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쓴이는 부산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부산에서 산 사람으로 나름 공신력 있는 평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함.


부산사투리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 포함 10개의 텍스트를 임의로 선정했음.


선정한 텍스트는 영화 <친구>,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애자>, <사생결단>, <바람>, <해운대>이고 드라마는 <응답하라1997>, <친구, 우리들의 전설>, <해운대 연인들>, <골든타임> 등 임.


평가기준은 억양, 어휘구사력 등을 위주로 얼마나 생활사투리로 구사했는가와 부산 사투리에 대한 오해를 얼마나 풀고 있는가를 위주로 10개의 작품을 섞어 1위부터 10위까지 나눠볼 계획.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냥 작성자 느낌대로 순위 나눈거임.


순위 보시고 태클은 환영하지만 작성자의 무능함을 씹진 말긔.



그럼 바로 시작.




먼저 10위는...





천만관객 영화 <해운대>.


정말 네이티브 스피커 이민기라도 없었으면 큰일날 뻔한 영화. 


사실상 투톱 주연인 설경구와 하지원의 부산 사투리가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임.


박중훈과 엄정화야 원래 서울말 쓰는 배역이라 그렇다쳐도 베테랑 배우인 이들마저 묘하게 손발 퇴갤시킴.


좀 더 세세하게 말하자면 설경구와 하지원의 사투리는 너무 의도한 사투리 티가 나고 자연스럽지 않음.


어휘도 현대 부산 사투리가 아닌 경남 하동 시골에서 쓸 법한 경상도 사투리.




9위는 





최근 논란이 된 <해운대 연인들>


사실 이 작품이야 사투리보다 내용이 더 논란이지만 우선 사투리 얘기만 하겠음.


주연급들 가운데 조여정이 대표적으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뭔가 경상도 사투리와 차별화를 둬야겠다는 점을 의식은 하고 있음.


근데 몸에 배인 부산 사투리가 아니다 보니 서울말이랑 이것저것 섞여서 이상한 말투를 종종 구사함.


그래도 조연급들이 어느 정도 해줘서 다행




8위는





최강희 주연의 영화 <애자>


이거 영화는 은근 재밌음.


감동도 있고, 보다 보면 엄마 생각나서 눈가가 촉촉해짐.


근데 최강희가 사투리를 너무 못함.


뭔가 말투부터 성격까지 '부산여자'를 너무 의식하고 있음.


10위부터 8위까지 얘기하며 가장 단적인 '부산 사투리에 대한 오해'로 부산에서는 '니캉내캉', '아지매'같은 단어 잘 안 씁니다.


그건 경상도 사투리에요.




7위는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난 이 영화 속 사투리 그럭저럭 들어줄만 했음.


역시 의식하고 구사한 티가 좀 나긴 하는데, 캐릭터 탓인지 크게 거슬리는 말투는 없었음.


문제는 사투리로 감정씬 들어갈 때 배우들이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 보임. 


그리고 추자현은 사투리 되게 못했음.




6위는





우선 투톱 주연이 부산 사투리를 안 쓰니 패스.


이성민과 송선미는 뭐 사투리 그럭저럭 구사하는 편.


근데 문제는 두 사람 빼고 나머지 사투리 쓰는 배우들이 다 별로임.


그리고 부산 병원이 배경인데 서울말 쓰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


드라마는 재밌는데 전국방송이다 보니 언어 디테일에 있어 한계가 좀 잇는 듯.




5위는





김민준이 또 네이티브 스피커임.


게다가 부산출신 곽경택이 개입한 드라마니 나름 사투리 디렉팅에 공을 들였을 듯.


진숙이(왕지혜) 캐릭터가 비중이 커지면서 사투리 연기를 할 게 많아졌는데 이 부분에서 사투리 구사에 한계가 좀 있었음.


또 정유미가 맡은 역할..이름 생각 안 나는데... 그 캐릭터도 리얼한 사투리 구사가 약간 힘에 부친 듯 했음.





4위는



딱히 흠잡을 곳 없이 선방한 영화.


특히 네이티브 스피커 조진웅의 사투리 연기는 매우 자연스러운 편.


의외로 마동석의 사투리가 조금 당혹스러웠음.


그 사람 <퍼펙트 게임>에서는 광주사람 연기하다가 또 부산사람 연기할려니 본인도 좀 힘들었을 듯.


최민식과 하정우 투톱은 나름 나쁘지 않게 구사했으나 간간히 서울말스러운 부분이 있었음.




3위는 




사실 어느 시점부터는 친구 대사가 부산 사투리인지 부산 사투리가 친구 대사인지 헷갈릴 수준.


주요 배역들이 딱히 흠잡을데 없는 부산사투리를 구사함.


물론 간간히 어색한 말도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님.




2위는 





투톱 배우 서인국과 정은지가 모두 네이티브 스피커.


조연급들까지 딱히 흠잡을데가 없음.


굳이 흠잡자면 송종호 사투리가 좀 거슬리긴 함.


경상도 출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부산과 경상도 말은 엄연히 다름.


특히 경상'남도'가 아닌 '북도'라면 이야기는 심하게 달라지는거임.


근데 송종호 빼고는 다들 그럭저럭 하는 편임.


하다못해 신소율마저 부산 여고생의 정서가 어느 정도 살아있는 사투리를 구사함.





그럼 대망의 1위는





사실 사투리만 놓고 보면 "그라믄 안돼애"가 제일 거슬렸는데 뭐 그건 '말버릇' 수준으로 인정하겠음.


근데 그거 빼면 정말 놀랄 정도로 완벽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함.


영화는 뭐 그냥저냥 수준이었는데... 사투리는 완전 개감동.


특히 명대사가 "마이 쳐무라 빙시나", "밥도 말아물끼다 빙시나" 이 대사...


암튼 이만한 부산사투리는 부산 살 때말고 본 적이 없을 수준.






위에서 언급한대로 


태클은 환영하지만 작성자의 무능함을 욕하진 말긔.


솔직히 억양이나 말투는 영화 대사 하나하나가 기억이 안 나서 패스하고 그냥 느낌대로 순위 매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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