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유아인사태 정리 버릇

2017.11.29 06:51

키드 조회 수:1279

버릇.. 이라고 한건
뭔가 그럴듯한 생각이 떠오른 줄 알고 열심히 말하는 버릇 이라는 뜻으로,자조적으로. 그나저나 오늘 하루는 망했네요. 낮에도 틈틈히 졸게 생겼고.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 에서 이혼한 주인공이 전부인을 추억하며, "내가 가장 역할을 못하니까..(중략),,근데 지도 이쁜 건 아니거든."이란 말을 하는데 문득 생각나네요. 킥킥거리고 웃은 장면인데. 

아니 근데 성폭행,성희롱 경험에 왜 비난글이 달리죠;;;갑자기 남자는 쓰레기라고 논리가 귀결되는 것 같아 당황했나;;;
저두 어릴 때 잔잔바리로 여러 개가 있어서 이후의 남성관에 영향을 미쳤거든요.제가 20대에 저만의 그 한심한 멘탈로도 성착취나 데이트폭력 수준의 연애를 피할 수 있었던 건 다 연애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죠. 잘했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그나마 장점은 저거라고 봐서...그때 여성단체나 비슷한 성격의 모임에서 해방구도 누렸지만 벽같은 한계도 느꼈습니다. 그 화법 그대로는 좋지 않다(나쁘지도 않고. 저도 대안이 잘 안 보이니까) 머 그런.

피해의식 때문에 남자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 내세울만한 주장인데, 목소리 높여 지적하고 묶어서 매도하기엔 여자들내부의 사정이 더 복잡하고 섬뜩하고 얼룩덜룩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할 여지만 들어가도 좋겠네요.

얘 보니까, 피해자는 피해자 인증하라,지가 잘못인게 "입증"되면 사과하겠다 요딴 소리도 썼네요. 다들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비겁한 말이기도 하죠. 그런 걸 무슨 수로 입증합니까.흐드드한 사연의 피해자를 들이대도 남성전체가 잠재적 가해자가 될 증거는 아니라고 하면 되는데.끝이 안나는 싸움일 뿐이겠죠.발끈해서 실명까고 진단서 뗀 사람도 있나보고. 어쩔;;;
유아인의 무리수 투척은 덮고 갈만큼 이 사회에 여성주의 이슈에 불만이 쌓여있다는건 보이네요.좀 과하고 거창해서 우습더라도 너로인해 대리분출한 게 좋았다.. 머 이러는 중인가봅니다.

사과문 비슷한 걸 올렸던데(사과도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았음."근데 너도 잘못 했잖아"피처링, 아름다움 어쩌구 또 한 수 가르침)사과한 사정이나 이유야 어찌됐든(진정성이 어찌됐든) 얘도 사람으로 보이는건 다행이에요.
지금이야 유아인(오늘 이 이름을 몇번 찍는거야;;;)영화 불매라고 소리쳐도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재밌다면 볼 사람은 슬금슬금 다 볼거고 유배우가 그걸 걱정할 필요는 없을텐데 당사자로서 무서울순 있겠네요.혹시 꼬리 내린 이유가 그거라면요.

저는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 이제.
이걸 한쿡에만 국한된 문제라고 봐야하는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한국사회 어쩌구 편하게 써오긴 했어요.."눈치 보기" 가 뼛속 깊이 생존방법으로 새겨진 사람들이라 "남자들에게 당한" 이 말만 들어도 자신이 비난 받는듯한 불쾌감을 느끼는게 아닌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너희가 그러하다니 무언가 바뀌어야하나보다' 정도의 자세를 유지하기엔 멘탈이 너무 약한거죠.
이건 여자들도 같은 처지라면 똑같아요.

일상에서 대화를 할 때도, 상대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편하게 진행하려는 의도로 '내가 이만큼 고생했다' 내지는 '자료도 이렇게 많아' 또는 '그것이 너의 의무와 도리라는 건 알고 있겠지?'라는 함의를 갖는 말들을 무수히 쏟아내거든요. 여자들 끼리도 그렇고 갑을/상하관계일 땐 말할 것도 없구요.분명히 웃으면서 대화했는데 피로감이 엄습하죠.폭력성이 내재돼 있는거라고 봐요.폭력성까지가 거창하다면 비슷하게 다른 말로 하더라도.

자율적인 생각을 펼칠 틈이 적고, 혼난다음 수정하고, 밟으면 지뢰 못 피한 내 재수라고 생각하며 참아야하는 잣대를 모를 훈계와 지적질을 견디는 성장과정에서, '저게 나한테 하는 소린가? 나 뭐 잘못한건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민해지는건 수순인 것 같아요.
게시판 한 유저의 글이 그곳 전체의 성격으로 매도되는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저 동조만 하는 모양새도 그간의 짜증과 분노를 보여주는 것 같고.
아동성착취물 문제는 성교육이나 다른 문제이지 여자들이 썩어서 그런건 아니잖아요.댓글에다 그냥 돼지,쿵쾅쿵쾅 이런걸 도배질 하는 세태에 놀랐네요. 그 행동만 지적하는건 아니구요.뭔가 타고 올라가서 꼭대기 원인을 헤집어 볼 필요가 있겠어요.
혹시 세계 3차대전은 남vs여 인가요.
자라는 애들은 연애 못하게 되는건가요(갑자기 위아더월드. 제가 구박은 하지만 애들을 키우다보니)..


제가 평소에 친구가 없다보니 아쥬 날을 잡은 것 같은데,
저도 고민입니다. 일상에서 피해자였다가 가해자였다가 정말 사는게 마음에 안 들어요. 혼자 꼿꼿하고 싶네요.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 라는 제목으로
1. 이건 아니다!싶은 관계를 끝내지 못해 유지하고 있다
2.일을 너무 많이 한다
3.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계속 신경 쓴다
4.기타등등 10번까지
이런 글 보고 뜨끔해서 잠시 생각이 많아졌던 요즘이에요. 그 중 몇가지가 뙇 나 같아서요.


메갈..워마드 이런 곳에서 급격한 호흡곤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것 같은데 제가 어떤 심한걸 목도했다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적개심이 불타오를 수도 있겠다고 상상하지만, 익명의 공간에서 이성을 맘대로 소비하고 상상하고 유린하고? 욕하고 스트레스 푸는 건 남자여자 다 하지 않나요.그래도 앞장서서 토론의 장에 오르는 사람은 논리를 갖추고 말을 해야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죠. 지금 유아인과 붙어서 이슈가 된 여자도 공적인 지지를 못 받는 것 같던데. 유아인 공격의 뜻으로만 뭉쳐지다 마는거지요.
페미니즘의 민낯을 서슴없이 규정하는건 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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