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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여러분이 아시는 그 분 맞습니다. 그 <노인과 바다>의 작가 선생님이시죠. 언제나 소탈한 미소에 덥수룩한 수염의 중년 모습만 기억하고 있어서 이 분에게도 이렇게 새파란 젊음의 시절이 있었구나....하고 감탄까지는 아니고....솔직히 말씀드리면 영화 배우인줄....


피아베 전투에 대해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하고 짤줍해왔습니다.(이런게 정말 검색의 재미인것 같습니다. ㅎㅎ)



당시 19세의 젊다 못해 어린 나이의 청년이었던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스타>지의 기자겸 미국 적십자사의 구급차 운전병으로 1차 대전이 한창이던 이곳 유럽 전선 - 북부 이탈리아에 파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1918년 7월 8일 예기치 않게 전투(피아베 강 전투)에 휘말려 큰 부상을 입고 밀라노의 야전병원에 입원하게 되죠. 그리고 거기서 만난 간호사 아그네스 폰 쿠로프스키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여하간 대문호의 첫사랑이 여기와 인연이 있더란 말이죠.







피아베강 전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https://ko.wikipedia.org/wiki/%ED%94%BC%EC%95%84%EB%B2%A0_%EA%B0%95_%EC%A0%84%ED%88%AC



피아베 강 전투(1차 세계대전)오스트리아-헝가리군의 마지막 대규모 공세였으며 결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체와 육군의 괴멸을 초래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1918년 6월 15일에서 22일까지 실시된 이 공세는 프랑스 전선의 연합군을 분산시키고 대규모 공세를 취하기 위해 독일의 요청하에 실시되었으며 베니스파도바, 베로나와 같은 이탈리아 북부의 주요 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지역에 위치한 피아베 강의 참호지대에서 벌어졌다. 이미 러시아군이 전쟁을 포기한 상황이었고 지난해 가을 카포레토 공세에서 대성공을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군은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 전투를 통해 이탈리아 전선의 연합군을 붕괴상태로 만들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헤밍웨이 선생은 전쟁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무모하게 전선을 돌아다니다가 그만....그런데 당시 저 양반 키가 무려 190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시 이태리 남자들 평균 키는 160...이었다네요...이거 진짜인가....)




사실, 제가 뭐 진짜로 이 전투에 관심이 가서 그런 건 아니고...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중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 그러니까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 이 전투가 언급되서 말입니다. 사실 어떤 의도로 이 장면이 삽입됐는지는 금방 알겠더군요.(이 장면은 똑같이 원작 소설에도 있는데)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인 '삶을 예찬하기' 위해서겠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찬란한 평안을 위해 기꺼이 한 몸 바쳐 희생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아니, 그렇게까지 할 건 아니고....뭐랄까, 이건 인생의 극적 대비죠. 10대 후반과 2, 30대 젊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사라져간 젊은이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이 전혀 누리지 못했던 삶을 우리는 살아가는구나...하고 새삼 깨닫게 되는. 이건 어쩌면 처연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한 감정입니다. 가끔 생각해 봅니다. 20대와 30대의 생을 전혀 누려보지 못한 숱한 사람들을, 열 여덟 혹은 열 아홉에 생을 마감한 소년들을...가장 건강하고 활기찬 그들이, 바로 한 두 시간 혹은 십 분 이십 분 전만 해도 멀쩡히 나를 보고 웃고 농담하고 내 어깨를 두드리고 했던 친구들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내 곁을 떠나가 버렸는데 나는 홀로 남아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이따금씩 길을 걸을 때마다 그들을 떠올려 본다. 나는 스무살이고 내 친구들도 있었던 그 시절로....우리는 항상 너댓명이 함께 어울리며 왁자지껄 떠들면서 거리를 걷곤 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선연하게 떠오른다. 내 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부딪히면서 함께 걷던 그 친구들을. 그 시절의 인상들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남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 보면 내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오직 나홀로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회상 중에서...) 







Cimitero Monumentale di Milano

Cimitero Monumentale di Milano


순간 문화차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죽은 사람까지 콘트라포스트 자세로 눕힐 것까지야....진정 이태리인들의 예술적 정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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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 있는 피아베 전투 기념비. 냉전시절엔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었다가 90년대 공산권 해체 이후 체코와 슬로바키아 이렇게 두 나라로 쪼개졌죠. 원래 각각 다른 민족인데 합스부르크 지배하의 오스트리아 제국에 수 백년간 지배를 받았었고 1차 대전 당시 피아베 전투 때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일원으로서 전투에 참가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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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피아베 강의 모습. 영화에서도 정말 근사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강가에서 사랑을 속삭여야지...왜 총질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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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당시 피아베 강 전투의 사진들(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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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같은 강의 풍경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앨리오가 저 피아베 강가를 거닐며 올리버에 대한 연정으로 몸살을 앓았죠...)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한국전쟁 때 어땠을까 떠올려 보면 답 나오는 얘기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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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6월 15일 새벽 3시에 오스트리아 - 헝가리군의 총공세로 시작해서 6월 23일 역시 (거의 괴멸되다시피한) 오스트리아 헝가리군의 퇴각으로 전투가 종결될 때까지 불과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24만명이 전사했습니다. 죽은 병사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 헝가리,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프랑스, 폴란드, 세르비아...뭐 끝이 없...정말 상상도 못할 숫자네요. 24만명이라니, 그것도 겨우 8일 동안 벌어진 단일 전투에서. 세계 대전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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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라이언 토머스. 미국의 저널리스트로 몇 달간 치러진 북부 이탈리아 피아베 강 전역의 유일한 여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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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관련없는 짤이지만 왠지 처연해 보여서 짤줍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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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백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감탄하면서 본 장면입니다. (하지만 뭔가 스릴러 같기도 했...아무래도 아미의 덩치 탓인가...) 보통 이 나이대 남자애들이 그렇듯 전쟁사 얘기를 꺼내는 엘리오에게 올리버가 살짝 비웃듯 말하죠. "피아베 전투? 그런 전투도 있었어?" 저는 순간 모든 밀덕들이 그렇듯 올리버가 이태리 군을 비웃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1,2차 대전을 통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한 졸전....덕분에 이태리 군은 밀덕들 사이에 웃음거리가 된지 오랩니다. 사실 저도 자세한 사정은 모릅니다만, 아무래도 이태리가 서부 유럽에 비해 산업화가 뒤쳐진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고스란히 군사력에도 반영된 것이겠죠. (그래서 야전에서 전투 식량으로 5첩 반상을 차려 먹는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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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게 있기는 해?




아이고...이 장면에서 진짜 빵 터졌...(물론 엘리오는 진짜 똑똑한 소년이긴 합니다만) 저 역시 종종 듣던 소리인터라;;....물론 뭘 그렇게 쓸데없는 걸 다 알고 사냐...는 잔소리 같은 건데, 잡학에 능한 덕후들이라면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얘기라서 재밌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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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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