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부모님과의 반복되는 갈등에 질질 매달려서 사는게 아닌거 같아서요.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하지 말아달라고 단호하고 명확하게 말했던 부분을 "난 그런 말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라는 한마디로 아주 편리하게 빠져나가더군요. 진정성은 1도 없고 앞으로도

내가 하지 말아달라는 그 최소한의 선을 계속 넘을게 너무 뻔하거든요.

-네, 기생충의 "박사장"만큼이나 저도 선넘는 인간 참을 수 없어요. 그게 내 부모형제라도-


경제적으로 모아둔 돈이 천여만원 밖에 안되서 이 돈으로는 고시원 월세나 낼 수 있나 싶은데....

막상 찾아보면 서울도 구석구석 발품팔아서 그럭저럭 살만한 곳을 장만하기도 하더군요.


엄마는 평생의 무기가 "이 집구석에서 내가 나가버리고 말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사람인데 전 그런 협박없이 그냥 깔끔하게 나가고 싶습니다.


집안의 가전제품 중 세탁기 제외 거의 모든 가전제품과 가구가 제 소유니

집을 나가도 가전제품 살 것 없이 그냥 쓰던거 쓰면 될거 같은데요.


지금까지 집에 부모님과 함께 있었던 이유는 이나마 월세라도 아버지가 대주고 있는 판이니

그게 가장 컸구요. 여자 혼자 사는 데서 오는 위험요인들이 싫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랑 같이서 늘 사이가 좋은건 아니라도 하루가 끝나고 나서

드라마보면서 하는 소소한 대화들이 좋았어요.


그런데 부모님 다니던 교회가 분쟁에 휩싸이고 동생은 빚더미위로 올라가다보니

서로 만나서 좋은 얘기가 잘 안나오더군요. 공통분모도 이제는 없는거 같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집안일 3인분(3명의 빨래, 설겆이, 청소, 분리수거까지)이 어느덧 나한테 슬쩍 다 얹어오고

엄마는 나이가 많다는걸 감안해도 이 집구석 살림살이 애착없다는걸 아주 순간순간

느끼게 해주거든요. 떨어진 생필품 챙기고 고장난 곳 수리하는 것은 늘 제 몫이에요.

부모랑 살면서 그 정도는 해야하겠죠. 물론. 하지만 교회일이라면 새벽부터 지방까지

달려가는 사람이 집안일은 아웃 오브 안중인 것도 지치구요.


요리는 엄마한테 참 감사했던 부분인데, 어쩌겠어요, 세월 지나니 집에서도 배달음식만

거의 먹게 되는걸요. 요리에 쓸 에너지가 거의 엄마도 나만큼이나 없는거 같아요.

 식비는 원래 다~~~~내 돈이었구요. 어차피 식비 누가 대준거 아니니까

혼자 산다고 이 돈에서 많이 오바할거 같진 않네요. 혼자서도 먹고사는걸 터득해야죠.


아버지는 특히 내 컴퓨터를 시도때도 없이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사용해서

조갑제TV같은 X같은 극우방송틀어대서 내 휴대폰에 매번 뜨게 만들고, 집에 있을 때는 전광훈이 악악거리는

소리를 유투브로 귀청 떨어지게 들어야 해요. 나이가 들어 청력이 안좋아지자 점점 더 그 참을 수 없는 유투브들을

머리맡에 머릿골이 울리도록 틀어두는데 휴대폰을 박살을 내고 싶은걸 참고 참았죠.


화장실을 20~30분에 한번씩 가서 점유하고 있는 통에 아무 것도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도 너무 불편하구요.


이 모든 것들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참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이었던게

무너져 내리고 있어요.


마음같아서는 내일이라도 모든 짐을 옮겨서 나가고 싶지만

주거지는 원룸이라도 꼼꼼하게 여러 집보고 따져따져 봐야할 일이잖아요.


2월까지 들어올 월급 합치면 총 재산은 1700만원, 그 이후에 계속 돈을 벌 수 있게

계약이 되는 것이 관건이겠지만요.


구한다면 물론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에 해당하겠죠.


이럴 때는 어디부터 알아봐야 하는지 좀 막막하긴 하네요. 부동산앱으로 알아보기 했는데

실제 정보가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고. 내가 원하는 지역 부동산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봐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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