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이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4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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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게 괜찮은데... O자에다가 주인공 넣어둔 건 좀 무리수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



 - 근미래입니다. 그렇게 멀진 않은데 희한할 정도로 우주 과학 기술만 발달했군요.

 인류는 자원 고갈로 위기에 처했고, 여차저차해서 뭔가 무안단물급의 에너지 생성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게 우주에서나 작동 가능해서 으리으리한 우주 정거장 '클로버필드'를 짓고 거기에 전세계에서 엄선된 다국적 스탭들이 모여서 발동을 겁니다만... 이게 잘 안 되네요. 그래서 2년간 우주에 머물며 다들 서서히 지쳐하던 와중에, 짜잔~ 하고 드디어 작동에 성공합니다만. 기계는 잘 돌아가는 척 하다가 바로 멈춰버렸고. 우주 정거장의 상태는 뭔가 이것저것 위화감이 드는 와중에 지구가 사라졌네요? 우주선 내벽 속에서 갑자기 왠 사람이 나타나네요?? 으아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는 영화 도입부에 이미 설명이 됐습니다. 이 에너지원이란 게 양자 뭐뭐 기술을 응용하는 건데 이게 자칫하면 요 차원과 다른 차원을 뒤섞고 충동시킬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라고 어떤 과학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줬거든요. 그래서 간신히 발동 한 번 걸었다가 주인공들은 다른 차원으로 날아가 버린 것인데... 뭐 어떻게든 돌아와야겠죠. 그리고 그 방법을 찾으려는 와중에 자꾸만 희한한 일들이 발생해서 승무원들은 죽어 나갈 테고. 벽 속에서 나타난 수상하기 짝이 없는 여인도 거기에 한 몫을 할 겁니다. 대략 이런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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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내에서 이 영화가 갖는 중요한 의미라면 아무래도 그놈의 '클로버필드'가 뭔지 드디어 밝혀졌다는 거겠죠. 심지어 세계관 설명까지 다 해버리는데 그 내용은 좀...)



 - 저어어어엉말 평이 안 좋았죠. 지금 확인해보니 토마토 지수는 22%네요.

 제가 어쩌다 보니 이전의 클로버필드 영화 두 편을 다 보긴 했어요. 1편은 꽤 준수한 파운드 푸티지 영화로 괜찮게 봤고. 그 다음에 나온 '클로버필드 10번가'는 제가 좋아하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도 나오고 영화도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잘 뽑혀서 아주 재밌게 봤어요. 다만 전 쌍제이 아저씨의 떡밥 놀이엔 정말로 관심이 1도 없었을 뿐이고. 그래서 굳이 어차피 다른 이야기일 이 영화에 큰 기대도 없었고 그런데 입소문이 안 좋으니 안 봐 버렸죠. 그게 벌써 5년이 흘렀는데 문득 충동적으로 눌러서 그냥 봤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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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 시리즈 소속 작품들만 갖고 비교한다면 압도적인 스타 군단입니다?)



 - 이미 글 제목에 적었잖아요. 당시에 들었던 극악의 평가 덕분인지 그럭저럭 봤습니다. 아주 재밌거나 크게 맘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재미 없지도 않았어요. 무난무난했달까.

 그러니까 결국 이게 '이벤트 호라이즌'이랑 비슷하게 스타트를 끊는단 말이죠. SF 호러로 시작하는데, 그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던져대는데 그게 뭐 대략 흔하고 뻔하긴 한데 크게 나쁘지는 않아요. 에일리언 흉내도 내고, 쌩뚱맞게 아담스 패밀리(...) 흉내도 내고, 다차원 평행 우주 얘기로 배배 꼬인 미스테리/드라마 시도도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하고 그 각각은 뭐 무난한 정도는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연기한 미스테리 벽속 여자 캐릭터와 그 활용이 괜찮았어요. 마지막엔 참 뻔한 우주 스릴러 피날레 몸싸움으로 가버리지만 캐릭터가 의외로 입체성이 살아 있고 나중에 이 양반이 초래하는 위기도 나름 설득력도 있고 캐릭터 드라마도 살고 그렇더군요. 뭐 일단 그 창백할 정도로 하얀 마스크에 190이라는 장신에서 풍기는 위압감... 그러니까 비주얼 덕도 많이 보긴 합니다만. ㅋㅋ 어쨌든 기대보다 잘 빚어낸 빌런이 나오니 막판 드라마가 봐줄만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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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 데비키 여사님과 그 캐릭터가 예상 외로(?) 공들여 빚어져 있더라는 거. 그리고 여사님은 예상대로 간지가 쩔었다는 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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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우리 주인공님도 괜찮았는데, 그게 막판에 데비키 캐릭터와 각을 세우면서부터 괜찮아지더라구요. 그 전까진 그냥 흔한 삶의 의욕 날린 주인공 느낌.)



 - 다만 문제라면 뭐... 일단 벽속 여자 스토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이 다들 좀 부족하거나, 혹은 메인 스토리와 잘 안 붙어서 산만한 느낌을 줍니다. 

 다니엘 브륄에 장쯔이, 크리스 오다우드, 구구 음바타-로, 엘리자베스 데비키 등 은근히 굵직한 캐스트도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별 매력도, 드라마도 없는 관계로 좀 낭비됐구요. 특히나 크리스 오다우드는 좀 난감하더군요. 보아하니 애초에 개그 캐릭터로 만들어진 모양인데 영화 톤이랑 따로 놀아서 웃길만한 장면도 하나도 안 웃겼...;

 그리고 그놈의 '세계관' 떡밥 놀이와 관련되는 부분들은 거의 다 별로였어요. 마지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 장면'도 그냥 '이게 뭐꼬!!!'라는 느낌이었고.

 이게 사실은 '클로버필드'와 관련 없이 만들어진 시나리오를 사다가 뜯어 고쳐서 만든 거라던데. 아마 원본 시나리오쪽이 조금이라도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또 이게 '클로버필드' 딱지를 붙여 나오지 않았다면 투자도 덜 받았을 거고, 또 이만큼 주목 받지도 못 했을 테니 음... 애매하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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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보고 있던 '운명을 읽는 기계' 때문에 친숙해지신 크리스 오다우드씨. 여기서도 개그 캐릭터를 맡고 있는데 문제는 웃기지가 않는다는 거. ㅠㅜ)



 - 결론은요.

 우주 배경 호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니까 범작이라도 그냥 함 보지 뭐' 라는 맘으로 보시면 크게 나쁘진 않으실...지도? ㅋㅋ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못 만들었다'라기 보단 '특출난 아이디어 없이 너무 평범하게 흘러갔다'라는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기왕 평행 우주까지 끌어들였으니 이보다 훨씬 막 나가든가, 아니면 막 던지는 척 하면서 막판에 하나로 정리해내는 각본 서커스라도 벌이든가...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평행 우주가 그냥 '맥락 없이 벌어지는 이상한 상황들'에 대한 만능 핑계로 대충 써먹히고 버려진 느낌이라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막판에 엘리자베스 데비키와 구구 음바타-로가 벌이는 드라마 덕에 마무리는 꽤 맘에 들었는데. 쓸 데 없는 클로버필드 떡밥 놀이로 마지막 씬을 장식하지만 않았어도 정말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ㅋㅋㅋ 

 뭐 그렇습니다. '10번지'와 마찬가지로 SF/호러 앤솔로지의 한 편 정도로 나오면 좋았을 것 같은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이것저것 알차게 잘 해 낸 '10번지'에 비해 여러모로 무난하게 부족하고 무난하게 아쉬운 영화였네요. 나쁘지 않게 봤지만,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 이 시리즈는 늘 관람자들에게 주어지는 정보를 극단적으로 제한해서 분위기를 조성하죠. 첫 편과 두 번째 영화까진 그게 잘 먹혔는데, 이번 영화는 주인공들 상황상 그 컨셉이 좀 안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덕택에 제작비는 많이 절감했겠습니다만.



 ++ 아니 그리고 뭐랄까... 이게 정말로 원래 클로버필드와 관계 없던 걸 각본 사와서 만든 영화라면, 원래 클로버필드 팬들 입장에선 되게 맥빠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대체 1편과 2편의 그 상황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서 설명할 것인가! 를 놓고 쌍제이가 그동안 영화들에 투척한 떡밥들을 갖고 씐나게 분석하고 배경 이야기 만들어내며 즐기고 있었을 텐데. '그거 그냥 다 평행 우주 때문이래요!' 라고 한 방에 끝 버리면 너무 게으르지 않습니까... 이건 팬들 집단 지성에 대한 모욕이라구요. ㅋㅋㅋ



 +++ 악명 높던 영화 속 언어 문제는 진심으로 괴상하더군요. 그러니까 장쯔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본인을 제외하면 거의 다 영미권 사람들인 상황에서 계속 중국어로 대사를 치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알아 듣고 대꾸해준단 말이죠. 장쯔이 캐릭터 한 명을 위해 그 팀을 모두 중국어 능통자로 뽑아 넣었다... 라고 이해를 해야 하는 걸까요. 중국 투자자 때문인지 흥행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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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는데 이 캐릭터가 극중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개연성 파괴였습니...)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당연히도 영화 속 두 개의 평행 세계는 수상할 정도로 닮았지만 디테일이 다릅니다. 구구 음바타-로가 연기하는 엔지니어 '에이미'가 도입부에서 남편과 작별하고 우주선에 타는 전개가 나오는데, 막판에 밝혀지는 사연으로 에이미는 자신의 판단 미스로 금쪽 같은 자식 둘을 잃고 결혼과 인생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이들이 건너간 저쪽 차원의 에이미는 자식을 잃지도 않았고, 그래서 자식들 돌보느라 지구에 남아서 우주 정거장엔 타지도 않았죠. 그리고 원래 차원의 지구는 에너지 분쟁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어쨌든 아직 전쟁은 터지지 않았는데 반해 저쪽 차원의 지구는 이미 신나게 세계 대전 중이에요. 그리고 그나마 그쪽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희망이었던 우주 정거장은 주인공들의 차원 이동 여파로 박살이 나서 지구에 추락...


 암튼 그래서 우리의 벽속의 여인, 엘리자베스 데비키님의 정체는 저쪽 차원의 우주 정거장 승무원이었구요.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원래 우주로 돌아가면서 자기네 지구도 살릴 방법을 찾자 '나는 내 세계의 80억을 살리겠다!'며 배신해서 생존 승무원들을 죽이며 원래 우주로의 귀환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원래는 살아 있는 자기 자식들이 보고 싶어서 그쪽 차원에 남으려고 했던 에이미가 데비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닌 활약을 하며 그 음모를 봉쇄하구요. 결국 본래 차원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하고 인류의 에너지 문제까지 해결하는 맹활약을 합니다만.


 그렇게 해피해피하게 다 상황 끝내고 지구로 귀환하는 포드를 타고 슝~ 하고 구름 속으로 떨어지는데. 그 순간 구름 밑에서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사이즈의 거대 괴수가 포효하며 솟구쳐오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우주정거장 '클로버필드'가 일으킨 차원 충돌 때문에 지구에 나타난 거대 괴수로 인해 지구는 에너지 따위(?)와 관련 없이 이미 멸망 직전의 상황이었던 것...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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