 되요. 하지만 유독 과해 보인 것은 개인적인 감정이 더해져서 그런걸까요.


4. 찰스 맨슨을 연기한 데이먼 헤리먼이라는 배우는 잠깐 출현했지만, 마인드 헌터의 배경까지 모두 가져와 버렸네요. 같은 배우 기용의 순기능...인가요. 반복학습의 중요성인가요...


4. 엔딩이 너무 감상적이라 놀랐어요. 타란티노 영화 중엔 느껴본 적 없던 감정이었고요.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영화 보내는 내내 샤론이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됐거든요.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고, 멍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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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1.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요. 좀 지루했어요. 특히 초반 시퀀스들은 예고에서 다 봤던 장면들이라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심지어 저는 출발 비디오 여행까지 봤거든요.


2. 하지만 본 적 없는 장면들에서도 역시 지루했어요. 그 무거운 묘사 때문에 그랬을 거에요. 꽤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뭐 괜찮아요. 그렇지만 "나 지금 굉장히 힘들고 고독해." 라고 연출이 거창하게 반복되면 좀 힘들어요. 이런 기분이 반복 되거든요. '응, 힘든건 알겠어. 근데 좀 적당히 안될까...?'


3. 후반부에 들어서면 정신병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별로 놀랍진 않았어요. 그걸 예상해서 그런건 아니에요. '아 뭐 또 이런 설정..?(웃음)' 그냥 좀... 전형적이어서 맥이 빠졌어요. 이 설정이 긍정적인 부분이 하나 있다면, 여자친구와 어머니 캐릭터가 어쩌면 그렇게도 부자연스러웠는지가 해결시켜 준다는 점이었네요.


4. 첫살인 이후였나 주인공이 집에서 태극권(?)을 할 때 '이게 무슨 연출이지?' 싶어 몰입이 깨졌는데, 엔딩에 차위에 올라가서 군중들을 바라보는 씬도 생각보다 소박하고, 전형적이라 기분이 한번 더 반복됐네요. 사실, 기억이 안나서 그렇지 몇번 더 있었을 것도 같아요. 


5. 기대했던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분석적이 되버려요. 왠지 팔짱을 끼게 된다고 할까요? 물론, '아 정말 항복했다'싶은 작품들도 많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어요. "영화가 구렸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호아킨 연기 좋았냐?"라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건데. 막 무슨 상을 타고, 어떤 수식을 붙인다고 하면, 글쎄요... 하지만 정치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부분도 있고요. 영화적 매력을 느끼는 모호한 지점들도 있어요. 심지어, 이야기를 흘려 듣지 말 것. 수단으로 삼지말 것-이라는 교훈까지 얻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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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원스 > 조커

이상 타란티노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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