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하지 않아 오고가는 설전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쏟아지는 기사만으로도 대충 감은 잡을 수 있겠어요. 


남초사이트에서 '빛아인님께서 메퇘지들과 일대다로 싸워서 승리하셨다, 사이버 군필로 인정해줘야 한다, 호주 워마드 사건에 이은 쾌거다.'라며 아주 신나셨네요. 이럴 땐 수구라는 일베랑 자칭 진보 성향이 많다는 엠팍이랑 똑같아요.

(엠팍(->엠팍불펜으로 수정합니다) 이용자 최소 2/3는 아마 호주 가면 리벤지 포르노, 몰카 영상 등 소지로 다들 감옥행일 텐데. 뭘 믿고 그렇게 신났는지. )


그런데 유아인이 페미니스트 선언까지 해서 일부는 혼란스러워하고, 일부는 '거 봐, 메갈은 변질된 페미니즘이고 유아인 같은 사람이 진정한 페미니스트야'라고 어떻게든 일관된 서사를 갖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어떤 면으론 유아인이 정말 부럽습니다. 누구는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거나 페미니즘 문구가 들어간 옷만 입어도 실직, 파면, 테러의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세상이지요. 그런데 누구는 그냥 귀걸이 하나 끼우듯 '나 페미니스트'해도 오히려 시대를 앞서가는 쿨한 남자로 인정받기까지 하다니. 


나도 그놈의 발화권력 좀 가져보고 싶네요. 뭔 말을 해도 우습게 보이지 않고 있어 보이는 그놈의 발화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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