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

2018.04.28 04:59

여은성 조회 수:869

1.번개글 빼곤 폰으로 글을 쓰지 않아봤는데 너무 심심하네요. 어떤 떡밥을 쫓아 부평에 왔다가 여기 갇혀버렸어요. 그야 택시를 타면 되니 갇혔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만 오늘은 그냥 갇힌 걸로 하고, 자고 대중교통을 타고 갈거예요.


2.29가 물었어요. '돈을 뿌리면 사람들에게 호의를 사는 건가'라고요. 그래서 대답했어요. 만약 돈을 사람들에게 뿌린다면 그건 오직 두려움을 사기 위해서라고요.


3.그래요...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긴 해요. 하지만 그들이 나를 좋아해서 만나주는 건 별로예요. 그들이 나를 좋아해주게 되면 나도 그들을 좋아하게 되거든요. 그것은 빠져나오기 힘든 끈끈이 덫과도 같죠.

그러니까 사실 돈은 싼편이예요. 사람을 만나면서 치러야 하는 비용의 형태들 중에서는요. '나를 좋아해서 만나는 중인' 사람보다는 '나를 만난다는 일을 하는 중인'사람을 만나는 게 값을 치러주기 쉬운 거죠.


4.휴.


5.29는 '그러고보니 나는 너처럼 돈을 원하는 명확한 이유를 가져본 적이 없군.'이라고 말했어요.

뭐 어쨌든...내가 돈을 원하는 명확한 이유 중 하나는 그거예요. 힘들게 치러야 하는 비용을 회피하고 쉽게 치르기 위해서죠.


6.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힘들게 치러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사람을 만나면 어쩔거냐고요.

하지만 글쎄요...내가 느끼기에 그렇게까지 특별한 인간은 딱히 없어요. 유일하게 특별한 인간이 있다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뿐이죠.


7.부평은 꽤나 좋아요. 다른 장소로 왔다기보다는 몇십년 전 서울에 온 기분이예요. 프랜차이즈가 아니면서 맛있어 보이는 빵집도 있고 카페라떼도 싸고 도로정비도 좀 어설프게 되어있고...뭐 그래요.

글을 쓰다 보니 문명 사회로 돌아가기 전에 여기 좀 머물러도 괜찮겠네요. 폰으로 글쓰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어요. 이미 슬슬 대중 교통이 움직일 시간이죠.

아니면 와일드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여기서 죽치고 있어도 괜찮겠어요. 와일드가 가게에 와달라고 하면 가서 5배 계왕권을 써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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