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휴일, 번개)

2018.05.22 16:39

여은성 조회 수:622


 1.새벽에 들어와서 출근하려고 안 자고 버티다가 6시 반쯤에 깨달았어요.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란 거요. 괜히 버텼다고 주억거리며 잠들었어요.



 2.자꾸만 ㅅ과 ㅆ받침을 헷갈리고 있어요. 최근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ㅆ과 ㅅ받침을 구분해서 쓰지 않거든요. 나 혼자만 열심히 맞춤법을 맞추고 있으면 수상해 보일까봐 일부러 받침을 몽땅 ㅅ로 쓰고 ㅀ이나 ㄵ같은 받침도 다 틀리게 쓰고 있죠. 띄어쓰기도 일부러 틀리게 쓰고요.


 한데 한달만 그렇게 하니까 듀게에 제대로 글을 쓰려고 해도 자꾸만 맞춤법이 헷갈리는 거예요. 최근에는 어렸다와 어렷다 중 뭐가 맞는 건지 헷갈려서 네이버에 검색까지 해야 했어요. 맞춤법이란 거...30년 넘게 제대로 해온 건데 이렇게 잠깐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는 건가? 싶어요.



 3.나가려고 하니 비가 오고 있어서 일기를 쓰고 있어요. 다른 날이면 초조했겠지만 오늘은 괜찮아요. 휴일이니까 6시쯤에 나가도 러시아워가 없으니까요. 사람이 싫은 건 아니지만 군중은 싫어요. 왜냐면...무리지은 사람들은 사람보다 늘 이상하니까요.


 예를 들어 100명으로 된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은 100이 하나 있는 거거든요. 1이 100개 있는거라면 괜찮겠지만 집단이란 건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아요. 100명짜리 집단이라면 그건 결코 1이 100개 모여있는 게 아니라 100이 1개 모여있는 거죠. 그래서 집단을 혐오해요. 개인의 특질이 잘 발현되지 않으니까요.



 4.휴.



 5.종종 페미니스트들을 싫어한다고 쓰는 것도 딱히 페미니즘을 싫어해서는 아니예요. 나는 기본적으로 '무리를 짓는'걸 경계하니까요. 게다가 내가 보기엔 정체성의 유사성을 내세워서 연대된 각각의 세력간엔 갈등만이 존재하거든요. 그야 자신의 인생과 결정권은 자신의 몫이니까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끼리 무리짓든, 으쌰으쌰 하든 상관은 없어요. 


 내가 싫어하는 건 정체성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아니예요. 내가 정말로 싫어하는 건 정체성의 유사성을 들먹이며 잠재력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을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놈들이죠. 인간은 늘 자기 자신일 뿐이라고 믿으니까요. 자신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인간의 잠재력은 잘 발휘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어요. 


 정체성을 뛰어넘어서 더 나은 무언가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은 가만 놔둬야죠.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니까요.



 6.뭐 나는 그래요. 비슷한 허물을 뒤집어쓴 사람들끼리 무리짓는 건 싫어하거든요. 나는 두 가지는 확실히 아니까요. 인간은 머릿수가 많아지면 반드시 끔찍하게 변해버린다는 것, 그리고 내세울 게 머릿수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놈들이라면 더더욱 끔찍하게 변한다는 거요. 



 7.지겹네요 인생! 쉬는 날인데 이대로 보내긴 뭐하고...소돔 관광은 어제 다녀왔으니 하루 쉬고 싶어요. 번개나 할까요? 빙수랑 샴페인 먹고싶네요. 절대 샴페인과 빙수가 먹고 싶은 게 아니예요. 빙수와 샴페인이 먹고싶은거죠. 술을 못하면 논알콜음료로 때워도 돼요. 빙수랑 샴페인이랑 음식 좀 시켜서 저녁이랑 같이 먹고 싶네요. 그래야 저녁식사를 따로 하고 다른 데로 술마시러 가는 것보다 알뜰하잖아요.


 아니면 고기 먹고 싶어요. 젓가락으로 집는 고기든 칼로 써는 고기든요. 음...어딜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뭐 밤이 되면 서울은 좁아지니까, 어디에 갈지는 문제가 안 되죠. 9시까지 쪽지 기다려 볼께요. 9시까지 아무것도 안 잡히면 혼자 놀 거리를 생각해 봐야 하니.


 하아...시간이 안 가네요. 비비안의 윙크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참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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