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 퀸 내한공연 후기

2020.01.23 23:41

샌드맨 조회 수:1062

지난 일요일 고척 돔에서 열린 퀸 내한공연에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불허전, 인생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전설을 직접 내눈 앞에서 보고 있다는 감동 뿐 아니라 무대연출, 음악, 음향 등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어요. 살아생전 퀸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무대연출이 정말 역대급이었어요. 무대 뒤 5개나 되는 스크린에 이 중 4개가 움직이고, 또 반원 형태의 스크린이 오르내리며 때론 무대를 가리는 가림막 역할을 사고, 때론 무대 위에 왕관처럼 떠있기도 하고, 때론 중계스크린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형형색색의 레이저, 거대 미러볼, 브라이언 메이의 솔로 때 등장한 행성 모형까지 정말 다채로운 조명과 장치들이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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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퀸의 공연에는 보컬로 애덤 램버트가 함께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전까지는 램버트보다 마크 마텔(유뷰브에서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프레디 머큐리와 99% 싱크로를 보여줍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연습장면이나 음원이 손실된 부분의 프레디 머큐리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이 더 잘어울리지 않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똑같이 되살리는 거라면 마크 마텔이 더 낫겠지만, 애덤 램버트에겐 프레디 머큐리가 가졌던 화려한 엔터테이너의 면모, 무대를 휘어잡는 섹시한 카리스마가 있어요. 유튜브 등에서 들었을 때는 그냥 높게만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을 들어보니 목소리에 꽤나 파워풀한 면모도 있습니다. 


애덤 램버트를 탐탁찮게 생각했던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만큼 그의 공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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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명불허전이란 말 밖엔 할 말이 없었습니다. 40여년 동안 저렇게 한결같은 이미지로 늙어가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색깔만 하얗게 새었지 20대 때와 다름없는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연주실력도 관록이 더해졌을 뿐 조금도 쇠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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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솔로는 정말 우주적이었습니다. 리프트와 반원형 스크린을 활용하여 별들 사이에서 운석 위에 선 채 연주하는 듯한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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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때는 우주인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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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앵콜 때는 태극기 의상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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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테일러도 정말 멋졌어요. 브라이언 메이가 젋었을 때 모습 그대로 늙으셨다면, 로저 테일러는 아주 중후한모습으로 멋지게 늙으셨더군요. 곱상한 미소년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형형한 눈빛과 덥수룩한 수염의 카리스마. 드럼 실력과 보컬도 아직 녹슬지 않았습니다. 사실 퀸에서 가장 고음 파트를 소화하던 건 메인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아니라 드럼을 맡은 로저 테일러였죠. 고음의 미성은 중후한 저음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듣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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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형언할 수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대표곡이 너무나도 많은 밴드다보니 거의 모든 곡에서 싱얼롱이 터져나왔고, 특히 Love of My Life의 떼창은 감동적이었어요. 두 시간 동안 수많은 명곡들의 향연 끝에 마지막 앵콜 We Are the Champion으로 끝맺음했을 땐, 정말 So Satisfied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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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Love of My Life 떼창 올리려고 했더니, 영상은 링크가 자꾸 안 되네요... =_=;;


글 읽어주셔서 감사 & 즐거운 명절 되세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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