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과 민방위를 햇갈려 하시는 일부 분들이 있을까봐,

민방위는 재난이나 사고에 대처하는 안전관련 교육입니다)


군복무 얘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예비군 8년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민방위 4년은 얘기가 달라요.


14년차에 다다르는 지긋함을 올해 마무리하면서,

어제 터진 대형화재 사고를 또 접하면서,

그 중 대다수의 사망자가 어떻게 탈출해야할 지 몰라 갇혀만 있던 여성분들이었다는 점에서,


민방위 교육은 여성분들도 받아야 돼요.

4시간의 교육 중 1교시 역사교육은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3시간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법, AED 사용법,

(심지어 올해부터 가르쳐주기 시작한) 지진대피법은

남성만 배워서 될 게 아니에요.


어쩌다 수십년간 이러한 실습교육은

30대 후반의 남성들의 몫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30대 후반이면 결혼해서 가장이 되었을 나이니까,

그들이 배운 실습은 가정에 돌아가 교육해야할 그들의 의무니까일까요?


결혼 안/못 한 사람도 있고, 사실 직장을 다니면 다시 그걸 교육시킬 여력도 없을 거구요.

남녀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할 너무 당연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사실 저도, 완강기(창문을 통해 몸에 줄을 매달고 밖으로 탈출하는 도구) 사용법을 서른넷이 돼서야 '대충' 알았고,

서른일곱이 돼서야 90% 파악했어요. 그럼에도 완벽한 실습을 해보진 못 해서 실전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죠.

시간이 오래 경과된 소화기, 폭발할 수도 있다네요. 이것도 처음 알았구요.


ps.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생기기 시작해서인가,

확실히 그 이후의 민방위 교육의 질은 꽤나 좋아졌고, 강사들도 꽤나 열정적으로 가르칩니다.

올해는 심지어, 의식이 없는 자를 가능한 인공호흡하는 것은 좋으나, 환자가 구토를 계속할 경우,

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인공호흡을 하진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흉부압박만으로 충분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에서 무리하게는 하지 말라는 그 세심함이 좋았고,

심폐소생술과 AED는 어른과 유아에게 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아주 중요한 내용 같더군요.

(유아에게, 어른에게 하는 심폐소생술을 하면 유아는 오히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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